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 상공회의소가 11월 20일에 주최한 32회 한미교류의 날 행사에 300불의 후원금을 보내온 최문석씨를 만났다. 상공회의소 회원이 아닌데도 도네이션을 한 이유를 묻기 위해서였다. 본인은 큰 일도 아닌데 부끄럽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지역사회에 위안이 될 수 있는 미담이어서 싣기로 했다.
Q. 처음으로 도네이션을 해주셨는데 어떤 이유에서 후원금을 보내주신 겁니까
A. 항상 부담을 갖고 있었다. 델파이에 월급쟁이로 근무하기 위해 미시간에 온지 벌써 40년이 되었다. 매년 디트로이트 저소득층 흑인들에게 추수감사절을 맞아 터키를 전달하는 행사를 지면을 통해 접하면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이번 추수감사절때 여행을 할 계획이었으나 못하게 되어 호텔값으로 쓸 돈을 상공회의소에 기부하기로 아내와 결정했다. 상공회의소 회원은 아니지만 또 직업군은 다르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 액수가 많지 않아 송구한 마음이다. 내년에는 더 많이 하겠다.
Q. 이번 행사를 준비한 분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데요.
A. 행사 준비를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도 도네이션을 하시면서 일까지 하시는 모습을 보며 늘 크게 돕지 못해 미안해 왔는데 이번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부담을 씻을 수 있었다. 정말 의미있는 일을 하고 계신 것이다. 힘내시라.
Q. 미시간 한인 사회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우리가 작은 민족으로 미국에 와서 살면서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최선을 다해 사시는 모습을 많이 목격한다. 하지만 이민 생활의 대부분이 교회를 통해 이루어 지다보니 생활반경이 좁아진 것은 사실인것 같다. 교회 생활도 중요하지만 미국 사회와 연결하려는 노력이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며 그런 면에서 터키 도네이션 행사는 참으로 뜻깊다고 본다. 공식적으로 미국 사회에 공헌하는 유일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Q. 예전에는 종교 단체들과 커뮤니티의 지원이 많아 천 마리 정도를 도네이션 했는데 최근에는 지원이 끊어 지면서 작년에는 100마리, 올해는 200마리를 기부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A. 그런 소식을 전해 듣고 더 기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디트로이트 인근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거의 모든 교회에 교인으로 있고, 그것을 떠나 한인 사회가 미국 사회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는 행사이니 만큰 전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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