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왁자지껄 웃으며 저녁 식탁에 둘러 앉아 하루의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 그립다. 아이들은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조곤조곤 부모에게 전하고 부모들은 웃음 반 근심 반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지켜본다.
이렇게 자녀와 부모 간 돈독했던 시대는 가고 하루에 눈만 몇 번 마주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썰렁한 가족 관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게다가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더 부모와의 대화를 기피하고 친구들과 텍스트로 메시지를 전하거나 페이스북 혹은 이메일 등을 통해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어른들의 눈을 피하려고만 하고 있다.

예전에는 거실이나 주방에 한 대 있는 전화가 전부였으므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친구들과 약속을 하거나 대화하는 것을 엿들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녀들이 특별히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오거나 소개를 하지 않는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이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이러한 근심으로 부모들이 살짝 생각해 보는 것이 몰래 아이들의 전화텍스트 내역이나 컴퓨터를 살펴보는 일이다. 당연히 아이들에게도 그들만의 프라이버시가 있으므로 사생활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하겠지만 막상 자신에게 틴에이저 아이가 있다면 한번쯤 고민해 보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훔쳐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방치해 둘 수만은 없는 아이들의 세계.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지 살짝 알아보았다.

*살펴보기 전의 주의 사항

1.컴퓨터나 전화내역을 살펴보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이 행동이 진정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을 컨트롤하기 위한 것인지 말이다.

2.셀폰로그 혹은 텍스트 메시지는 일단 아이에게 별다른 트러블이 없는 상태라면 아이를 믿고 열어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예고 없이 학교에 가지 않았거나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면 한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러나 별 문제가 없는데 괜히 엿 보다가 아이들이 알아차렸을 경우 부모와의 신뢰가 깨질 수 있어 나중에 정말로 심각한 일이 생겼을 땐 아이들이 부모에게 숨기거나 또 다른 위험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염려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아이들의 전화 내역을 살펴볼 일이 생기더라도 아이를 모니터 한다는 마음으로 체크를 해야지 스파이 한다는 마음으로 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테크놀로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전화를 감히 엿보리라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자신의 아이가 엄마는 텍스트도 할 지 모르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면 그렇게 알도록 놓아두는 것도 좋은 일 일수 있다. 급할 경우 아이들의 의심이 없이 살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를 보다가 별다른 사항이 없는 경우 더 이상 보는 것을 금하는 것이 좋다. 위험성을 찾는데 중점을 두어야지 시시콜콜한 아이들의 일상을 감시한다는 마음가짐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3.컴퓨터의 경우 시간을 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불필요한 스팸메일은 블록 하도록 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가족 개개인이 컴퓨터를 갖는 것 보다 엄마만큼은 아이와 컴퓨터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자연스럽게 아이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자녀들의 일기는 가장 쉽게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물품이다. 그러나 일기도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특별히 수상한 행동이 나오기 전에는 보지 않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해 보게 된 경우 별다른 이상함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더 읽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 나이 때 겪게 되는 일들을 부모들이 과장해 반응하는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들

1.카풀 드라이버가 되기를 자청한다.
아이들이 영화를 보러가거나 친구 집에 여럿이 놀러갈 때 자청해서 드라이브를 해 준다고 해보라. 아이들이 한 차에 타고 가며 나누는 이야기를 엿들으면 그들의 세계를 어느 정도 엿 볼 수 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아무리 똑똑한 아이들도 차안에 드라이브하고 있는 사람은 단지 운전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경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 조심해야 될 사항은 아이들의 대화에 끼어들어 듣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2.인내를 가지고 물어본다.
아이들의 대답은 대부분 단답형이다. 새로운 답을 얻을 수 있을 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부드럽게 이야기 하도록 한다. 아이와 똑같은 성격의 부모가 되면 아이와의 대화는 틀림없이 단절될 것이다.

3.비밀은 지켜준다.
아이들의 특별한 비밀을 알게 된 경우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엄마 혼자 알고 있어주는 것이 좋다. 남편이나 다른 가족에게 말해서 다시 아이에게 전달 된 경우 결코 아이는 엄마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문제가 풀어질 때까지는 다른 사람과 연결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4.융통성을 키워라.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아이의 결정이나 행동에 대해 판정을 내리거나 명령하는 것은 좋지 않다. 분명히 아이는 그 다음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상의하지 않을 것이다.

5.학교일에 관심을 가져라.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은 언어적인 문제를 내세워 아이들의 학교와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학교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경우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더욱 열심히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듯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선생님을 만나고 자주 가는 것이 좋다.  선생님과의 컨퍼런스는 물론 아이들의 스포츠 경기나 밴드, 합창 발표 등 작은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요즘은 학교 웹사이트에 학생의 비밀번호를 만들어 그레이드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경우 아이들의 그레이드를 미리 체크할 수 있어 좋지만 아이와 대화의 기회는 줄어들 수 있으므로 미리 살펴본 경우라 하더라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물어 보는 것이 좋다.

6.사람보다는 행동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부모가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경우 그 친구를 개인적으로 험담하는 것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친구 자체 보다는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을 꼬집어 행동이 옳지 않음을 지적하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들을 의심하고 스파이 해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이미 자녀와의 신뢰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와의 신뢰가 깨어지기 전에 미리 대화의 문을 활짝 열고 오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의 세계를 당당히 여행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대화의 스킬을 서로 개발하고 신뢰를 쌓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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