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기준 대학 준비도 25.3%…10년 전 35%에서 지속 하락
미시간 고등학교 11학년 학생 가운데 SAT 성적을 기준으로 대학 진학 준비가 됐다고 평가받은 학생이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2025~2026학년도 SAT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 11학년 학생 가운데 수학과 읽기·쓰기 두 영역 모두에서 대학 준비 기준을 충족한 학생은 25.3%였다. 지난해 26.6%보다 소폭 낮아졌으며, 약 10년 전 34.9%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한 하락세다.
특히 과목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수학에서 대학 준비 기준을 충족한 학생은 26.5%에 그쳤으며, 읽기·쓰기에서는 52.1%가 기준을 충족했다. 수학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학업 격차가 나타난 셈이다.
College Board는 SAT의 ‘college ready’ 기준을 대학 1학년 학점 인정 과목에서 최소 C학점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약 75%인 수준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만 SAT 기준에 미달했다고 해서 대학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며, 추가적인 학업 준비와 노력을 통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제적 격차도 뚜렷
학생들의 경제적 배경에 따른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있는 학생 가운데 대학 준비 기준을 충족한 비율은 11.5%에 불과했다. 반면 경제적으로 취약하지 않은 학생들은 36%가 기준을 충족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학생 개인의 성적 문제를 넘어 학교별 교육 기회, 고급 교과과정 접근성, 가정환경 등과 연결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미시간은 SAT뿐 아니라 읽기 성적과 학생 출석률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시간 학교들의 만성적 결석률은 여전히 27%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률은 오히려 사상 최고
흥미로운 점은 SAT 대학 준비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고등학교 졸업률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미시간의 4년제 고교 졸업률은 84%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졸업생 가운데 약 54.6%는 졸업 후 6개월 이내 대학에 진학했다.
이 때문에 교육 관계자들은 SAT 성적 하나만으로 학생의 대학 및 사회 진출 준비도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AP(Advanced Placement) 과목 이수 여부, 대학 과목을 미리 수강하는 dual enrollment, Early Middle College, 직업기술교육(CTE), 인턴십 및 직장 체험 프로그램 등도 학생의 진학·취업 준비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SAT는 하나의 지표일 뿐”
일선 학교 관계자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Grayling High School의 Sarah Allen 교장은 학생이 SAT 대학 준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해서 반드시 대학 준비가 안 된 학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학업에 대한 노력, 책임감, 리더십 등 표준화 시험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능력도 대학생활의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Oakland Schools의 교육과정·평가 담당 Steven Snead 역시 SAT와 같은 대규모 시험 결과는 각 교육구가 교육과정과 교사 지원 프로그램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는 일종의 ‘방향 표시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시간 ‘Sixty by 30’ 목표에도 부담
이번 결과는 미시간주의 장기적인 인력 경쟁력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시간은 2030년까지 근로연령 주민의 60%가 대학 학위나 전문기술 자격증을 보유하도록 한다는 ‘Sixty by 30’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현재 해당 비율은 52% 미만으로 목표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기초과목을 따라가지 못하면 추가 보충수업이 필요해지고 졸업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중도 탈락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미시간주의 인재 양성 목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순 시험점수 넘어 교육 전반 살펴야
미시간 교육부는 SAT 성적 하락 자체는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학생들의 성취도를 판단할 때는 여러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AP 시험 참여와 성적 향상, dual enrollment 확대, Early Middle College, 직업기술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미 수천 명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재학 중 대학 학점이나 직업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교육 관계자들은 앞으로 미시간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기 문해력 교육, 수학과 STEM 교육 강화, 교사 지원, 프로젝트 기반 학습 확대, 학교 간 교육자원 격차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이번 SAT 결과는 미시간 교육의 위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인 동시에 학생의 능력을 단일 시험점수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논쟁도 다시 불러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