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간미시간이 만난 사람] 디트로이트 중앙연합감리교회 김대기 담임 목사

가르치려하기 보다는 더 듣고 싶습니다. 그것이 그들에게 더 위로가 되니까요

 

[매디슨 하이츠=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 중앙연합감리교회 김대기 담임 목사를 만났다. 만났다. 인디애나 블루밍톤 교회에서 5년간 캠퍼스 사역을 하던 김대기 목사가 디트로이트 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시무한지 1년이 지났다.

약 12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장년교회인 디트로이트 중앙연합감리교회에서 김 목사는 1년동안 성도님들을 위한 위로와 치유,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기자는 먼저 이 교회 성도님들이 목사님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김 목사는 “좋아할 이유가 많지 않을텐데요. 아직 부족하고 갈 길이 먼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회 성도들은 김 목사가 잘 듣는 목회자여서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한다. 설교의 말씀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더 큰 장점은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잘 들어주면서 이해하려는 자세때문에 닫혀진 마음이 열린다고 전한다.

“목회자에게는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 ‘성도들을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 김 목사는 “세상이 복잡해질 수록 나를 알아주는 목회자가 필요하다. 고민을 들어주고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태신앙이 아닌 김 목사는 하나님을 믿고 싶어도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욕심을 내려놓고 그 분들의 마인드를 이해해 줘야한다. 인간적인 신뢰를 먼저 주어야 하며 소통을 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교회 내에서 어떤 방법의 소통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김목사는 “예수님께는 보수적인 면과 진보적인 면이 모두 있었으니 모두가 필요하다. 때문에 교회가 할 일은 진보/보수의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으로 차분히 대화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성도를 길러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교회가 정치에 기여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는 “소통을 할 때는 덕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말이라도 때로는 비방이 될 수 있고 때로는 권면이 될 수 있다. 비방은 상대의 덕을 무너뜨릴 목적으로 하는 말이고, 권면은 상대의 덕을 높이기 위해 하는 말이다. 그러니 같은 말이라도 그 목적과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소통은 마치 예술과도 같은 것이라, 수많은 방법과 지혜로 할 수 있다. 단어의 선택, 전달 방법, 시간과 장소, 눈짓과 손짓, 억양, 표정 등 수많은 요소들을 지혜롭게 조화시켜 메세지를 전달해야 한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두 개의 필터를 끼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심장과 입 사이에 필터를 두어 마음 속의 격한 감정을 걸러내야 하며, 머리와 입 사이에 필터를 두어 떠오르는 말들을 가려서 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는 소통을 위해 이사야의 한 구절을 전해주었다.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 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 이 말씀처럼 우리는 사람들을 돕는 혀와 사람들의 말을 듣는 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년간 어떤 부분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했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선배 목회자의 말을 빌어서 “우리에겐 성공은 없고 승리만 있다. 100명이 모이면 1,000명과 비교되고, 1,000명이 모이면 10,000명과 비교되니, 성공은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에게는 성공이 아닌 승리만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보이는 목표를 쫓아가기보다, 매 순간 성도들과 함께 승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목회자는 세상의 전문가가 아니다. 오히려 성도님들이 전문가이다. 우리는 성도님들이 세상에서 승리하실 수 있도록 격려하고 힘드실 때 위로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전했다.

“후세들을 위한 영어 사역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많다. 대형 교회들은 영어 사역을 위한 담당자들이 있지만 영어권 2세, 3세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이민 사회에 있는 소형 교회들이 후세들을 위한 영어 사역에 투자하고 있지만 교회들이 영세해서 제대로 서포트하지 못하고 있다. 저희 교회도 EM 전도사를 청빙하여 청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부족하지만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나누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민 사회가 축소되고 있다. 유학생 숫자가 줄고 있고 한인 이민자도 줄고 있다.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있으며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한 묘수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간적인 생각보다는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믿고 주어진 사명에 충실할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 목사님을 한 번 만나 달라고 요청한 이 교회의 한 화교출신 성도는 “이 교회가 나를 한 식구처럼 받아주었고 목사님이 나를 더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고 “우리가 서로 마음으로 나누는 사랑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전했다.

김대기 목사는 목원대학교 신학과(Th.B), 감리교신학대학원(Th.M)와 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 (M.Div)를 졸업한 후 인디애나 블루밍턴연합감리교회에서 시무한 바 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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