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고통의 시간동안,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다”

부동산 사기 사건에 연루된 미시간 피해자의 증언

 

[주간미시간 = 김소연 기자] = “하나님의 말씀이 없었다면 회복하지 못했을 겁니다” 교회를 함께 다니던 지인으로부터 부동산 사기를 당한 한 부부의 가슴 절절한 고백이다.

이들은 교회내에서 오랜 동안 기도의 파트너로 친분을 맺어 온 지인 H씨가 소개한 양평에 있는 대지를 2011년 초에 구입했다. H씨의 어머니가 텔레마케터로 일하던 부동산업체 ‘대반’이 소개한 땅이었는데 H씨의 여동생 M씨가 이메일로 보내온 자료만 믿고 샀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3억 6천 8백만원에 산 800평의 땅이 평당 5천원(총 400만원)밖에 안한다는 것을 안 것은 땅을 구입한 후 7년이 지나서 였다.

S씨가 잘못된 정보에 속아 구입한 한국 양평에 있는 임야

뒤늦게 한국을 찾은 S씨는 현장을 확인하고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었다. 길이 나 있다던 지인 동생 M씨의 설명과는 달랐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땅이었던 것이다. S씨는 “그동안 이메일로 보내온 사진과 자료도 모두 조작이었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 25일 H씨의 동생이 M씨에게 보내온 이메일에는 “…역시 주님이 연결하시면 의도치 않게 이런 인연을 맺게 되나봐요… 지난 번에 제가 부모님과 함께 우연히 이곳에 갔었던게 언니를 이곳 땅 주인이 되게 하실 주님의 계획이셨나봐요”라는 식으로 시작한다.

그 이후에서 수십 차례 땅에 대한 설명이 이메일로 전달되었다. 땅의 위치와 주변 상황, 앞으로 전원주택이 개발될 것이라는 정황, 근처에서 탈렌트 안재욱이 캠프장을 매년 운영한다는 얘기까지 적혀있지만 사실과는 달랐다.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소송을 걸려고 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포기를 권유받았다. 하지만 송파 경찰서의 박경림 경사가 이 사건을 기획 부동산 사기로 규정하고 2017년 9월부터 3개월동안 수사를 급진시켜 부동산 업체 사장 및 가해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게된다. 결국 3차까지의 재판 결과 부동산 업체 사장 홍민자씨는 1년 8개월의 실형을 받아 2018년 2월에 구속되었다. H씨의 모친도 2019년 1월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의 장서진 판사로부터 사기 방조죄부터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았다(사건 번호 2019고단1163).

이 수사과정에서 지인의 모친은 전체 금액의 10%를, 미시간에 있는 H씨와 한국에 거주하는 H씨의 동생은 각각 500만원의 커미션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H씨의 아버지가 해당 부동산 업체의 감사로 있었던 것도 드러났다. 공판 과정에서 미시간에 거주하는 H씨가 부동산 업자에게 추가의 수수료를 요구한 적이 있다는 자백도 나왔다. 피해자 S씨는 “좋은 땅을 사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명목으로 동생 M씨에게 2천 달라의 사례금으로 주기도 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 사건은 지난 3년동안 S씨가 다니던 교회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교회 외부로 퍼지는 것을 삼가해 달라는 목회자들의 지침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해당 교회에만 국한하지 않고 기타 교회 및 다수의 한인으로 번지면서 미시간 한인 사회의 문제로 확산하게 되었다. 또 다른 피해자는 3천 만원 상당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씨의 모친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피해자 S씨 부부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해자로 부터 미안하다는 말도 한마디 없었고 교회에서는 분란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피해자 가정이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피해자 S씨는 “물론 아까운 돈이지만 돈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좌절감이 더욱 참기 힘들었다. 계속되는 거짓말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들이 저희를 너무나 힘들게 했다”고 회상했다.

사람들이 불편해서 봉사도 할 수 없었다. 독방에 홀로 앉자 말씀을 읽고 울면서 기도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신앙의 힘으로 극복했다. 성경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매일 말씀만 읽었다”고 말한 S씨는 “성경 책을 붙잡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3년 동안 성경을 수십 번 읽으면서 가슴속에 스며드는 것은 돈보다는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말씀을 대하면서 신기하게도 아픔과 상처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아직 교회 생활을 같이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가난한 부모님에게 돈을 벌어주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이해하게 되었고, 본인들도 회계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취재 후기]

인터뷰를 하기 위해 미팅 장소에 들어서는 피해자 부부는 의외로 화사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그래서 기자는 속으로 ‘회복되었구나’라고 생각하고 기사의 방향을 바꾸었다. 사회 고발적인 성격의 기사를 쓰려던 당초의 의도를 접고 이 부부가 아픔에서 어떻게 회복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새생명교회 이필순 목사가 1월 27일 목회 서신에서 전한 다윗의 고백(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 시 23:4) 처럼 주님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는 곳은 만사형통한 곳이 아니라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망의 골짜기라는 것이다.

좌절속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증오와 분에 억눌려 마음속에 사망을 드리우는 대신 그 골짜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 즉 주님을 만나는 최적의 기회로 만들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반론권 보장 및 피해자 추가 제보

취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지 본사에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취재중 언급된 추가 피해자들께서 제보를 원하신다면 익명으로 접수하겠습니다. mkweekly@gmail.com이나 248.444.8844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 주간미시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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