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Special

[타박타박 미국 여행] 호반의 주, 미시간 (1)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2018년 새해 초, 미시간주의 뉴헤이븐(New Haven)이라는 곳에서 밤길을 운전하고 가던 사람들은 깜짝 놀랄 광경을 목격합니다. 유성, 별똥별이라고도 하죠. 유성 하나가 대기권을 통과해 지상에 닿기 직전, 밝은 섬광과 함께 폭발한 겁니다. 지진 규모 2에 맞먹는 흔들림도 있었다고 해요. 과학자들은 그 별이 6만4천km~8만km의 거리를 달려왔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먼 길을 달려와 끝내 소멸하고 만 곳이 하필이면 뉴헤이븐, ‘새로운 안식처’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곳이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기도 했고요. 요즘도 행운을 기대하며 별의 운석, 별 조각을 찾으러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오늘은 뉴헤이븐이 있는 호반의 주, 미시간으로 가보겠습니다.

미시간은 미국 중서부에 있는 주입니다. 미시간이라는 이름은 인디언 말에서 왔는데요. ‘거대한 물’, ‘거대한 호수’라는 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시간주는 물이 정말 많은 곳입니다. 미셸 그린넬 미시간주 관광청 홍보담당관의 도움말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 미셸 그린넬 미시간주 홍보담당관] “미시간주는 ‘오대호 주’라고도 불립니다. 북미대륙에서 가장 큰 5개의 호수 가운데 4개가 미시간주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호수들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지층이 변하면서, 미시간주는 지금 2개의 반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북미대륙에는 슈페리어, 미시간, 휴런, 이리, 온타리오 이렇게 5개의 광대한 호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온타리오호를 뺀 나머지 큰 4개 호수가 모두 미시간주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일한 곳이죠.

미시간주는 면적이 25만km²로 한반도 전체 면적보다도 넓은데요, 도대체 얼마나 호수들이 크길래, 한반도보다 더 큰 땅을 둘러쌀 수 있다는 걸까요?

예를 들어, 미시간호만 해도 남북으로 길이가 510km가 넘습니다. 평양에서 원산 간 거리의 2배도 더 된다는 거죠. 가장 넓은 폭도 190km가 넘습니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남성이 미시간호 둘레 약 1천600km를 40일간 달려서 완주했다고 하니, 얼마나 광대한 호수일지 조금 짐작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흔히 잔잔한 호수라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바다에서나 본다고 생각하기 쉬운 파도 치는 모습, 이곳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하네요.

미시간주는 이 호수들의 영향으로 지형의 변화가 생겨 위, 아래 2개의 반도로 형성돼 있는데요. 미시간주에서 한인 언론 매체 ‘주간 미시간’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김택용 씨의 도움말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김택용 씨] “미시간은 로워미시간(lower Michigan)과 어퍼미시간(upper Michigan) 둘로 나뉘는데요, 어퍼미시간(upper Michigan)은 사람들이 별로 안 살고 거의 선사시대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만큼 자연적인 곳이고요. 로워미시간(low Michigan)은 오른쪽 손바닥 모양같이 생겼어요. 그래서 벙어리 장갑의 주, ‘미튼스테이트(Mitten Stat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시간주의 면적은 50 개주 가운데서 11번째로 큰 편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는 26번째로 연방에 가입했는데요. 미셸 그린넬 미시간주 홍보담당관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미셸 그린넬 홍보담당관] “미시간주는 1837년 1월 26일에 미국의 26번째 주가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자치령, 준주였죠. 처음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그다음엔 영국의 식민지였습니다. 미국이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하면서 광활한 이 지역을 얻었는데요. 하지만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간에 영토 다툼이 벌어지는 바람에 연방 가입이 늦어졌습니다”

미시간의 주요 도시들은 주로 벙어리 장갑처럼 생긴, 로워미시간, 즉 미시간 남쪽에 주로 몰려 있습니다. 미시간주의 주도는 랜싱이라는 곳이고요. 하지만 미시간의 가장 큰 도시는 디트로이트시라고 합니다.

