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성분이니까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 고농축·장기 복용 특히 주의해야
건강을 위해 매일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관절 건강, 콜레스테롤 관리, 수면 개선, 스트레스 완화 등을 목적으로 여러 종류의 보충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먹는 보충제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ARP가 2026년 6월 업데이트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인기 허브 및 건강보조식품은 드물지만 심각한 간 손상과 관련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간이 각종 성분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AARP가 소개한 대표적인 보충제는 다음 10가지다.
1. 아슈와간다(Ashwagandha)
스트레스와 불안 완화, 수면 개선 등을 목적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복용자에게서 간염이나 황달 등 간 손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장기간 복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2. 블랙 코호시(Black Cohosh)
폐경기 여성의 안면홍조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간 효소 상승에서 심각한 간 손상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보고된 바 있다. AARP 역시 기존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할 것을 강조한다.
3. 가르시니아 캄보지아(Garcinia Cambogia)
체중 감량 보충제에 흔히 들어가는 성분이다.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해 복용하지만 간 손상과 관련된 사례들이 보고됐다.
4. 녹차 추출물(Green Tea Extract)
녹차 자체를 적당히 마시는 것과 고농축 녹차 추출물 캡슐을 복용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주로 많은 양의 활성 성분을 농축해 섭취하는 보충제에서 제기된다.
5. 홍국(Red Yeast Rice)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천연 스타틴’처럼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홍국 제품에는 처방 콜레스테롤 약과 비슷하게 작용하는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 간과 근육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6. 강황·커큐민(Turmeric/Curcumin)
관절염과 염증 감소를 목적으로 널리 복용된다. 음식에 향신료로 넣는 정도의 강황과 고농축 커큐민 보충제는 다르게 봐야 한다. 특히 흡수율을 크게 높인 제품에서 간 손상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7. 카바(Kava)
불안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허브다. 하지만 심각한 간 손상 사례와 연관된 적이 있어 여러 국가에서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 왔다.
8. 크라톰(Kratom)
통증이나 기분 개선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간 손상뿐 아니라 의존성 등 다른 안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9. 스컬캡(Skullcap)
불안이나 수면 문제에 사용되는 허브다. 제품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다른 식물 성분이 섞이거나 잘못 표시된 제품 때문에 간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지적된다.
10. 차파랄(Chaparral)
‘해독’이나 항산화 효과를 주장하며 판매되는 허브 제품이지만 간 독성 문제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중요한 것은 이들 보충제를 먹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간 손상이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마다 체질과 복용량, 복용기간, 기존 질환, 함께 복용하는 약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충제로 인한 간 손상이 때때로 예측하기 어렵고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간 염증에서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돼 응급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건강보조식품이 처방약과 같은 방식으로 FDA의 사전 안전성·효과 승인을 받고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제품에 라벨에 표시되지 않은 약물 성분이나 중금속, 곰팡이 등 오염물질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처방약과 보충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시니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중장년층에서는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과 보충제 사이의 상호작용 가능성도 높아진다.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소변 색이 지나치게 진해지는 현상, 심한 피로, 식욕 저하, 메스꺼움, 복부 통증이나 부종 등이 나타난다면 간 손상 가능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보충제를 계속 복용하면서 지켜보기보다는 의료진에게 복용 중인 약과 보충제 목록을 알려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Natural’, 즉 천연이라는 단어가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보충제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성분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보충제를 시작하기 전에는 의사나 약사에게 현재 먹고 있는 처방약과 건강보조식품을 모두 알려 상호작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몸에 좋으려고 먹는 한 알의 보충제가 언제나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보충제도 결국 간이 처리해야 하는 물질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