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지역 폭력범죄율 공개…도시마다 최대 수십 배 차이, 디트로이트는 개선세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에서 살 집을 고를 때 학군, 주택가격, 출퇴근 거리와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치안이다. 같은 미시간 안에서도 도시와 타운십에 따라 폭력범죄율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미시간은 안전하다”거나 “디트로이트 지역은 위험하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MLive는 최근 FBI 범죄 통계를 토대로 미시간 내 300개가 넘는 지역의 폭력범죄율을 비교했다. 여기서 말하는 폭력범죄에는 일반적으로 살인, 강간, 강도, 가중폭행 등이 포함되며, 지역별 인구 차이를 고려하기 위해 인구 10만 명당 발생 건수로 비교한다.
이 자료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미시간의 범죄 상황이 지역에 따라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미시간 전체 폭력범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아
FBI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미시간의 폭력범죄율은 인구 10만 명당 약 43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시 미국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usafacts.org)
다만 미시간 전체가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일부 교외지역에서는 폭력범죄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낮은 범죄율을 보이는 반면, 특정 도시에서는 주 평균의 세 배, 네 배 이상 높은 폭력범죄율이 나타난다.
2024년 FBI 데이터를 정리한 자료에서는 Saginaw의 폭력범죄율이 인구 10만 명당 약 2,200건, Detroit가 약 1,780건, Lansing이 약 1,345건, Kalamazoo가 약 1,280건 수준으로 나타났다. (opencrime.us)
Flint와 Battle Creek, Jackson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폭력범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수치만 보고 특정 도시 전체가 위험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대도시는 지역별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도시 전체 평균과 실제 거주하는 동네의 치안 상황이 크게 다를 수 있다.
오클랜드카운티 교외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
한인들에게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Metro Detroit 교외지역이다.
최근 FBI 자료를 토대로 각 도시의 폭력범죄율을 비교한 자료에서는 Birmingham이 인구 10만 명당 약 31건, Oakland Township 약 43건, Rochester 약 46건, Lyon Township 약 47건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loomfield Township 역시 약 52건 수준으로 나타났다. (spotcrime.io)
New Baltimore, Beverly Hills, Grosse Ile Township, Grosse Pointe Park, East Grand Rapids 등도 폭력범죄율이 매우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Oakland County의 여러 교외지역은 미시간 평균과 비교하면 폭력범죄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
이는 Novi, Northville, Troy, Rochester Hills, Farmington Hills, Birmingham, Bloomfield 지역 등에 거주하거나 이주를 고려하는 한인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다만 FBI 자료에 나타난 숫자가 지역 안전도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 경찰의 신고·집계 방식이나 특정 연도의 사건 수에 따라 작은 도시의 범죄율은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작은 도시에서는 몇 건만 발생해도 범죄율이 급등
범죄율 자료를 볼 때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인구가 2,000명인 작은 지역에서 폭력범죄가 10건 발생한 것과 인구 20만 명인 도시에서 10건 발생한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FBI를 비롯한 대부분의 범죄통계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사용한다.
그러나 반대로 작은 도시에서는 단 몇 건의 사건만 증가해도 인구 10만 명 기준으로 환산한 범죄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특히 인구가 적은 township이나 작은 도시를 평가할 때는 한 해의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3~5년 정도의 추세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트로이트는 여전히 높지만 개선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미시간에서 폭력범죄 문제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도시다.
전체 범죄율은 여전히 미시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상당한 개선세도 나타나고 있다.
Detroit Police Department에 따르면 2025년 디트로이트에서는 165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2024년보다 18.7% 감소한 것이며,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살인 건수였다. (bridgedetroit.com)
2023년과 비교하면 살인사건이 거의 100건 가까이 줄었다.
따라서 “디트로이트의 범죄율이 높다”는 사실과 “디트로이트의 치안이 최근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특히 Downtown, Midtown, Corktown 같은 지역은 지속적인 재개발과 경찰 순찰 강화, 주거 및 상업시설 증가로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범죄통계에도 한계가 있다
FBI 범죄통계를 해석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경찰기관이 FBI에 제출하는 자료가 모든 사건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MLive가 Flint, Saginaw, Detroit 등의 자체 경찰 통계와 FBI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일부 범죄 유형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견됐다.
예를 들어 2024년 Flint 경찰은 39건의 살인사건을 자체적으로 집계했지만 당시 FBI 자료에는 20건이 포함돼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themidwesterner.news)
따라서 FBI 통계는 지역을 비교하는 매우 유용한 자료이지만 절대적인 안전등급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집을 살 때는 ‘도시 이름’보다 동네를 보라
한인 가정에서 집을 구할 때 흔히 “Novi가 안전한가?”, “Troy가 좋은가?”, “Ann Arbor는 어떤가?”와 같이 도시 단위로 질문한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도시 전체 평균보다 어느 동네에 사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같은 도시에서도 몇 블록만 이동하면 상업지역, 학교 주변, 고속도로 진입지역, 주거지역의 범죄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사를 고려한다면 폭력범죄율과 함께 재산범죄, 차량절도, 경찰 출동 기록, 학교 주변 안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한 해의 통계보다는 최근 몇 년간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지 감소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MLive의 300여 지역 비교가 보여주는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미시간의 안전을 하나의 숫자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폭력범죄율이 주 평균의 몇 배에 이르는 도시가 있는 반면 불과 자동차로 20~30분 떨어진 교외지역에서는 폭력범죄가 매우 드물게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미시간이 안전한가”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얼마나 안전한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범죄통계를 제대로 읽는 것 역시 좋은 집과 좋은 학군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생활정보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