[녹취: 김택용 씨] “옛날에는 디트로이트가 수도였는데, 지금은 랜싱이라는 곳입니다. 하지만 최대 도시는 여전히 디트로이트시입니다. 디트로이트에는 약 70만 정도 살고 있는데, 그중에 약 80%가 흑인들로, 흑인 인구 밀도가 높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

미시간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미시간 터줏대감, 김택용 씨 도움말 들어보셨는데요.

미국의 주들 가운데는 주만큼이나 유명한 도시들이 종종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시도 그중 하나인데요. 디트로이트시는 자동차 역사가 아주 깊은 곳입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처음 터를 잡은 곳이 바로, 이 디트로이트시였다고 해요.

[녹취: 미셸 그린넬 홍보관] “디트로이트시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수도, 어쩌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수도입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는 3대 자동차 회사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시입니다. 자동차 관련 제조업도 아주 발달한 곳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라는 명성을 떨치던 디트로이트시는 지난 2013년, 파산을 신청해 큰 충격을 던져줬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도시나 국가가 파산하는 경우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닌데요. 디트로이트시의 파산 이유는 시의 경제를 지탱했던 자동차 산업의 퇴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디트로이트에 있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외국 자동차 기업에 밀리면서 인건비가 싼 남부지역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자연 일자리는 줄고 지역경제는 극도로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요. 그래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미시간주는 미국 일자리 창출과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녹취: 김택용 씨] “사실 트럼프 당선에 미시간주가 혁혁한 공을 세웠죠.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 간 격차가 0.3%p 정도, 근소한 차로 트럼프 후보가 이겼는데요.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막말이나 대통령답지 않은 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좀 있어도 미국을 강하게 만든다는 구호와 미국 우선 정책에 대해, 미시간 일자리 지켜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심에, 여기는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 자동차가 부의 상징이지만 미국의 경우,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라기보다는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에 가깝습니다. 물론 부자냐 아니냐에 따라 소유하는 자동차의 수준은 나눠질 수 있지만 말이죠.

미시간이 자동차 왕국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오늘날 미국의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연 일등 공신, 헨리 포드의 공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헨리 포드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자동차’사를 설립하고, 대량생산 방식으로 보통 사람들도 자동차를 가질 수 있게 한, 미시간이 배출한 최고의 인물 가운데 하나기도 하죠. 미시간에는 헨리 포드를 기념하는 박물관도 있다고 하네요.

[녹취: 김택용 씨] “포드 본사가 디어본(Dearborn)에 있는데, 거기에 헨리 포드 박물관도 있습니다. 수백 가지의 자동차가 역사별, 시대별로 정리돼 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할 때 탔던 리무진도 있고, 로자 팍스 여사가 탔던 버스도 관리가 안 돼서 농가에 버려져 있던 걸 포드 재단이 사다가 개조해서 전시하고…인상적인 것은 포드와 일가에 대한 칭찬만 한 게 아니고 노조원의 뺨을 때리는 사진까지 전시돼…과실을 동시에 전시했다는 점에서 배울 만하다…”

그런데요. 미시간에는 헨리 포드 말고, 또 한 명의 아주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전구와 축음기 등을 발명한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입니다. 에디슨은 포드처럼 미시간이 고향은 아니고 옆에 있는 오하이오 주 출신인데요. 하지만 어릴 때 미시간으로 이사해 2개 주를 터전으로 삼았다고 해요. 그래서 미시간주에도 에디슨의 발명품을 모아놓은 박물관이 있죠. 재밌는 것은 헨리 포드가 한 때 에디슨이 세운 ‘에디슨 전기 회사’에서 일했다는 건데요. 어느 순간 두 사람은 친구가 되서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게 됐다고 하네요.

[녹취: 김택용 씨] “에디슨은 미시간 사람은 아닌데 클리블랜드와 미시간을 왔다 갔다 하며 두 분이 협업하면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그러면서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탄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에디슨 집도 있고, 연구소 같은 것도 아직 남아있고요. 그린필드빌리지는 헨리포드와 에디슨이 같이 협엽하던 당시를 재현해 놓은 민속촌 같은 곳입니다. ”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미시간 그린필드빌리지를 찾고 있는데요. 그린필드 빌리지를 방문한 이들은 동시대, 그것도 같은 지역에 살면서 인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헨리 포드와 토머스 에디슨, 두 역사적 인물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는데요. 다음 주에는 미시간의 다양한 모습과 한인들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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