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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 현대인들의 고질병 된 내막

– 목이 뻐근한 당신…“나도 혹시 디스크?”

A씨는 최근 팔이나 손가락이 자주 저리고 뒷목과 어깨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꼈다. 피로 때문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목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고 통증도 더욱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X-레이 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은 결과, 목디스크였다. 4번과 5번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새어나온 수핵이 신경을 눌러 감각이상과 통증을 일으킨 것이다. 평소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남들보다 건강하다고 자부했던 터라 자신이 목디스크에 걸렸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였다.

국내 목디스크 환자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70만 명 수준이던 목디스크 환자 수는 2015년에 86만명으로 24% 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목디스크 환자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 직장인들에게 목이 뻐근하거나 관절이 뻐근한 증상은 쉽게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한 자세로 앉아서 오랫동안 집중을 요하는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 증상이 흔해진 것이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두통이 올 수도 있고 그로 인해 목이 뻐근하고 통증이 느껴지는 일이 잦다. 하지만 병원을 가는 것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목 디스크? 

목과 어깨가 결리고 뻐근하며 통증까지 느껴지는 경우, 대체로 사람들은 “근육이 많이 뭉쳤나 보다” 혹은 “좀 쉬면 나아지겠지”와 같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목이 뻣뻣한 느낌을 그저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서 나타나는 경직으로 생각하여 방치하거나 혹은 마사지 등을 통해서 해소하려 하기도 한다.

그저 스트레스, 혹은 과로 정도로 여기기 쉬운 목과 어깨의 만성적인 통증, 하지만 이러한 목과 어깨에 나타나는 통증은 목 디스크의 초기증상으로, 혹시 만성적으로 목과 어깨의 결림과 뻣뻣해지는 느낌을 겪고 있다면 디스크 병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가벼운 증상으로만 치부되는 경향이 많은데 목 디스크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경추 수핵 탈출증이라고 불리는 목디스크는 목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경추(목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 중 테두리인 섬유륜이 손상돼 그 중심의 수핵이 빠져나옴으로써 주변 신경을 자극하고 통증을 일으킬 때 나타난다. 수핵은 젤리와 비슷한 점액질 성분으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수분이 줄어들고 쪼그라든다는 특징이 있다. 수핵에는 신경 자체가 없어 손상되어도 별다른 통증이 없다. 질긴 섬유질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 섬유륜은 이러한 수핵을 촘촘히 둘러싸고 있다. 강한 탄력을 가지고 있으나 외상 및 무리한 압박 등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면 섬유륜이 손상돼 목디스크가 오는 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목은 옆에서 봤을 때 C자형 커브를 그리고 있어 4~7kg 무게의 머리를 지탱하고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준다. 그런데 목을 내민 자세로 오랜 시간을 작업을 하면 C자형 곡선을 잃어버리고 일자형 구조가 된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거나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는 등의 자세로 인해 일자목이 되면 충격 완화 능력이 떨어진다. 그 결과 외부 충격이 척추에 그대로 전달돼 경추통을 불러오고 심한 경우 목디스크로 이어진다.

목디스크는 목 뿐만 아니라 어깨 팔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근막통증후군과 혼동하기 쉽다. 근막통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뭉쳐 근육이 수축되고 굳어져 느껴지는 통증이다. 근육이 뭉쳐 목 이곳저곳이 돌아가면서 아프고 어느 한 부분을 만지면 심하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근막통증후군은 오랜 시간을 동안 천천히 진행되므로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신경증상은 목 디스크 발생 부위에 따라 팔의 어느 특정부위에 감각이상, 운동력 약화, 건반사의 변화 등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4번째 5번째 경추 사이의 디스크 탈출인 경우에는 상박의 외측 및 팔꿈치 외측의 감각이상, 삼각근 및 상완 이두근의 근력약화가 나타나고, 5번째 6번째 경추간일 때는 제6경추 신경근이 압박되어 전박외측, 엄지손가락, 둘째손가락에 감각이상, 상완 이두근 및 완관절 신전근의 근력약화가 나타난다.

6번째 7번째 경추간일 경우에는 제 7경추 신경근이 압박되며 가운데 손가락의 감각이상과 삼두박근과 손목 및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이 약해진다. 7번째경추과 제1흉추간일 경우에는 제8경추 신경근이 압박되며 넷째 및 다섯째 손가락의 감각 이상과 손가락 힘이 약해지게 된다. 그 밖의 목디스크 증상으로는 디스크가 중앙으로 심하게 탈출되어 척추를 압박하면 사지의 근력약화와 보행장해, 그리고 대소변 장해 등 마치 중풍과 흡사한 증상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지마비를 나타내기도 한다.

춘곤증도 원인? 

특히 따뜻한 봄 계절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 앉은 자리에서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목은 머리 무게를 지탱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 무게의 5배 이상의 하중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따라서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자세만으로도 목에 무리가 가게 되고 갑자기 급정차로 고개가 젖혀지는 등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목 디스크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점심 후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춘곤증을 쫓기 위해 책상에 엎드려 10~15분 가량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자에 앉은 채 상체를 숙이면 누운 자세보다 2배 가량 많은 힘이 가해져 척추에 부담을 준다. 또 자연스럽게 척추가 틀어지고 목은 돌아가며 머리 밑에 팔을 받쳐 손목관절이 눌리게 돼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목 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디스크의 퇴행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목이 뒤틀어진 수면자세 등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장시간 하고 있거나 목뼈의 변형이 있을 경우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발생할 수 있다.

