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세종학교 학생들 김장 체험 학습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옛날을 회상해 보면 김장하는 날은 집안의 잔치였다. 김장을 시골 마을 단위로 크게하는 곳에서는 동네 축제와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동네에서 뛰어 놀다가도 엄마가 절인 김치에 소를 넣어 주면 입을 쩍 벌리고 받아 먹던 기억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떠오른다.
겨울을 나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김장을 하던 어린시절의 그 정겨운 추억을 미국에 사는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디트로이트 세종학교(교장: 김선미)는 해마다 <세종 김장하는 날>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16일 세종학교에는 설레임을 안고 참가한 3학년 이상 학생들을 포함 성인반과 다문화반 학생들이 김장에 관한 이론을 먼저 배우고 김장의 의미와 역사 그리고 김장을 담구는 방법을 이론으로 배운 뒤 직접 김장을 담구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세종학교 김장에서 만든 김치가 제일 맛있어요”라며 유쾌하게 웃는 학생들은 손에 장갑을 끼고 배추 소를 일일이 넣고 김치를 만들면서 신기하면서도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라는 한인 후세들에게 값진 한국 문화를 전수하고 있는 세종학교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김장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값진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오늘 행사에는 학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다. 학생들의 김장 체험을 일일이 도와주었고 어린 학생들이 만든 김장 김치를 집으로 가져 갈 수 있게 배려해 주었다.
또한 세종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방문하여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열심히 익히고 체험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어서 참으로 뜻 깊었다고 격려해 주었다.
세종학교가 건물이 필요한 이유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늘 활기찬 디트로이트 세종학교가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시간의 유태인과 중동 사회는 말할것도 없고 일본과 중국 커뮤니티도 자신들의 후세들을 교육하기 위한 버젓한 건물이 있다.
하지만 세종학교는 수십년간 셋방살이를 하느라 건물주의 눈치를 보고 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에서도 가격인상과 여러가지 부당한 처우들이 있어 김선미 교장을 비롯한 운영진들은 늘 골칫거리다. 특히 이런 행사가 있는 날은 김치 냄새가 건물에 밸까봐 얼마나 노심초사였을지 상상이 간다.
말로만 후세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주지 못하는게 미시간 한인 사회의 형편이다.
우리는 논밭 팔아서 자식들 교육에 올인했던 우리의 부도세대보다 못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후세들에게 떳떳한 선배들이 되기 위해선 이제 세종학교도 미시간 한인 사회의 후원을 받아 건물을 구입하는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클라우드 펀딩을 만들어 십시일반 모금을 하는 운동부터 벌였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