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인사회

“일해서 돈 버는 시대 끝났다”…AI가 바꾸는 노동·투자·교육의 미래

김대식·오건영 대담서 “고용소득 약화, 자본소득 중요성 커질 것” 진단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이 노동시장과 자산시장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지난달 공개된 100회 특집 대담 영상에서 김대식 KAIST 교수와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AI 시대의 본질을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사람이 먹고사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구조 변화”로 규정했다. 영상 제목은 “일해서 돈버는 시대 끝났다. AI시대 몸값 폭등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공개 한 달 만에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두 전문가는 우선 AI가 단순 반복 노동뿐 아니라 전문직과 화이트칼라 업무까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의 ‘에이전틱 AI’는 단순 보조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사무직 업무 상당 부분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요약 자료들에 따르면 대담에서는 “화이트칼라 업무의 5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AI가 경제 학의 전제 자체를 흔드는 수준의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제시됐다.

핵심 쟁점은 생산성 혁명이 곧바로 모두의 풍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담에서는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려 가격을 낮추더라도, 동시에 고용을 줄이고 임금 기반을 약화시키면 오히려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다시 말해 “싸게 만들 수는 있지만, 살 사람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의 함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두 사람은 AI 시대를 유토피아 로만 볼 수 없으며, 노동소득과 소비의 선순환이 무너질 경우 사회 전체가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또 하나의 큰 주제는 고용소득에서 자본 소득으로의 무게 이동이었다. 두 전문가는 앞으로는 “열심히 일해서 버는 돈”만으로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AI 인프라와 기술 변화에서 발생하는 자본소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존 산업에 AI를 접목한 기업,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는 어떤 개별 기업이 살아남느냐보다,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기반과 구조적 수혜 영역이 무엇이냐를 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대식 교수는 인간이 여전히 AI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이유로 직관과 경험을 강조했다. 공개된 요약에 따르면 그는 “인간의 지식 중 언어로 표현 가능한 부분은 일부에 불과하며, 직관과 체화된 경험은 기계가 쉽게 복제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이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더라도, 인간 고유의 판단력과 맥락 감각까지 완전히 대체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결국 AI 시대에 몸값이 오르는 사람은 단순히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지식을 해석하고 질문을 만들며 맥락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대담의 핵심 메시지다.

교육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두 전문가는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소통과 공감 능력, 그리고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직접 경험의 축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기존의 암기 위주, 모범답안 위주의 학습 방식은 AI가 더 잘하는 영역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미래 세대는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관점을 만드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하면 AI를 둘러싼 낙관론 이나 공포론을 넘어, 앞으로의 사회가 “누가 일하느냐”보다 “누가 기술 변화의 과실을 소유하느냐”에 따라 더 크게 갈릴 수 있다고 진단한 대담 으로 볼 수 있다. 노동의 가치가 약해 지고 자본과 기술의 결합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 개인 역시 직업관· 투자관·교육관을 함께 바꿔야 한다는 점이 이번 대담의 가장 강한 문제의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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