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시빅·RAV4 감가상각 낮았다
미국 중고차 95만 대 분석…5년 평균 감가율 41.8%, 하이브리드 35.4%

[주간미시간 생활정보] 새 차를 살 때는 월 할부금과 연비부터 따져보기 쉽다. 그러나 몇 년 뒤 차를 팔거나 딜러에 보상판매할 계획이라면, 그때까지 차값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도 중요하다. 같은 가격에 산 두 차량이라도 한 대는 5년 뒤 구입가의 70%를 받고 다른 한 대는 40%를 받는다면, 그동안 차값으로 지출한 금액에는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아이시카즈(iSeeCars)의 2026년 조사에서는 토요타 타코마와 혼다 시빅, 토요타 RAV4가 신차 권장소비자가격 대비 가치를 비교적 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용 미니밴인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혼다의 소형 SUV인 HR-V, CR-V도 5년 평균 감가율이 30%를 밑돌았다.
5년 된 중고차, 신차 가격의 평균 58.2% 유지
아이시카즈는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판매된 5년 된 중고차 95만 대 이상을 분석했다. 전체 평균 감가율은 41.8%로, 전년 조사에서 집계된 45.6%보다 3.8%포인트 낮았다. 감가율 41.8%는 조사 대상 차량이 5년 뒤 신차 권장소비자가격의 약 58.2%를 유지했다는 뜻이다. 신차 권장가격이 4만 달러였다면, 이 비율을 단순 적용한 5년 뒤 가격은 약 2만3,280달러다.
이번 조사는 이미 중고차 시장에서 팔린 차량을 분석했다. 따라서 2026년형 신차를 지금 구입할 경우 5년 뒤 받을 가격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감가율을 계산할 때 기준으로 삼은 신차 권장가격과 소비자가 할인이나 추가 옵션을 반영해 실제로 지불한 금액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같은 모델이라도 주행거리와 사고 이력, 차량 상태에 따라 개별 판매가는 달라진다.
타코마 19.9%, 시빅 22.9%, 시에나 28.5%
토요타는 감가율이 가장 낮은 25개 모델 가운데 10개를 차지했다. 중형 픽업 타코마의 5년 감가율은 19.9%로 전체 4위였다. 풀사이즈 픽업 툰드라는 21.2%로 뒤를 이었다. 가족용 차량 중에서는 RAV4와 RAV4 하이브리드가 합산 기준 25.2%였고,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8.5%를 기록했다. 시에나는 5년이 지난 뒤에도 신차 권장가격의 평균 71.5%를 유지한 셈이다.
혼다에서는 시빅이 22.9%로 전체 6위에 올랐다. HR-V와 CR-V는 각각 28.8%와 28.9%로, 두 모델의 차이는 0.1%포인트였다. 이 정도 차이라면 두 차량을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에게는 뒷좌석과 적재공간, 실제 구입가격이 더 실질적인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 포드 머스탱도 26.8%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조사 전체에서 감가율이 가장 낮았던 차는 포르쉐 718 카이맨(9.6%)이었고, 포르쉐 911(11.1%)과 쉐보레 콜벳(18.7%)이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감가율 격차는 21.8%포인트
차량 유형별로는 픽업트럭의 5년 평균 감가율이 34.2%로 가장 낮았고, 하이브리드가 35.4%로 뒤를 이었다. SUV 평균은 44.9%, 전기차 평균은 57.2%였다. 하이브리드의 감가율은 전년 조사보다 5.3%포인트 낮아진 반면, 전기차는 1.6%포인트 낮아졌다. 테슬라 모델 Y는 57.8%로 조사 대상 전기차 평균과 비슷했다.
같은 감가율도 신차 구매자와 중고차 구매자에게는 의미가 다르다. 신차를 사서 몇 년 뒤 되팔 사람에게 높은 감가율은 매각 때 회수할 금액이 적었다는 신호다. 반대로 이미 몇 년 된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에게는 신차 권장가격과 중고차 가격의 격차가 큰 모델이 예산에 들어올 수 있다. 가령 같은 예산으로 신차와 중고 전기차를 비교할 때는 구매가격과 함께 남은 보증 기간, 충전 환경을 살펴야 실제 사용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감가율이 낮아도 달러 기준 손실은 더 클 수 있다
감가율만 보면 25% 떨어지는 차가 35% 떨어지는 차보다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5만 달러짜리 차가 25% 떨어지면 손실액은 1만2,500달러다. 3만 달러짜리 차가 35% 떨어지면 1만500달러다. 두 번째 차량의 감가율이 10%포인트 더 높아도 차값에서 줄어든 금액은 오히려 2,000달러 적다. 실제 조사에서도 포르쉐 911은 감가율이 11.1%였지만 신차 권장가격과 중고차 가격의 차이는 평균 1만5,533달러였다. 혼다 시빅은 감가율이 22.9%였고 가격 차이는 평균 5,828달러였다.
선루프나 고급 내장재처럼 신차 구입가를 올리는 옵션도 따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베터리포트가 인터뷰한 자동차 전문가는 신차에 선루프를 추가하는 데 1,800달러가 들더라도 중고차로 팔 때는 그 옵션이 약 300달러의 가격 차이만 만들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옵션을 고를 때는 되팔 때 얼마나 돌려받을지와 함께, 차를 보유하는 동안 그 기능을 얼마나 자주 쓸지도 따져볼 만하다.
구매 후보가 두세 대로 좁혀졌다면 실제 구입가에서 예상 판매가를 뺀 금액부터 나란히 적어보면 된다. 여기에 보유 기간의 할부 이자와 보험료, 연료비 또는 충전비, 정비비를 더하면 비교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가로 잃는 금액이 2,000달러 적은 차량이라도 5년간 보험료와 연료비가 그보다 더 많이 들면 전체 소유 비용은 더 높아진다. 월 납입액이 비슷한 두 차량 중 어느 쪽이 가계에 덜 부담되는지 보려면, 사는 날부터 파는 날까지 드는 비용을 함께 계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