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한인사회

바이든 애틀랜타 지역 간담회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연다. 최근 한인 네 명을 포함한 희생자를 낸, 연쇄 총격 사건 관련 여론을 수렴하는 일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애틀랜타 일대를 방문해 코로나 관련 부양책 홍보를 할 계획이었으나 마침 이곳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 때문에,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 일정이 추가됐다. 총격 사건 이후 현지 여론을 수렴하고,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 현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간담회에는 한인 대표로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그리고 베트남계 대표로 비 웬 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한다. 그 밖에 아시아계 사회단체 관계자들도 초청됐다. 박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총격 사건의 동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인과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혐오 행위와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고, 전국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관하는 간담회에서도 이런 부분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근심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지역 당국의 수사와 별도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면밀히 조사중이라고 설명했으며 18일, 총격 희생자 추모 조치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 추모 조치 차원에서 닷새 동안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하도록 했다. 22일 해질 때까지 백악관을 포함한 미국 전역의 연방 정부 기관과 공공건물, 군 기지 등에 이런 지시를 내렸다. 다른 나라에 주재 중인 외교 공관과 미군 시설, 그리고 항행 중인 미 해군 함정에서도 동일한 조치를 진행하도록 명령했다. 이날(18일) 하원 법사위에서는 아시아계 주민 대상 폭력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하원 청문회에서는 아시아계 의원들이 증인으로 나와, 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한인 여성인 영 김 공화당 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대한 증오와 선입견,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 한인 여성 미셸 스틸 의원은 지난 1년간 아시아계 대상 혐오 사건이 3천 800건 가까이 나온 통계를 거론했다. “이것을 근절하는 것은 당파적 사안이 아니”라면서, 정치권에서 힘을 합쳐 대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급증하는 아시아계 대상 폭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들이 촉발한 것”이라고 주디 추 의원이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호칭한 바 있다. 타이완계인 그레이스 멩 의원도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지도자들의 언행이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행태를 바꿀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 중에 한인이 네 명인데 아직 공식적으로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다. 총 세 곳의 업소에서 사건이 벌어졌는데 한 곳은 체로키 카운티 관할, 나머지 두 곳은 애틀랜타시 관할이다. 이 중에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영스 아시안 마사지’라는 업소는 중국계 업주가 운영하는 곳이다. 카운티 보안관실이 사망자 네 명의 신원을 발표했지만, 백인 남녀와 중국계 등으로 추정된다.

애틀랜타 시내 업소 두 곳에서 희생된 네 사람이 한인이다. 하지만 애틀랜타시 경찰국은 사망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세 명은 ‘골드 스파’ 근무자들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아로마세라피 스파’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는 것만 언론에 밝혔다.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주변 업소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70대 한인 여성 두 명, 60대 한인 여성 한 명, 50대 한인 여성 한 명으로 파악됐다.

희생된 골드 스파 직원 가운데 ‘현정 그랜트’라는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랜트 씨는 조지아주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귀넷 카운티의 둘루스에 있는 타운하우스에서 거주했었다고 주변 업소 관계자들이 말했다. 20대 아들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애틀랜타 경찰국과 애틀랜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 측에 문의해 본 결과, 어느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현지 한인 사회는 이미 ‘신속대응팀’이라고 부르는 사건 수습 기구를 조직하고 정부 당국의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2007년 조지아공과대학 총격 사건으로 한인에 대한 증오 여론이 고조됐을 때 비상대책기구 대변인을 맡았던 마이클 박 씨는 “당시보다 훨씬, 지역 한인과 아시아계 사회의 단합이 잘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지 주요 아시아계 시민단체들은 이번 총격 사건 후속 대책 등에 공조하겠다고 잇따라 밝혔다.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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