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은퇴 준비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어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지, Social Security를 언제 받아야 하는지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재정계획에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

“If something happens to you tomorrow, who manages your assets?”
내일 갑자기 사고가 나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내가 직접 재산을 관리할 수 없게 된다면 은행계좌, 투자계좌, 부동산, 사업체와 각종 금융자산은 누가 관리하게 될까?
그리고 내가 사망한다면 그 재산은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전달될까?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재정계획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돈을 모으는 것과 돈을 넘겨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리는 평생 재산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직장에서 일하고, 사업을 하고, 집을 사고, 401(k)와 IRA에 돈을 넣고, 주식에 투자한다. 그렇게 30~40년 동안 자산을 축적한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그 다음 단계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내가 더 이상 이 재산을 관리할 수 없을 때 어떻게 되는가?”
예를 들어 70세 부부가 다음과 같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해보자.
주택 $600,000
IRA와 401(k) $800,000
투자계좌 $400,000
은행예금 $100,000
생명보험 $500,000
총자산은 상당하다.
그러나 남편이 갑작스러운 뇌졸중이나 사고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계좌 대부분이 남편 명의로만 되어 있다면 배우자라고 해서 모든 금융계좌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Power of Attorney, beneficiary designation, Trust, estate plan이다.
Will만 있으면 충분할까?
많은 사람이 “나는 유언장(Will)이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Will은 기본적으로 사망 후 재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정하는 문서다. 반면 사람이 살아 있으면서 의사결정 능력을 잃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까지 모두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또 Will을 통해 전달되는 재산은 상황에 따라 법원의 probate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estate planning은 단순히 Will 한 장을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함께 검토한다.
- Will
- Durable Power of Attorney
- Healthcare Power of Attorney
- Beneficiary Designations
- Trust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
Trust는 무엇인가?
Trust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쉽게 말하면 내 재산을 관리하고 전달하기 위한 법적인 그릇(container)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25세 자녀에게 $1 million을 남긴다고 생각해 보자. 재산을 직접 상속하면 자녀가 $1 million을 한꺼번에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우리 아이가 아직 돈을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면 Trust를 이용해 다음처럼 정할 수 있다.
- 30세에 25%,
- 35세에 25%,
- 40세에 나머지 50%를 지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교육비, 의료비, 주택 구입 등의 목적으로 trustee가 필요할 때 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Trust의 핵심은 단순히 누가 재산을 받는가가 아니다. 언제, 어떻게, 어떤 조건으로 받는가까지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Revocable Living Trust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
미국에서 estate planning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Revocable Living Trust다.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trustee가 되어 재산을 계속 관리한다. 따라서 집을 팔거나 투자계좌를 관리하는 등 일상적인 재정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그러다 본인이 사망하거나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미리 지정한 Successor Trustee가 관리를 이어받는다. 이러한 구조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가 자산관리의 연속성이다.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 놓은 사람이 정해 놓은 규칙에 따라 재산을 관리할 수 있다. Trust에 적절하게 이전된 자산은 probate를 피하거나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재혼 가정이라면 더욱 중요하다
Trust가 특히 중요한 경우 가운데 하나가 재혼 가정이다. 예를 들어 남편에게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자녀가 있고 현재 재혼한 배우자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남편의 생각은 이렇다. “내가 먼저 죽으면 현재 아내가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시에,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남은 재산은 내 두 자녀에게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모든 재산을 현재 배우자에게 직접 남기면 이후 그 재산이 어디로 가는지를 남편이 통제하기는 어렵다.
Trust를 적절하게 설계하면 배우자가 살아 있는 동안 일정한 혜택을 받고, 이후 남은 재산이 자녀들에게 전달되도록 계획할 수 있다.
장애가 있는 자녀가 있다면
더욱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정부의 일부 지원 프로그램은 자산과 소득 기준을 적용한다. 따라서 장애가 있는 자녀에게 부모의 재산을 직접 상속하면 경우에 따라 그 자녀가 받던 정부 혜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때 Special Needs Trust 같은 구조를 검토할 수 있다.
부모의 목적은 단순히 돈을 남겨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없어도 이 아이가 평생 보호받도록 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estate planning과 단순한 inheritance의 차이다.
생명보험도 Trust와 연결될 수 있다
고액자산가의 estate planning에서는 생명보험과 Trust가 결합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ILIT, Irrevocable Life Insurance Trust다. 적절하게 설계된 ILIT가 생명보험을 소유하고 보험금을 관리하여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세법과 보험계약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히 보험상품을 구입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Estate attorney, tax professional, financial advisor가 함께 검토해야 하는 영역이다.
IRA와 401(k)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하나의 흔한 오해가 있다. “Trust가 좋다면 IRA도 Trust로 옮기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IRA와 401(k)는 일반적인 은행계좌나 brokerage account와 세법상 성격이 다르다. 소유권을 임의로 Trust로 옮기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세금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대신 상황에 따라 Trust를 retirement account의 beneficiary로 지정하는 전략을 검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beneficiary 유형과 Trust 구조에 따라 세금과 인출규칙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의 검토가 중요하다.
Estate Planning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Trust는 부자들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Trust가 필요한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재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가족 상황과 재산을 남기는 목적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 미성년 자녀가 있는가?
- 재혼했는가?
-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는가?
-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가?
- 부동산이 여러 개 있는가?
- 자녀들이 돈을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내가 의사결정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대신 재산을 관리할 사람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따라 Trust의 필요성이 달라진다.
지금 한번 자문해 보자
다음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가?
- 내가 내일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면 누가 내 투자계좌를 관리할까?
- 누가 내 집과 사업체에 관한 결정을 내릴까?
- 누가 병원비와 생활비를 지급할까?
- 내가 사망하면 내 IRA와 생명보험은 누구에게 갈까?
- 자녀들은 재산을 한꺼번에 받을까, 아니면 누군가 관리해 줄까?
- 현재 beneficiary가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정확하게 지정되어 있을까?
이 질문 가운데 몇 개라도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렵다면 estate plan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정계획의 목표는 단순히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 평생 어렵게 만든 재산이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내가 원하는 시기에,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전달되도록 만드는 것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좋은 재정계획은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
“If something happens to you tomorrow, who manages your assets?”
이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재산뿐 아니라 가족의 미래까지 준비된 재정계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일반적인 교육 목적의 정보이며 법률·세무 또는 개별 투자자문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Trust 및 estate planning은 개인의 가족관계, 자산구조 및 세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attorney, tax professional 및 financial professional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택용
Investment Adviser Represent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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