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Special

강민기 군, 시리안 피난민 돕기 성금 모금

– 미시간 트로이로 이주하는 시리안 과학자 가족 위해

시리안 피난민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 강민기 군

[트로이=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저는 고등학교를 시리아 전체에서 세 번째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대학 학비를 벌기위해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도 반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지은 집입니다. 직장에서 번 돈을 차곡차곡 저금해서 제가 디자인하고 직접 지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사일이 맨 왼쪽에 있는 노란색 건물을 통과해 핑크색 건물에서 폭발했습니다. 그것은 민간인에게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미사일이었습니다. 미사일 내부에 있던 116개의 폭탄이 폭발하면서 핑크색 건물에 있던 내 동생 가족들은 산산조각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미사일이 초록색 건물에 떨어졌습니다. 그게 저의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을 터지지 않았습니다. 터졌다면 저는 가족들을 다 잃었을 겁니다. 2층에 떨어진 미사일은 저의 아내와 딸의 목숨을 걷어갔습니다. 이 공습으로 1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7명이 저의 가족이었습니다.“

자신이 디자인해서 지었던 집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12월 8일 시리안 피난민들을 돕고 있는 Humans of New York라는 단체의 페이스 북에 올라온 글이다. 한 시리안 과학자가 공습을 받고 가족을 잃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오바마 대통령도 댓글을 남겼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저도 당신이 겪은 고통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저에게 커다란 감명을 주었습니다. 미시간에 있는 주민들이 당신을 따뜻하게 맞아줄 것입니다. 새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당신이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 한 일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댓글을 달아 피난민을 환영하고 있다

시리안 과학자의 소식에 반응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미시간 트로이로 이주한다는 소식을 들은 강민기군은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Gofundme.com에 계정(www.gofundme.com/spejy964)을 오픈했다. 강 군은 미시간 한인 상공회의소 재무를 맡고 있는 강준식 씨의 아들이다. 미시간대학교에서 컴퓨터 싸이언스를 공부하고 있는 그는 주간미시간과의 인터뷰에서 “저의 가족이 살고 있는 트로이에 새 가족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따뜻한 환영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군이 오픈한 계정에는 16일 현재 총 717명이 참여해 1주일 만에 $16,332의 성금을 마련했다. 3만 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는 강 군은 “시리안 과학자를 돕기 위한 뜨거운 성원에 놀랐다”면서 “이들 이외에도 더 많은 피난민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강 군은 “개인 신변 보호 차원에서 그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고 말하고 “가족과 삶의 터전을 모두 잃은 그에게 트로이가 새로운 고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만날 수 없다면 조성된 기금은 해당 기관을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시리아 피난민에 테러리스트들이 섞여서 잠입하면 어떻게 하냐는 우려에 대해 강 군은 “FBI 등 정부 정보기관들이 철저한 이주 프로세스를 거치기 때문에 피난민으로 위장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너무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올바른 기독교인들이라면 종교를 이유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한 강 군은 “하나님은 그들까지도 사랑하실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군은 또 “새로운 피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자리일 것이다. 그들이 낯선 곳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인종 차별적, 종교 차별적 발언이나 태도를 가지고 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군은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피난민들에게 진정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로이에 정착하게 될 시리안 과학자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에는 미국 배우 에드워드 놀튼도 개별적으로 동참해 $425,000를 모금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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