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개 미시간 선거인단중 63개 챙겼으나 갈 길을 멀다

[디트로이트=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흑인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던 여론조사와는 달리 8일의 미시간 경선은 버니 샌더스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승리 축하 파티를 기획하고 디트로이트 R.U.B. BBQ Pub에 모였던 클린턴 후보 지지자들은 초반부터 밀린 간격이 좁혀지지 않자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8일 저녁 8시 30분부터 시작된 이 모임에는 칼 레빈 전 연방 상원의원, 마이크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 데비 딩글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제임스 블랜차드 전 미시간 주지사도 참가했다.
레빈 전 의원은 “두 후보 모두 대통령의 자격이 있다. 친구인 샌더스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좋겠지만 클린턴이 트럼프를 상대하기에 더 나은 후보라고 본다”고 말했다.
레빈은 “샌더스 후보의 선전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월스트리트를 맹비난하고 있는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뜻도 잘 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면 샌더스 의원이 당면할 문제가 더 많은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고 덧붙였다.
블랜차드 전 미시간 주지사와 데비 딩글 연방 하원의원도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후보보다 팀워크면에서 더 강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전통 민주당 세력의 지지를 규합하는데 잇점이 있다는 것이다. 무소속이었던 샌더스 의원보다는 오랜동안 호흡을 맞춰온 클린턴 후보가 자신들을 위해 유리하다는 계산으로 들렸다.

이번 승리로 미시간에 배당된 130개의 선거인단 가운데 샌더스 후보가 63개 클린턴 후보가 52개를 가져갔다. 득표율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샌더스 후보는 승리에 비해 얻은 것이 많지 않다. 같은 날 벌어진 미시시피에서 큰 차로 패한 샌더스 후보는 오히려 전체 대의원 선거인단 표에서 간격이 벌어지고 말았다.
민주당 지명을 위해 필요한 2,383 표 가운데 힐러리 후보는 753개 샌더스 후보는 541개를얻고 있다. 샌더스 후보에게 악재는 슈퍼 대의원이다. 미국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인기에만 편승해 후보가 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한 슈퍼대의원(Super Delegates)에서 클린턴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총 712 개의 슈퍼 대의원 가운데 현재는 461명이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샌더스 후보의 편은 25명 뿐이다.
하지만 민주당내 지도자들의 이러한 지지 판도는 일반 대중의 지지도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샌더스 후보측으로 옮겨갈 수 있다.

플린트 민주당 대통령 경선 디베이트
6일 플린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디베이트에서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는 열띤 공방을 펼쳤다.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상원 의원당시 북미자유무역협정(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를 지지한 결과 미시간의 제조업을 멕시코에 뺏기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클린턴 후보는 “미시간 자동차 기업들의 긴급 구제안을 통과시켜 미시간의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보호했다”고 말하고 “샌더스 후보는 이를 반대했다”고 공격했다.
흑인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클린턴 후보는 플린트를 방문해 식수문제의 원인적 해결을 촉구한바 있으며 디트로이트 공립학교 교육의 전면적인 수정을 지지한바 있다.
플린트를 방문한 샌더스 후보도 식수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처음으로 릭 스나이더 주지사의 해임을 주장한 바 있다.
샌더스 후보는 “우리가 경선에서 클린턴 후보와 상호 비판을 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경선과는 근본적인 수준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공화당은 정신 감정을 받아 봐야 할 지경”이라고 말해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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