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대인은 왜 어려서부터 경제 교육을 시킬까?

세계 거부인 워렌 버핏에게 어느 부모가 물었다. “제 아이가 6살인데 지금부터 돈 공부를 시켜도 되나요? 라는 물음에 그는 “죄송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세계 부자는 자녀에게 용돈 관리를 어려서부터 교육시키며 철저한 경제 마인드를 길렀다. 독일의 부모도 아이에게 경제관념을 일찍 가르친다. 보통 4세부터 용돈을 조금씩 주며 푼돈의 가치를 가르치고, 9세까지는 주급, 그 이후엔 월급으로 용돈을 주어 꼼꼼하게 규칙을 세운다. 13세가 되면 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기에 스스로 용돈을 벌어 쓰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해진다. ​

우리 아이 경제 마인드 어떻게 키워야 할까? 부자 아바타를 키우는 일이다. 집안일을 한 댓가로 시작하는 용돈 관리가 나중에 경제생활의 핵심이 되듯 작은 것이 쌓여 큰 성과를 이룬다. 세계 부를 주름잡는 유대인에게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유대인은 갓난이 때부터 경제 교육을 받는다. 자장가로도 세뇌한다. 남자아이 13세, 여자 12세에 치르는 성년식인 ‘바르 미츠바’ 때가 되면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선다. 바르 미츠바란 유대인들에게 결혼식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중요한 의식이다. 결혼식처럼 가족, 친척,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하해준다. 평균 3만~ 6만 달러를 갖게 된다. 그렇게 모아진 부조금이 10년 이상 금융상품으로 불어난다. 그것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금융상품을 이해하고 장기투자 마인드를 갖는다. 복리 효과도 봄으로써 금융에 대한 이해 또한 빠르다. 유대인들은 그런 종잣돈을 손쉽게 탕진하거나 무의미하게 쓰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 돈에는 뜻깊은 가치와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다. 그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인 23세~30세에 이미 종잣돈을 갖고 출발한다.

게다가 그들은 어려서부터 집안일로 용돈도 벌고 꼬마 장사 등을 실천함으로써 기업가 정신과 나눔 정신을 일찍이 터득한다. 미국 내 유대인 인구의 비율은 2%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국내 총생산의 20%가 그들의 몫이다. 이는 유대인 경제 교육의 결과물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들에게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렇다고 돈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돈을 숭배하지는 말되 천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유대 격언 중 ‘재산이 많으면 그만큼 근심이 늘어나지만, 재산이 전혀 없으면 근심은 더욱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돈은 인생의 모든 것을 이루는 데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철저히 가르친다.

그런 경제 노하우로 세계 리더의 기반을 쌓는다. 그 예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를 들 수 있다. 그는 20세에 회사를 창업했다. 2021년 37세 나이로 세계 부호 7위로 등극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세계 부호들을 집계한 ‘2020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한 결과다. 더 놀라운 것은 부의 사회 환원이다. 그의 딸이 태어남과 동시에 했던 약속으로 자신의 지분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유대인들이 미국 월가의 빌딩과 금융회사를 30%나 소유하고 있음이 우연일까.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는 약 830만 명이다. 유대인 대다수는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상당수가 미국에 거주한다. 소수인 그들이 노벨상 30%, 아이비리그 입학 30%, 세계 경제인 석권 등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직을 지난 40년간 4대 연속으로 유대인이 독식했다. 역대 의장 15명 중 11명이 유대인이었다. 대형 금융사 골드만삭스와 JP 모건 등도 유대인이 세운 회사다. 전 세계 거부의 약 1/3이 유대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찍이 부의 개념과 소명 의식을 제대로 일깨운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그들보다 아이큐도 높고 끈기력도 뒤지지 않는다. 최근 영국의 얼스터大 리처드 린 교수와 핀란드의 헬싱키大 타투 반하넨 교수가 세계 185개국 국민의 평균 지능지수(IQ)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조사 185개국 중 홍콩(IQ 107)에 이어 106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유대인은 IQ 94로 45위에 그쳤다. IQ가 유대인보다 높은 우리나라가 성과 면에서 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습 방법의 차이와 사회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수천 년간 경제 마인드 DNA가 뼛속부터 배어 있는 데 반해, 우리는 먼 부모 세대부터 경제 까막눈 신세였다. 우리는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운 바도 없고 ‘청빈낙도’ 라는 유교 사상에 영향을 받아서 돈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 가운데서도 자녀의 경제적 자립을 막는 주요인이 부모의 태도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유학 보내고 집까지 사주며 시집 장가를 보내는 등 풀 서비스 지원형 부모가 있는 한, 자녀의 경제 독립은 어렵다. 유대인들은 그와 반대다. 세상을 살며 늘 평탄하지만 않음을 대비해서라도 강하게 자립시킨다. 편안과 달콤함에 빠진 벌은 더이상 꿀을 모으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요즘 영특한 젊은이들은 달라지고 있다. 돈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라며 적극적으로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에도 가담한다. 하지만 확고한 금융 지식 없이는 경제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부유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립되지 않으면 모래성 쌓기나 다름없다. 미국 연방 준비위원회 전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문자 문맹은 생활의 불편을 가져오지만, 금융 문맹은 그 사람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금융 지식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부유하게 살길 원한다. 불행히도 우리나라 신용불량자의 9%가 20대라는 사실을 아는가. 물론 각자 형편에 따른 등록금, 생활비 등을 포함한 수치다. 희망차게 출발할 사회 초년생이 채무자로 전락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대학 졸업생의 절반이 미취업자로 살아가는 현 실정이다. 이 또한 사회 전반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바로 미터다. 취업자의 경우 월급을 받으면 자산 관리 능력이 전혀 없어 흥청망청 쓰거나 부모에게 맡겨버리는 경우가 흔하다는 보고가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 대개 부모들이 경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 운용 능력 면에서 제로에 가깝다.

우리 자녀가 부유하게 살길 원한다면 아이의 인생 목표와 소명을 제대로 세우고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경제 교육을 진작시키는 데 있다.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에 언급한 것처럼 돈 잘 쓰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말이다. 금융 지식이나 경제적 행동이 하루아침에 파란불로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경제 습관이 몸에 밴다면 우리도 대대손손 올바른 경제인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글쓴이: 김영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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