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산 4달러에서 천만장자가 되기까지
–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청지기적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앤아버=마이코리안] 김택용 기자 = 전쟁으로 폐허 된 조국 재건을 위해 건축학도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 단돈 4달러를 들고 도미 유학 중 미국 경제의 엄청난 힘을 보며 민족자본을 형성하여 미시간 한복판에 코리아 브랜드를 창설,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원대한 꿈을 키워 온 남상용 장로가 자신의 삶을 한 권에 책에 담았다.
‘나는 돈키호테처럼 꿈꾸고 개미처럼 산다’ 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집필한 남상용 장로는 오는 1월 16일 지인들을 미시간대학 골프클럽 하우스에서 기념식을 개최갖는다.
개미의 영리함과 성실함으로 승부하며 부동산 임대사업에 성공하여 천만장자의 반열에 오른 그는 불타오르는 조국애와 청지기 의식으로 조국의 인재양성사업에 헌신했고, 미시간대학 등에 한국학과를 설립하여 민족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어 2004년에는 유공재외동포상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년의 마지막 꿈을 향해 달려가기를 쉬지 않는 그의 품 안에는 아내 홍문숙 권사와 두 아들 남문우, 남용우 형제가 같은 꿈을 꾸며 기도를 모으고 있다.
그는 돈키호테처럼 꿈꾸는 사람이다
미국 도시를 순회한 후 미시간대학이 있는 앤아버에 도착할 때쯤 나는 그렇게 교수가 될 계획을 그림과 동시에 큰 부자가 되는 상상까지 하고 있었다. 아마 그런 내 꿈을 사람들이 알았다면 깔깔대며 웃었을지도 모른다. 앤아버에 도착할 당시, 내 주머니 속에 남은 돈은 달랑 4불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잠잘 곳도 없고, 가지고 온 여비도 없는 가난한 고학생의 모습이 내게 주어진 엄연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 초라한 현실이 결코 나를 주눅 들게 할 수 없었다. 현실이야 어떻든 우리의 미래는 꿈꾸는 만큼 달라진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꿈꾸는 만큼 달음박질하고, 꿈꾸는 만큼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어떤 꿈을 꾸느냐가 오늘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결정하고, 그것이 결국 미래를 만들어간다.
그는 믿음의 사람이다
멘토가 필요하지 않은 완벽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모두 한계를 가진 사람들로 창조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승에게 배워야 하고, 서로를 도와야만 한다. 창조주께서 사람을 지으시되 한계가 있는 존재로 지으신 것도 아마 그렇게 겸손하게 배우며 서로 돕고 사랑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창조주 앞에 엎드려 도움을 요청하고 그 은혜의 손을 잡아 창조주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우리를 연약하게 지으셨는지도 모른다.
나는 멘토의 부재 속에서 나의 한계와 연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도움과 지도가 없으면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누군가의 시에서 나온 대로, 인생의 강은 결코 혼자서 건널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복음을 받아들여 하나님을 나의 창조주요 주인으로, 또한 나의 멘토로 모셔들였다. 그렇게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 나는 모든 것을 하나님과 상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감동을 주는 사람이다
이 집으로 이사 온 후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집 정원 일은 내가 직접 감당했다. 돌을 나르고 잔디를 심고 텃밭을 가꾸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며칠이 지난 뒤 아내가 이웃에 사는 한 분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그 분은 아내와 안면을 트자마자 대뜸 이 얘기부터 하더란다.
“당신네 집 정원사 어디서 구했나요?”
그 분의 진지한 물음에 아내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남편이란 말은 쏙 빼고 왜 그렇게 묻는지를 먼저 물었다.
“당신네 집 정원사가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았거든요. 어떻게 저런 정원사를 구했나 해서요.”
“그래요? 저는 저 정원사를 쉽게 구했는데요? 구하기가 쉬웠어요.”
“그럼 얼마를 주면 저 정원사를 고용할 수 있나요?”
“얼마냐고요? 돈은 하나도 안 주는데요. 그저 먹여주기만 하면 돼요.”
아내의 계속된 유머에 이웃 분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떻게 그런 조건에 저런 훌륭한 정원사를 얻을 수 있냐는 얘기였다. 그제서야 아내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사실은요. 저 정원사가 바로 제 남편이거든요.”
그 말에 모두가 박장대소를 하며 웃고, 그 일을 계기로 이웃 분과 아내는 매우 친해지게 되었다.
나는 아내로부터 그 얘기를 전해 듣고는 함께 껄껄 웃었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살면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내게 주어진 작은 일에 충성하며 살 때 하나님께서도 껄껄 웃으시며 기뻐하실 거라는 것을….
그는 선한 청지기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다
나는 포도원 주인이신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껏 풍성한 수확을 거둔 사람이었다. 즉, 산울타리를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까지 지으시어 포도원을 내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었던들 소출을 얻을 수조차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포도 열매를 거두면 주인이신 하나님께 그 열매값을 당연히 드려야 할 청지기였다.
만약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나는 악한 청지기, 악한 포도원지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포도원은 본래부터 주인이신 하나님의 것이 아니었던가. 주인이 작정하기만 하면 재물은 얼마든지 더 주어질 수도, 그 반대로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나는 80년대 중후반의 시간을 보내면서 위의 사실들을 깊이 묵상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내게 물질이 필요한 사람들을 이미 계속하여 보내주고 계셨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돕고 섬기도록 하나님께선 그렇게 내 삶의 상황과 마음까지도 다 준비시키고 계셨다.
그는 개미처럼 사는 사람이다
개미는 가장 정교하고도 뛰어난 건축술을 가진 동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창조자가 부여해 주신 지혜를 따라 부지런히 지은 개미들의 집을 보면 가히 ‘기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미련스러울 정도의 단순함과 꾸준함이 그토록 빼어난 집을 만들어 놓을 수 있음을 개미는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나는 지금 투병중에 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기적의 집인 천국을 더욱 소망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게 이 땅에서의 또 다른 시간들을 허락하신다면 나는 또 다시 ‘개미의 삶’을 선택해 살아가려 한다. 개미처럼 꾸준하게, 개미처럼 성실하게, 개미처럼 지혜롭게 태양을 지표삼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내게 상상도 못했던 집을 이 땅에서 지어놓고 하나님 품에 안기도록 도와주시리라.
그날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도 꿈꾸는 자로 살고 있다. 그날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그 옛날의 갈렙처럼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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