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2기 취임 후 첫 번째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통해 “미국의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선언하고,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108분간 이어진 역대 최장 시간의 연설내용을 주제별로 요약해 본다.
1. 경제: “포효하는 경제와 가계 부담 완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을 잡고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정책을 통해 가스 가격을 대폭 낮췄으며, 석유 및 가스 시추권 판매로 역대급 수익을 올렸다고 밝히면서 그의 에너지 지배력을 강조했다.
AI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수요 폭증으로 인한 전기료 인상을 막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건설하도록하는 ‘납세자 보호 서약’을 발표했다.
또한 최근 대법원의 관세 무효화 판결에 대해 “불행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대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15% 글로벌 보편 관세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2. 이민 및 치안: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
지난 정부와 차별되는 치적으로 국정 보안을 꼽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개월간 불법 입국자가 “0명”이었다고 주장하며, 강제 추방 캠페인과 펜타닐 유입 56% 감소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특히 워싱턴 D.C.의 범죄 소탕 작전을 통해 8,700명 이상을 체포하고 노숙자 캠프를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3. 외교: “힘을 통한 평화”
그는 이란의 핵 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며, 비밀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이란의 미사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을 맞아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라며, 살육을 멈추기 위한 평화 협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GDP의 5%까지 증액하기로 한 결정을 치하하며 동맹의 분담금을 강조했다.
4. 주요 장면 및 반응
연설 중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남자 하키팀을 소개하고, 100세 한국전 참전 용사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며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민주당의 반응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내내 ‘경제 호황’을 주장했지만,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점과 이민 정책의 비인도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특히 민주당 공식 대응 연설자로 나선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버지니아 주지사는 ‘민생(Affordability)’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오늘밤의 연설은 ‘거짓말의 향연’이었다고 비난하고 “오늘 밤 우리는 대통령으로부터 진실을 듣지 못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오히려 가계에 연간 약 1,700달러의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중소 기업과 농부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매일같이 처방약을 살지 식료품을 살지 고민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며 트럼프의 경제 자화상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연설 도중과 연설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일한 오마르(Ilhan Omar) 의원은 연설 도중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미국인을 죽이고 있다”고 외치며, 연방 요원들에 의해 발생한 시민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요원들이 “수유 중인 어머니를 아기에게서 떼어놓고, 아이들을 먼 곳의 구금 센터로 보내고 있다”며 헌법적 가치 훼손을 경고했다.
크리스 머피, 아담 쉬프 등 약 30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시대에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며 연설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회 밖에서도 강력한 반대 운동이 전개되었다. 국립공원(National Mall)에서는 ‘피플스 국정연설’이라는 이름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여러 민주당 의원이 참석하여 트럼프의 정책이 “파시즘으로 향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관세를 “외국이 내는 돈”이라고 재차 주장했지만 실제 관세는 미국 수입업자가 납부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관세 부담의 약 90%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의회예산국(CBO)도 관세의 국내 부담분만큼 소비자 물가가 상승한다고 밝혔다.
“사회보장세 폐지” 발언도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해당 법안은 65세 이상에게 연 6천 달러 추가 공제를 신설했을 뿐이다. 이 조항은 2028년 만료되며, 65세 미만 수급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수백만 명의 수급자는 여전히 사회보장급여에 세금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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