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승원 목사의 재미있는 성경상식 (7) : 유령이 된 사무엘? – 신접(神接)과 빙의(憑依)에 대해

유승원 목사

유령이 된 사무엘? – 신접(神接)과 빙의(憑依)에 대해

사무엘상 28:8-19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얼핏 보면 신접(神接)한 여인이 사무엘의 유령을 땅속에서 성공적으로 불러내 점을 친 것 같다. 하나님의 선지자가 죽은 후에 일개 무당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같이 보여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언짢은 느낌을 주는 모양이다. 한번 찬찬히 살펴보자.

(1) 이 세상의 육신을 떠나 죽은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육신이 무너져도 영혼은 존재한다.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자세히 설명할 길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분명히 특정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말하면서 이들을 죽은 자가 아닌 산 자로 정의한다(마 22:32). 변화산 상에서 예수와 대화하던 모세와 엘리야도 분명히 존재하는 인격들이었다(막 9:4). 마찬가지로 사무엘도 죽었지만 존재하는 인격이었다.

(2) 육신으로 죽은 사람들이 다시 이 땅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정상적인 하나님의 질서에 속하지 않는다. 변화산에서 있었던 모세와 엘리야의 출현은 하나님께서 당신 나라의 영광을 제자들에게 계시하는 주권적 사건으로(막 9:1) 유일무이의 일회적 성격을 갖는다. 마찬가지로 사무엘의 출현도 독특한 일회적 사건이다.

(3) 신접하여 사자(死者)들과 접촉을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통해 죽은 자의 영혼과 접촉하는 ‘현상’은 비교적 모든 지역과 문화에서 발견된다. 이 현상이 어떤 성격의 것이며 어떻게 가능한지 시원스럽게 설명할 길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이런 일을 악한 것으로 보아 엄금하신다(레 19:26, 31; 20:6, 27). 사울은 금지된 악한 일을 시도한 것이다.

(4) 사무엘의 사건은 영매(靈媒)들을 통한 일반적인 강신 현상과는 다른 점들을 보인다. 우선, 죽은 자의 혼이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점령하여 여러 가지 이상한 행동을 시킨다는 소위 빙의(憑依, 신지핌) 현상이 아니었다. 사무엘은 다른 산 자의 육신을 이용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자신을 신접한 여인에게 드러냈다. 둘째, 이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신접한 여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사무엘의 등장에 놀라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무엇인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는 어떤 현상에 접한 것이었다(삼상 28:12).

(5) 따라서 사무엘의 발현은 변화산상의 경우와 같이 일회적인 독특한 사건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무엘의 발현은 신접한 여인이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일이 아니라, 악한 사울에게 심판의 경고를 내리기 위한 하나님의 주도적 계시였다. 사울은 신접한 여인을 통해 강신이나 빙의를 기대하는 악한 시도를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발현시켜 사울의 악한 행실을 꾸짖고 심판을 최종적으로 경고함으로써 사무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선지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가만히 살펴보면 사무엘 출현의 납량특집은 하나님께서 독특한 방식으로 행하신 심판 경고의 계시 사건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유승원(디트로이트한인연합장로교회 목사)

유승원 목사의 목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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