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볼티모어 폭동, 디트로이트는 안전한가?

– 타겟이 되지 않으려면 흑인 손님들과 소통 절실
–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창구 만들어야

1967년 7월 26일 일어난 디트로이트 폭동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볼티모어 폭동사태’로 한인 업소 22곳이 폐허로 변했다. LA 폭동이 일어났을때도 마찬가지였다. 폭동의 원인을 우리 한인들이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으로 돌아온다.

디트로이트는 안전한가?
올해 초 디트로이트 FBI는 커뮤니티 아웃리치 위원회 미팅을 통해 디트로이트에서도 있을지 모르는 소요사태를 대비해 경찰들을 상대로 과잉진압에 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서 디트로이트 FBI 폴 에베이트 국장은 “경찰의 잔혹 행위로 인한 폭동사태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며 디트로이트 예외 지역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디트로이트 FBI 자문의원으로 있는 본 기자는 이 모임에서 “디트로이트에서 폭동사태가 일어난다면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커다란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우리 한인들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디트로이트에서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한 인들은 미국인 손님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한인 자영업자와 미국인 손님간에 어떤 갈등이 벌어지고 있으며 소통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대책들이 있을까? 디트로이트 지역에 있는 한인 업소들은 미국 손님들이 방문하기 편안하고 만족스런 곳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가야하지만 불평 불만이 많은 곳일까?

미국적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들이 한국적인 생각으로 손님들을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흑인 손님들이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오해가 쌓이고 있는것은 아닌지?

이런 불만들이 쌓이다보면 당연히 질서가 무너졌을 때 첫번째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점검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해 보인다.

본보는 디트로이트 흑인사회 대표 신문인 미시간 크라니클 편집국장과 이런 문제를 논의해 본 적이 있다. 흑인 손님들이 한인 주인들에게 가지고 있는 불만 요소가 무엇인지, 양자간의 문화적인 차이는 무엇이며 한인들의 입장을 흑인들에게 설명해 줄 방법은 없는지 등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갈등을 미리 풀어보자는 취지의대화였다.

미시간 상공회의소나 뷰티협회가 흑인 손님들과 소통하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공청회나 흑인신문과 주간미시간간의 협약을 통해 대화의 창구를 만들어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은 협회 차원의 드라이브보다는 실제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한인 자영업자 당사자들의 참여가 있어야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폭동이 남의 동네 얘기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경각심이 있다면 일어나고 난 다음에 발을 동동 구르는 것보다는 갈등의 원인을 찾아 미리 예방하고 소통하는 것이 선진국가에사는 사람들의 태도일 것이다.

종교 단체들의 역할
미시간 지역에는 20여개가 넘는 한인 종교단체들(교회, 성당, 사찰)이 있다. 지역 교회들이 모여 매달 여는 미시간 경기 부양 및 영적 각성을 구하는 연합기도회가 100회를 넘어섰다.

한인들이 모여 미국 지역사회를 위해 100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기도를 통해 한마음이 되었다는 점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도를 하는 것만으로는 아쉬운 점이 있다. 기도의 능력이나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또 기도를 하면 많은 것들이 바꿀 수 있다는 것도 믿지만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동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시간 사회 단체들중에 교회만큼 활발한 곳은 없다. 그래서 ‘교회만 잘되면 그만이냐, 동네가 잘되야지’라는 말도 나온다. 교회가 잘되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교회가 잘되어야 하는 이유는 사회를 잘되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다. 난 그렇게 배웠다.

만약에 미시간에 있는 한인 교회들이 여러가지 반대에도 무릅쓰고 지역 사회(미국, 한인사회)를 위한 특별팀을 일부러 만들어 운영한다면 지금하고 있는 기도의 파워와 어울려 커다란 열매를 맺을 것이 분명하다.

각 교회에서 세상에 파견할 사람들을 뽑아 준다면 우리는 그 용사들과 함께 디트로이트로 또 다른 미시간지역으로 들어가 미국인들과 직접 만나는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미국에 살면서 우리끼리만 살기보다는 미국인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고립될 것이고 교회는 세상에 변화시키기 보다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인들의 도피처로 전락할수도 있다.

미시간에 진출한 한국 지상사들의 역할
미시간에는 약 8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디트로이트가 자동차의 메카이다 보니 다수가 자동차 부품과 연관된 업체들이다. 앤아버 근처에 있는 현대 기아 기술연구소나 톨리도와 디트로이트에 있는 현대 모비스, 노바이의 만도, 메디슨 하이츠에 있는 광진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미국인 절친이 하루는 이런 질문을 해왔다. 미시간에 있는 수백개의 한국, 일본 기업들이 미국 지역 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것 같아 유보한다.

언젠가는 우리 기업들로 인해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미시간이 이렇게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 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여기서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자꾸 던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질문들에 대한 근사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인 사회가 모두 함께 한다면 남들에게는 물론 우리 자손들에게도 훌륭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이것이 이방인이 아닌 주인으로 살아가는 길일 것이다.

mkweekly@gmail.com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Michigan Korean Weekly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