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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긴장 속 미국과 이란 관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군이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소장 제거 작전을 단행한 뒤, 양국 관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뒤 고조된 갈등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번 주는 미국과 이란 관계 짚어봅니다.      – 주간미시간 주

 

“솔레이마니 소장 제거 작전”

미군 당국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 소장 제거 작전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방문 도중 미군 무인기 공습을 받아 불타고 있는 솔레이마니 소장 일행 탑승 차량 모습도 언론에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3일) 담화를 내서, 자신의 명령에 따라 작전이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현저하고 악랄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따라서, 전쟁을 멈추기 위해 그를 제거한 것이고, 전쟁을 시작하려는 작전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솔레이마니 소장은 수많은 미군과 동맹국 장병들의 희생에도 책임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하지만, 작전 직후 이란에서는 반미 여론이 가열되는 가운데, 주요 당국자들이 미국을 향한 보복 공격을 공언했다. 중동 지역의 미국 관련 시설과 인력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과 다국적 연합군 병력들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군사기지에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대이란 군사 압박에 관여를 높이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최정예 군사조직- 쿠드스”

이란은 군대가 2원화돼있다. 징집 병력 위주인 공화국군과 별도로, 정예 병력으로 꾸린 혁명수비대를 운영하고 있다. 군부의 역량을 분산시켜, 쿠데타를 예방하는 등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설립됐다. 공화국군에 비해 인력과 장비, 훈련 수준 등에서 우월한 ‘엘리트(elite)’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최정예 부대가 바로 ‘쿠드스군(Quds Force)’이다.

쿠드스군은 이란 밖의 준군사조직 등과 협력하면서, 중동 지역의 갖가지 분쟁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들과 연계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1983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탄 공격과, 미군-프랑스군 병영시설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쿠드스군은 이라크에서도 미군을 공격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당시, 쿠드스군이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와 공조해, 도로변 폭탄을 심어 미군 장병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쿠드스군이 최근에는 시리아 내전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드스군 구성원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군사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미 외교위원회(CFR)가 밝혔다.

이처럼 중동 곳곳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정예 군사 조직, 쿠드스군을 1998년부터 20여 년 동안 이끌어온 인물이 솔레이마니 소장이었다. 이란 군부의 실세 중의 실세라고 할 수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대통령에게도 직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고 알려져 왔다.

 

“이란의 보복 선언”

이처럼 이란에 중요한 인물인 솔레이마니 소장의 사망에 대해, 이란 당국은 전면 보복을 다짐했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7일, 미국을 상대로 13가지 복수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현지 관영 매체에 밝혔다. 그중에 “가장 약한 방안을 실행에 합의하더라도, 미국에 역사적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직후,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솔레이마니 소장의 장례식에서 “거칠고 강력하며 단호한 보복으로, 그들(미국)이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장면이 이란 전역으로 방송되면서, 반미 여론은 더욱 증폭됐다.

미국은 솔레이마니 소장에 대한 공습 직후, 긴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병력을 증파했다. 이달 말까지 추가 병력 파견을 진행하고, 세부 배치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국방부 당국자가 언론에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가시화됐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친미 국가였던 이란”

40여 년 전만 해도 이란은 중동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였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이란 청년들은 미국 대중음악을 듣고, 젊은 여성들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녔다.

이처럼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의 이란은 중동 내 대표적인 친서방국가이자, 친미국가로 꼽혔다. 하지만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혁명 이후, 이란 지도부가 종교와 정치를 결합한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도 극적으로 악화됐다.

그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점거사건이 벌어지면서 단교에 이르렀다. 이렇게 미국과 이란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개선 조짐을 보였다. 지난 2015년 미국 주도로 ‘이란 핵 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타결한 뒤, 양국 관계가 정상화로 가는 흐름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다시 상황이 바뀐다.

 

“트럼프 행정부, 이란 핵 합의 탈퇴”

지난 2017년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핵 합의에서 전격 탈퇴하고, 이란에 대해 원유 금수를 비롯한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졸속 체결돼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없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통제하는 조항도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의 테러 지원 활동을 비롯한 역내 안보 불안 행위를 억제할 방안이 합의에 들어있지 않은 점을 문제로 꼽았다.

미국 정부는 추가 제재도 잇따라 단행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이 대상이었다. 작년 4월에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한 나라의 정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분류한 것은 사상 처음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란은 테러 지원 국가일 뿐 아니라, 혁명수비대를 도구로 테러를 확산, 재정 지원하고, 적극 참가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후 5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을 상대로 ‘12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는데 우라늄 농축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예멘의 후티 반군 지원 활동을 멈추는 한편, 시리아에서 모든 군사력을 철수하라는 내용 등이 들어있었다.

이란 정권이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행동 양식을 바꾸지 않는 한, 고통스러운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폼페오 장관은 말했지만 이란은 한 가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란은 이후 핵 합의 이행 수준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다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비롯한 핵 합의 핵심 조항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핵 합의는 사실상 파기되고, 중동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인데 미국과 주요 관계국들이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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