춘곤증은 보통 1~3주 정도 후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사라지지만 4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증상이 비슷한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심한 피로감과 함께 통증,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감 등은 물론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또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목과 어깨통증이 자주 발생하며 팔이 저리고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척수에 손상을 가져와 사지가 마비되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한 척추 전문병원의 원장은 “초기 목 디스크 환자 중 오십견 또는 만성 어깨통증으로 오인한 경우가 상당수인데, 그 이유는 초기 목 디스크의 경우 목보다는 어깨와 등쪽 부위에 통증이 먼저 오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통증을 방치하게 되면 목 디스크가 심해지고, 치료 후에도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는 대부분 좋지 않은 자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거북목증후군처럼 목을 빼고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한다거나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도 원인이다.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스마트폰 역시 장시간 목을 숙여 사용해 30~40대 목디스크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50~60대의 경우는 노화 현상과 함께 목디스크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목의 인대나 관절의 비후가 생겨 척추관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척추관 내 압력이 급증, 척수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된다.

잘못된 자세 

이같은 목디스크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뿐만 아니라, 잘못된 자세로도 생길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평소 생활 습관 중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자세를 알아본다.

▲잘못된 자세 1. 바닥에 신문 놓고 보기. 신문을 바닥에 두고 본다면 목을 깊게 숙여야 한다. 눈과 바닥과의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신문의 글자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 매일 이런 자세로 신문을 본다면 목과 어깨에 부담을 줄게 뻔하다. 신문을 볼 때는 세로로 접어 눈높이로 올리고 보는 것이 좋다.

▲잘못된 자세 2. 벗겨지기 쉬운 슬리퍼 착용. 발에 맞지 않는 구두나 벗겨지기 쉬운 슬리퍼 형 샌들을 신으면 무릎과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걷기 쉽다. 구부정한 자세는 목을 앞으로 내밀게 하므로 목 근육에 부담을 주게 되고 어깨도 결리기 쉽다.

▲잘못된 자세 3. 카드지갑 등 목에 걸기. 아주 가벼워 무게감을 느끼지 못하는 작은 기기들이라도 목에 물건을 거는 습관은 목뼈 주위와 어깨의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성 경부통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근막통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 4. 고개 숙이고 머리 감기.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은 후 목이 뻐근함을 느낄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서서 샤워기로 머리를 감거나, 샤워기를 키보다 높게 고정시켜 놓고 물이 나오는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머리를 감으면 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잘못된 자세 5. 한 쪽으로만 전화 받기. 전화를 받을 때 한 쪽으로만 받는다거나 한 쪽으로 목을 돌린 채 엎드려 자는 습관은 고개가 한 쪽으로 기울게 해 두통이나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급적 고개를 기울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전화를 받을 때는 좌우 번갈아 받도록 한다.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은 목에 무리를 준다. <사진출처=PIXABAY>

치료 및 예방  목디스크를 초기에 발견하게 된다면 재활치료와 통증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통증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를 초음파나 방사선 검사를 통해 정밀하게 찾은 후 약물을 투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다. 심한 경우는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디스크 초기에 마비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신속히 수술 결정을 해야 한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자세를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장시간 목을 빼고 있거나 늘어뜨리는 자세를 피하고 꾸부정한 자세를 교정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시에도 목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학생들의 경우 책상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고 가끔씩 목운동을 해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의 경우에도 50분 사용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운동을 할 때도 목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목 디스크는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부득이하게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를 받칠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에서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업무 시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 일자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음이 오거나 목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업무 중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이처럼 목디스크는 평소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키고, 제 때에 치료를 받는다면 무서운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방치를 할 경우 마비까지 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목디스크 자가진단 법은 다음과 같다. ▲목 뒤 부분이 항상 뻐근한 경우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는 경우 ▲어깨나 등이 자주 결리는 느낌이 있는 경우 ▲하루에 컴퓨터 사용을 4시간 이상 하는 경우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목 부분이 개운하지 않은 경우 ▲옆에서 봤을 때 목뼈가 일자로 펴져있는 경우 ▲팔에서 손가락까지 저린 느낌이 있는 경우 ▲목이나 어깨에 통증과 함께 머리가 아플때도 있는 경우 ▲손의 감각 이상(무딘 감각,예민한 감각)이 있을 때 ▲통증이 없는데도 어깨를 들어 올릴 수가 없을 때 ▲목욕탕 물을 적당한 온도로 맞추기가 힘들 때 ▲ 옷을 입을 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단추 채우기가 힘들 때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리는 느낌이 있을 때 ▲대소변 장해가 있을 때. 등 이와같은 증세가 지속된다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후종인대골화증 

이처럼 목디스크는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에 따라 탄력성이 줄고 추간판 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경추 수핵이 탈출, 신경을 압박하면서 신경장애를 유발하는 탈출성 질환이다. 뒷목, 어깨 위쪽의 통증이 가장 흔하고 팔과 어깨 저림, 손가락 저림 등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척수에 손상을 줘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 가능하지만 6주 이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을 방치하다 악화될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문제는 목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잘환이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후종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변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양인(한국, 일본 등)의 발병률이 높다. 가족간 발병률이 높아 유전적·인종적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50~60대에서 발견되며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높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라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디스크 증상과 비슷하지만 골화(딱딱하게 변하는)된 부위가 커져 척추의 신경을 누르게 되면 손발을 떨거나 보행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사지마비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미세 손동작(젓가락질, 단추 잠그기 등)에 장애가 발생하고 뒷목에 통증이나 뻐근함이 느껴지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X-레이와 척추 CT를 통해 골화된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과 압박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초기에는 운동제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해 사지마비를 동반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꼭 필요하다.

목 부분인 경추는 흉추나 요추보다 외부 충격이나 불안정한 자세 등에 견디는 정도가 약하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정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칭과 더불어 목을 자주 풀어주어 목 근육의 경직을 줄이는 것이 좋다.

 

<사건의 나막=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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