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후회하고 있다
[샬랏=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랜싱에서 남서쪽으로 20마일 떨어진 미시간 샬랏에서 117년 동안 대를 이어 가족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부 게리 파씨(사진)는 매년 봄, 씨를 뿌리면서 그 해 경작물이 어떻게 팔려 나갈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농사를 짖는 미시간의 농부들은 매년 도박을 하는 기분으로 점을 쳐야 한다.
그러나 게리는 올해 또 다른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그가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하면서 그의 농장 중 900 에이커에서 재배하고 있는 대두콩과 옥수수에 대한 중국의 관세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국간의 무역 분쟁이 가열됨에 따라 미시간에서 1,010억 달러 규모의 농업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52,000개의 미시간 농장의 주인들은 상당한 불안감에 쌓여있다.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술 및 지적 재산권과 관련하여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고발하고 중국 제품에 5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징수를 천명했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25%의 관세로 되받아 쳤다.
게리는 “지난 3~4년 동안 우리는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손익분기점을 유지하는것조차 힘들었다” 며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압박감 또한 심각한 형편이다”라고 전했다.
무역 협상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는 분야는 농민들과 관련 공급자들뿐만이 아니다. 지난 달 중국이 25%의 관세로 위협하고 있는 106개의 미국 제품 중 일부는 특정 자동차와 항공기도 포함한다. 중국은 신선한 과일, 말린 과일, 견과류, 와인, 돼지 고기 제품, 강철 파이프 및 재활용 알루미늄을 포함한 수많은 품목에 대해 과세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항목은 농촌 경제의 중추인 농업 분야와 관련이 있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흔드는 카운터 펀치로 여겨지는 이유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2016년 선거에게 자신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던 미시간 농촌 유권자들을 서운하게 만들고 있다.
무역 웹사이트 AgriPulse의 3월 여론 조사에서 67%의 지지를 보냈던 농민들중 45%만이 트럼프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Saginaw에서 북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Standish에 있는 700에이커의 농장에서 옥수수, 콩, 밀, 쇠고기를 기르고 있는 매트 쉬압씨는 아직도 트럼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곳은 트럼프가 힐러리를 33%포인트로 앞섰던 Arenac County 지역이다.
매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는 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공정한 무역을 위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며 트럼프에 변함없는 지지를 내치비쳤다.
‘중대한 속뜻’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시간은 2016년에 27억 달러의 식품 및 농산물을 수출했다. 캐나다는 미시간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지만 지난해 1억 6800만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수입해 간 중국은 멕시코를 제치고 제2의 교역국이 되었다.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는 미중간의 교역분쟁이 농촌계와 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수많은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정책 전문가들은 중국 관세가 농산물 가격을 얼마나 낮출지를 정확히 알 수는 어렵지만 유실된 시장 점유율은 농업계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Michigan Farm Bureau의 전미 입법 위원인 존 클랜은 “지난 4년간 농산물 수입이 50%가량 감소했기 때문에 중국이 보복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관세가 없는 새로운 교역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미시간 최고의 수출 작물인 대두콩(soy beans)이 특히 취약하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미시간은 2016년에 5억 6,430만 달러 상당의 콩을 수출했다. 옥수수(2억 2,930만 달러), 낙농 제품 (2억 2260만 달러) 및 다양한 사료 (1 억 8,980 만 달러)가 뒤를 잇는다.
미국의 대두콩 농민들은 작물의 절반을 다른 나라로 수출했는데 작년에는 이중 60%가 중국으로 갔다. 따라서 중국이 이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또는 구매를 중단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테네시 대학의 한 경제학 교수팀은 최근 미국의 대두콩 수출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216억 달러 규모의 대두콩 수출 시장이 최소 14억 달러에서 최대 77억 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관세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줄 수 있을까?
이탈리아나 일본에 수출하는 농산물 업자들도 대 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 가격이 폭락하여 동반 피해를 볼까 걱정하고 있다.
게리는 “우리는 그동안 시장을 개척하는 데 많은 돈을 투자했다 결코 되돌아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4대째 농사를 짖고 있는 그는 “농사는 가뭄과 폭우와 같은 자연적인 역경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걱정이지만 지금처럼 두려운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소득의 절반은 콩에서 나온다. 나머지 대부분은 중국이 관세를 위협하고있는 옥수수에서 나온다. 중국은 미국산 옥수수를 그리 많이 사지 않기 때문에 옥수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25%의 관세가 적용되면 대두콩 가격이 단기적으로 5% 인하하여 1000 에이커의 경작지를 가지고 있는 농민에게 최대 23,300달러의 손실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옥수수 가격은 2.5% 하락할 수 있으며, 1,000 에이커 농민의 경우 15,400 달러의 소득 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Standish의 농부인 Schwab은 중국이 미국 재배자를 거부하더라도 미국 농작물에 대한 수요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전세계 콩의 재배량이 제한적이기때문에 중국이 남미와 같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콩을 수입한다해도 결국 미국 콩을 우회적으로 구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 웨그너는 미시간 붂족 트레버스 시티 외곽에 있는 Graverse에서 500 에이커에 달하는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그도 관세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는 “관세라는 말을 듣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먹어야하고 작물은 어딘가로 팔려나가야 한다. 또다른 판로가 생길것이다”라며 자신을 위로했다.
미시간 농장 국장 작물 전문가인 케이트 티엘 (Kate Thiel)도 동의했다. 그러나 그녀는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농산물을 수입할때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인하된 가격을 요구할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시간 콩 협회 이사회의 파르(Parr) 대변인은 “우리는 미시간의 정치인들에게 중국의 보복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농부들은 일반적으로 최선을 희망하고 최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재평가 하시겠습니까?
Parr의 농장은 Eaton County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 대통령 선거지도에서 공화당 – 빨강 잉크로 덮여였다.
파르 대변인은 트럼프 정책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자 노력중이지만 현 무역정책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보복을 피하고 선의적으로 협상하고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그너씨는 그랜드 트레버스 카운티에 농장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가 웨그너의 표와 함께 12%를 앞선 곳이다. 지금도 트럼프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동안 입을 열지 못하더니 “지금은 그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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