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이례적인 셰일오일 붐이 계속되며 경제적, 전략적인 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취해왔다.
최근에는 이를 입증하듯 지난 목요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예상을 깨고 2008-2009년의 경기침체 이래 유가가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불구, 현재의 원유 생산 쿼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적인 원유인 브렌트유의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약 116달러로 절정을 찍은 이래 꾸준히 하락하여 결국에는 배럴 당 70달러까지 폭락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석유수출국기구에서 더 높은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원유 생산을 줄였다. 석유 카르텔 국가에서는 오랫동안 국가재정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발전하는 세계 경제의 수준에 맞춰 고유가를 유지하고자 했다. 베네수엘라, 이란과 같이 가난한 국가에는 절실한 자금줄이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는 경쟁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 때문에 가격결정력이 상당히 약해졌다. 수평 드릴과 수압파쇄법이 많은 사유지에 비즈니스 혁신을 가져오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에서는 미 원유 생산량이 올해에는 일일 9백만 배럴 이상에 도달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미국이 지속적인 원유 공급을 통해 수출 장벽이 무너뜨리며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게 되면, 회원국의 원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의 이번 결정은 가격 전쟁을 통해 수익이 적은 미국 원유 생산자들을 쳐내려는 걸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붐과 높은 국제 유가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추가적인 원유 생산이 활발히 이뤄지며 간신히 수지타산이 맞는 수준까지 폭넓은 범위로 유가가 형성됐다.
많은 사람들이 노스다코타주의 바켄 셰일과 같이 이름난 곳에서나 배럴 당 50달러 정도의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텍사스의 이글 포드 셰일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수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새롭게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역에서는 상승한 탐색 및 개발 비용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하면 난처해진다.

그것이 바로 시장 원리다. 시장은 카르텔이 독재적으로 정한 가격보다는 수요와 공급에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일부 미국 원유 생산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며, 에너지 회사의 주가도 하락하는 게 수순이다.
그러나 붐은 다 한 때다. 저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원유 생산자들은 가장 원유 매장량이 높은 지역의 탐색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혁신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다.
석유질서의 대대적인 개편은 도가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장기적인 면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한편, 저유가는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미국 내 갤런 당 가솔린 평균 가격이 지난 금요일에는 2.79달러로 하락했다. 1년 전보다 50센트 저렴해진 금액이다. 매주 SUV의 기름통을 꽉 채워야하는 일반적인 미국 가정에 이 금액의 차이는 아주 크다.
특히 전체적인 경기 확장에도 불구하고 생활 수준은 향상되지 않은 임금 근로자에게 도움이 된다. 전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소비자들은 에너지 외의 다른 품목의 소비를 늘릴 수 있다.
또한 저유가는 악명높은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악랄한 독재자들에게 경제적인 압박으로 작용한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의 회원국은 아니지만 원유 생산 통제를 통한 고유가 유지 상태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 이미 EU와 미국의 압박과 제제가 가해진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하면 푸틴에 대한 러시아내 정치적 지지도 하락할 것이다.
미국의 셰일오일 붐으로 이렇게 상황전개가 이로워지긴 했지만, 미국 정부에서 이를 예측했던 것도 아니고 특별히 거든 일도 없다. 정부에서는 경제적인 이윤은 거의 없는 재생 에너지 분야에 보조금을 퍼부어왔다. 새로운 석유질서는 정책 입안자들의 계획보다 시장과 미국인의 독창성이 더 나은 경제의 기둥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출처: 케이어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