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오늘은 미시간 한국 학교의 날”

독립기념관과 함께하는 역사 여행

[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재미한국학교 미시간협의회가 주최하는 제17회 미시간한국학교의 날 행사가 지난 3일 디트로이트 세종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미시간한글학교, 우리한글학교, 디트로이트 한인감리교회 한국학교, 디트로이트 한국문화학교, 앤아버대학촌 한글학교, 세종학교 등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참가한 학생들은 개회식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나라를 잃었을 때는 이런 평화로운 모습으로 애국가 하나 제대로 부르지 못했을 것을 생각하면 이런 장면 조차 가슴 뭉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구 선생님이 ‘죽기 전에 미주에 있는 동포들을 꼭 만나고 싶다. 독립자금을 전해준 동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라고 하셨다고 한다. 아마 우리 학생들이 여전히 미국 땅에서 이렇게 자랑스럽게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셨다면 아마 김구 선생을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래서 의미있는 역사는 세대를 거듭하며 더욱 위대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미국 국가 제창에서 놀랍게도 미국 국가를 따라 부르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 미국에서 살아 갈 우리 학생들이 아직도 미국을 자신들의 나라로 받아들이는 주인 의식이 없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웠고 같은 장소에 있었던 미국인들에게 다소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 나라에서 당당하게 주인이 되는 것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꼭 가르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미 미시간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미시간에 있는 모든 한국 학교를 위한 날”이라고 선포하고 “오늘은 특별히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에서 두 분이 출장을 나와 주셨다. 그 분들의 주제강연을 통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기울여온 역사에 대해 배워보자”고 독려했다.

송선진 시카고 교육원장은 “본국으로부터 14시간이나 떨어진 이곳 미시간에서 이와같이 한국과 한글을 배우기 위한 교육현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선생님들의 헌신과 학생 여러분의 수고,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지지에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성악을 전공하는 바리톤 맥 모린씨가 들려주는 한국 가곡(비목, 봄처녀, 아리랑)에 이어 노지은 독립기념관 학예연구사가 ‘한국 독립운동과 보물 태극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노 연구사는 “5천년의 역사동안 대한민국이 평화롭지만은 않았다. 특히 35년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강점기동안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선조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고 전하고 “다 지난 일인데 이런 역사를 상기해서 배워야 하는 이유는 강한 나라가 힘이 약한 나라를 억압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인 태극기의 태동과 변천사에 대해 설명하고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제 침략자에게 폭탄을 던져 한국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린 윤봉길 의사,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과 함께 모형 거북선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정현희 연구사는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독립 관련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의 다채로운 질문에 자세하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본 행사에서는 또한 제32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와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가 동시에 열렸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1992년에 창립된 재미한국학교 미시간 협의회는 미시간내 한국 학교들간의 상호협력과 유대를 강화하고 교육의 질과 교사의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2개 미시간내 한국학교의 연합체 역할을 하고 있는 본 협의회의 임원진에는 김선미 회장(디트로이트 세종학교), 안지영 부회장(미시간장로교회 한글학교), 김상훈 총무(한마음 한글학교), 박경선 홍보(우리 한글학교), 이영진 편집(디트로이트 한국문화학교), 박성호 행사(디트로이트감리교회 한글학교), 강용진 감사(툴리도 한국학교), 박금주 자문(한마음 한글학교)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꿈 말하기 대회와 스펠링비 대회 수상자들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태극기를 그리고 있다. 참가 학생들이 직접 만든 거북선 모형(독립기념관 제공)
독립기념관의 노지은 학예 연구사가 일제강점기와 독립 운동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현희 연구사가 독립운동가와 태극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시간 한국학교의 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밝은 모습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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