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해 “어머니의 진실 법정에서 꼭 밝힐 것”
‘동양대 총장 어느 정도로 아느냐’ 질문에 “제가 동양대 갔을 때 방으로 불러 용돈 주신 적도”
‘정 교수 쓰러진 건 거짓말’ 검찰 주장에 대해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지난 두 달 넘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처음으로 공식 인터뷰에 응했다. 10월4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조씨는 그간의 숱한 의혹 제기에 대해 “가족 전체가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면서 “너무 잔인하다”고 토로했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씨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에 대해 묻지 않겠고, 수사 대상이 아닌 것 중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면서 “압수수색이 있던 날,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보도된 검찰의 워딩을 그대로 옮기자면 ‘순 거짓말이고 허위’라고 반발했다. 본인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그때 쓰러진 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조민씨는 그날의 상황에 대해 “제 방에 있었는데,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오셔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말을 해서 물을 떠다 드렸다”면서 “제가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해서 어머니는 방에서 쉬셨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런데도 검찰 쪽에서 ‘쓰러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이런 보도가 나온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되묻자 조씨는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면서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씨는 ‘조국 딸, 검찰 진술서에서 집에서 서울대 인턴 했다’는 보도와 관련 “따옴표 안에 들어가 있는 말을 한 적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행자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은?”이라고 다시 묻자 “전혀 없다”며 두 차례나 강하게 부인했다.
조민씨는 진행자가 “동양대 최성해 총장을 아느냐”고 묻자 “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로 아느냐’는 추가 질문을 받자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제가 동양대에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 주신 적도 있고.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런데도 지금 총장님은 봉사활동 자체가 없었다, 표창장 관련해서는 어머니가 허락을 얻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총장님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조씨는 “제 생각이 있긴 있는데, 그걸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민씨는 “본인이 하지 않은 말이나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보도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버티느냐”는 질문을 받자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면서 “그래서 하루 종일 울기도 했고 그랬는데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지금 언론이 24시간 가족들을 뒤쫓고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조씨는 “그게 그분들 직업이니까”라며 대답을 피해가려 했다.
진행자가 “그게 이해가 가나?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닌데”라며 재차 묻자 “괴롭죠, 괴롭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조민씨는 ‘그런 언론에 대해 할 말은 없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라고 할까?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어머니가 소환된 것과 관련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어머니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면서 “예전에 대형사고 후유증으로 항상 힘들어 하셨는데 이번 일로 악화가 된 상황이어서 걱정이 많이 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조금 눈치가 보인다. 엄살 부린다고 할까봐”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조씨는 이날 인터뷰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 대학이랑 대학원 입학 취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사도 보았고, 그리고 검찰에서 저를 표창장 위조나 입시 방해로 기소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도 다 했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많이 한다. 그래서 어머니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한테 저는 자식이니까, 제 나름대로 걱정이 많이 되어서 나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조씨는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정작 어머니께서 수사를 받으시면서 그렇게 해버릴까 봐 걱정이 많이 되고 어떻게 이걸 막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게 되었다”면서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저는 상관이 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좀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어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그러다가 본인이 기소되고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이 취소되고 그래서 본인이 고졸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조씨는 “그러면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 정말 억울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민씨는 인터뷰를 앞두고 부모님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아버지의 반대가 굉장히 심하셔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면서 “부모님께는 제가 그냥 어린 딸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데 저는 이제 성인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것은 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부분은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제가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면서 “그런데 어머니는 이제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민씨는 본인의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된다면 저도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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