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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안쪽 교외도시들 인구 감소…펀데일은 ‘예외적 성장’

걷기 좋은 도심, 젊은층 선호, 주거 수요 변화가 만든 차별화된 흐름

 

[주간미시간=김소연 기자] 디트로이트를 둘러싼 이른바 ‘이너링 교외도시’ 상당수가 인구 감소를 겪는 가운데, 오클랜드카운티의 펀데일(Ferndale)이 예외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인근 오래된 교외도시들은 전반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지만 펀데일은 이 흐름을 거슬러 성장하는 몇 안 되는 도시로 꼽힌다.

핵심 배경은 도시 구조의 차이다. 펀데일은 우드워드 애비뉴와 나인마일 로드를 중심으로 식당, 카페, 소규모 상점, 바, 문화공간이 밀집한 비교적 걷기 좋은 도심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이동에 크게 의존하는 다른 교외도시와 달리, 펀데일은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젊은 전문직, 1~2인 가구, 다운사이징을 원하는 중장년층에게 이런 생활환경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통계에서도 변화가 드러난다. 보도와 관련해 공유된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펀데일은 2020년 4월 1일부터 2024년 7월 1일 사이 약 1.3%의 인구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디트로이트 주변 상당수 이너링 교외도시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일부 자료에서는 헤이즐파크와 사우스필드 정도만 소폭 증가한 도시로 언급된다.

펀데일의 성장은 단순한 인구 증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디트로이트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상권과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펀데일 다운타운은 과거 쇠퇴를 겪었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보행자 친화적 거리 정비와 상권 활성화를 통해 다시 활기를 찾았다. 펀데일 시내 나인마일 로드는 차로를 줄이고 노상주차와 보행 공간을 강화하면서 상점과 식당 유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흐름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펀데일처럼 도심 접근성, 개성 있는 상권, 보행 편의성, 비교적 작은 주택 규모를 갖춘 지역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받는다. 특히 첫 주택 구매자나 젊은 가구는 대형 주택보다 관리 부담이 적고 생활 편의성이 높은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다른 이너링 교외도시들은 노후 주택, 자동차 중심 개발, 상권 분산, 인구 고령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과거에는 디트로이트 를 떠나는 가구들이 가까운 교외로 이동하며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외곽 신도시나 걷기 좋은 소형 도시, 또는 다시 디트로이트 도심과 인근 재개발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데일의 사례가 앞으로 미시간 교외도시들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고 본다. 단순히 주택을 많이 짓는 것보다, 사람들이 머물고 걷고 소비할 수 있는 중심지를 만드는 것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펀데일의 성장은 우연이 아니다. 디트로이트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문화와 상권, 보행 가능한 생활권을 갖춘 도시가 새로운 주거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미시간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고금리와 인구 정체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펀데일은 “낡은 교외도시도 어떻게 재생하느냐에 따라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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