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pecial

미시간대학 조경제 박사, SIR에서 골드메달 수상

– 수술 성공률 높히는 인터벤션 영상의학 저변확대에 이바지 하겠다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미국 최고 수준의 심혈관 센터를 자랑하는 미시간대학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경제 박사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SIR(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logy)에서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SIR은 3월 27일 5천여명의 전세계 의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 컨벤션에서 조경제 박사를 포함한 3명의 골드메달리스트에게 시상하고 인터벤션 영상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했다. SIR 골드 메달 선정 위원회에서는 “조경제 박사야 말로 의학 발전과 수술 성공률을 높히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진정한 의사이자 과학자”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벤션 영상의학이란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신체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약 5mm 정도만 피부를 절개하고 여러가지 기구를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벤션으로 치료하는 질병은 간암, 위장관암에 의한 폐쇄, 담관폐쇄,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 협착 혹은 폐쇄, 정맥혈전증, 정맥류, 자궁근종의 치료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조경제 박사와 아내 조영씨가 자택에서 주간미시간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조 박사는 인터벤션 영상의학을 ‘수술하지 않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벤션 영상의학을 이용하면 수술비가 저렴해지며 성공률이 높고 환자의 고통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절개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없다보니 병원비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벤션 영상의학의 활용도는 비교적 적은편이다. 조 박사는 의학 연구활동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오바마케어를 개인적으로 지지하지 않지만 의료비를 낮추는 방안으로서 인터벤션 영상의학의 저변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조경제 박사는 환자 치료는 물론 연구 및 교수 실적, 커뮤니티 활동 등에서 남다른 성과가 있었음을 인정받아 본 상을 수상했다. SIR은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본 상은 96년부터 제정되어 현재까지 약 39명이 수상한 바 있다.

카톨릭 의대를 졸업한 후 69년 미시간 웨인주립대에서 수학한 조경제 박사는 73년부터 미시간대학 의대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그의 하루는 빈틈없이 짜여져 있다. 아침 6시까지 출근해서 1시간 반동안 병동을 돌며(morning round) 환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매일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것은 물론 집필 활동에도 열심이다. 일년에 한번 씩은 한국에 나가 후배 양성과 동료 의사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제는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그의 정열은 젊은이들 보다 더 뜨겁다. 11시가 넘은 밤 늦게나 되어서야 퇴근을 하다보면 4~5시간 밖에 못자는 날이 부지기수다.

그는 현재 eMedicine의 chief editor 직을 맡고 있으며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의 어시스턴트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윌리암 마텔 석좌교수가 되었으며 2003년 미시간 의대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로 40년째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조경제 박사는 그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왔다. 하루에 평균 5명씩의 환자를 보니 그 숫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의 명성을 듣고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는 고위급 정부 관료나 유명인들도 많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의외로 11살짜리 고혈압에 걸린 소년이었다. 당시 앤아버 뉴스에도 대서 특필된 이 소년은 조경제 박사의 인터벤션 영상의학으로 성공적인 치료를 받고 완쾌되어 화제가 되었다.

조 박사의 꿈은 의외로 간단하다. “계속 환자들을 잘 치료해 주는 거예요”라며 소박한 꿈을 말하지만 의사로서 그것보다 더 큰 꿈은 없어 보인다. 환자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또 더 나아가 환자들을 더욱 잘 치료하기 위해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연구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을 끝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이 매우 믿음직스럽게 들린다.

조경제 박사는 아내인 조영씨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인 조순혜(캐써린)은 쥴리어드 대학에서 바이올린 정교수로 있으며 둘재인 조용민(데이빗)은 텍사스 어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시니어 메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주간미시간에도 소개된 바 있는 셋째 조준석(제임스)군은 미국 연방 변호사로 뉴욕지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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