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대한 체육회가 주최한 골프대회에 120여명의 한인들 훈훈한 만남 가져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미시간이라는 한 공간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인들이 19일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미시간 대한체육회(회장: 이영일, 이사장:정무성)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소원했던 마음들을 위로하고 한인들끼리 모여서 동질감을 통해 정신적인 치유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골프를 잘치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기 위한 대회라기 보다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서로 악수하며 좋은 기운을 서로 나누자는 의미가 더 컸다. 그래서 모두 서로가 그리워서 만나는 설레임이 있었다.
내년에 열리는 전미주 체전에 참가하는 미시간 대표 선수들을 위한 경비를 모금한다는 타이틀을 걸었지만 골프대회로 기금을 모금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협회는 애초부터 기금모금보다는 한인들에게 베풀 수 있는 잔치마당을 열자는게 더 큰 목적이었다.
체육회 협회 회장단 임원들과 자원 봉사자들은 두 달전부터 여러 차레 준비 모임을 가지면서 대회를 준비했고 단체 카톡방을 열고 준비위원들끼리 수시로 소통하며 혹시 모를 빈틈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준비 모임에서도 어느 한 두 사람이 독주하기 보다는 참가하는 모든 봉사자들이 서로 예의를 갖추며 속도조절을 하는 것도 너무나 성숙된 모습이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임원들끼리 상처를 받고 마음을 다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대회에서는 임원들끼리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확연했다.
사실 체육회 임원들은 미시간 한인 사회를 위해 지난 수십년 동안 항상 이렇게 열심이었다. 이런 그들의 활동들이 자신들의 비지니스와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선을 다해왔다. 남들이 보면 ‘돈도 안되는 일에 왜 저렇게 열심일까’ 싶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열심으로 인해 지역 사회의 일원들과 후세들에게 의미있는 주춧돌을 놓아 왔다.
한인 사회 단체에서 봉사한다고 하면서 공금을 횡령하거나 사익을 위해 공금을 전횡하는 일이 미시간 한인 사회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세상에 고발하면 우리 얼굴에 먹칠할까 싶어 덮고 넘어가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힘을 빼놓는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체육회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체육회에서 30년이 넘게 봉사 해온 정무성 이사장은 그 이유를 “체육회를 통해 명예를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만으로 모였기 때문인것 같다”고 전했다.
체육회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사악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바쳐 눈에 안보이는 가치를 실현해 보려는 순수한 바램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무성 이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20년, 30년 만에 처음 뵙는 올드 타이머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고 말하고 “골프장이나 시상식 등이 최적의 환경이 아니었지만 다 이해해 주시고 즐겁게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눈물을 머금고 진심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영일 체육회 회장도 “이번 골프 잔치를 통해 한인들이 더욱 긴밀해 지고 훈훈한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특히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미국 대통령 봉사상을 전달해 줄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갑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20여명이 한인들이 축하하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 봉사상을 받은 학생들은 Aiden Sangin Lee, Addy Putsey, Claire Suheen Shin, Jonathen Jooyoung Jung, Joseph Lee, Eugene Kang, Jae Seong Han 이었다. 체육회는 또한 그동안 미시간 한인 사회를 위해 묵묵히 봉사해 온 이석 전 상공회의소 회장과 신태백씨에게도 대통령 봉사상을 수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만년 사무총장인 김재영씨는 자신이 대통령 상이 아닌 그 이상을 받아도 무관한 봉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남을 위해 복잡한 사무를 정리하며 수고해 주었다. 눈 수술을 받아 시력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체육회 일이라면 어떤 핑계도 대지 않는 그는 초기부터 체육회의 기둥이었다.
이영일 회장은 “김이태 부회장을 비롯해 김광영, 김준수, 이길호 씨등 임원들이 정말로 수고해 주었다”고 말하고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전미 체전이 있을 때마다 미시간의 청소년들을 선발하여 참가했던 미시간 체육회는 미국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동질감을 심어주는 등 긍정적인 발자취를 남겨왔다.
이번 대회에는 케이파이의 한동기 회장, 이범규 이사, 하승훈 부회장와 Jeremy 손 홍보 부장도 참가해 축하해 주었으며 홍석우 OKTA 디트로이트 지부장, 미시간뷰티협회장 김주환 회장도 참석했다. 이영일 회장을 후원하기 위해 오하이오에서 한명호, 한승주, 채해영, 송명옥씨와 리치몬드 버지니아에서 임종표 부부도 참석해 좋은 취지에 동참했다.
미시간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볼 수 있는 박기관, 채문병 전 상공회의소 회장, 유부철 전 세탁인협회 회장도 앤아버 출신 골퍼들을 독려하여 참석해 주었다.

기금 모금을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골프장을 물색할 수 밖에 없었고 시설이나 골프장의 컨디션이 최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석한 골프들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불평거리를 찾기 보다는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체육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만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또다른 잔치분위기였다. 상이 수여될 때마다 환성을 지르며 축하하는 모습이 자유롭고 경쾌했다. 다소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그로스 챔피언은 76타를 기록한 이선우씨가 남자부에서 , 83타를 기록한 박서현 씨가 차지했다.


어느 한구석에서는 개인의 명예에 집착하고 사익을 챙기려는 부정적인 기운이 한인 사회를 썩게 만들고 있다면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의 이런 모임들이 자주 생겨서 한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날 이 장소에 함께 했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참으로 좋은 일을 했다. 웃음 소리를 통해, 반가운 인사를 통해, 마주 잡은 손이 전달하는 온기를 통해, 축하하려고 쳐 준 박수를 통해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운을 서로 나누어준 것이다.
우리가 더욱 자주 만나고 더욱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마지막 순간이 되었을 때 그동한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이었으며 함께한 그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들이 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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