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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씩… 새새명 기다립니다”

– 2번째 백혈병과 싸우는 박성범 군

남들은 평생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 백혈병을 2번이나 겪으면서도 오히려 가족 걱정에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지난 4일 17살 청소년이 됐다. ‘한 번에 한 걸음씩(ONE STEP AT A TIME!)’ 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번째 찾아온 백혈병과 투병 중인 꿈 많은 한인 청소년, 박성범(미국명 앤드류 박·힌스데일 거주)군이 절실하게 골수 기증자를 찾고 있다.

박 군에게 첫번째 백혈병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09년 3월.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림프구성백혈병(acute lymphatic leukemia·ALL)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4살의 어린 소년이었지만 50여회에 걸친 항암치료로 병을 이겨내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말 다시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blastic leukemia·AML)으로 판정받고 또 한번 찾아온 병마와 싸우고 있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할머니 이영일 씨는 “항암치료 후 작년 마지막 검사에서 암이 거의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만약을 몰라 올해 5월까지 계속 치료를 받기로 했다. 가족 모두 성범이의 병이 나은 줄 알고 기뻐했다. 그러던 중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휴가를 다녀 온 뒤 폐렴 증세로 병원에 갔다가 다시 ‘ALL’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운동도, 공부도 잘했던 손자다. 조용한 성격으로 늘 웃는 멋진 손자로 건강했기에 이런 병에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모든 것이 엉망이다. 하지만 가족 모두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며 “많은 한인들이 골수 등록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기 바란다. 성범이가 아니더라도 많은 어린이들이 골수 기증자를 찾고 있다. 그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AML는 미국 내 암으로 인한 전체 사망률 중 1.2%만을 차지할 정도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병. 치료로는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골수이식이 있으며 현재 함암치료를 받고 있는 박 군은 골수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군에게는 아버지 박준용 씨, 양모 제니퍼 박, 생모 최윤정, 여동생 성은, 지혜 양이 있지만 검사 결과 기대했던 여동생들과 골수 매치가 되지 않아 골수기증자를 찾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지난달 29일 윌링 갈보리교회의 영어권 예배를 중심으로 골수기증행사가 열렸다.

아버지 박준용 씨는 ‘ANDREW’S FIGHT…ONE STEP AT A TIME!’이라는 아들 박 군의 백혈병 투병 블로그(www.andrewsfightonestepatatime.blogspot.com)를 운영 중이다. 그는 “주님의 가호로 200여명이 골수 기증을 위해 등록했다. 그 중에는 나이가 많아 골수 기증을 하기에 어려운 분들도 있었다”며 “또 소식을 들은 디어필드 고교에서 키플링 초등학교까지 많은 학생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10일 간의 치료를 마친 뒤 퇴원했던 박 군은 지난 2일밤 고열로 인해 다시 시카고어린이병원에 입원했다. 6일 현재 안정을 찾고 있으며 이날 오후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1일 에반스톤에서 박 군을 위한 골수기증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개인사정으로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한인들은 웹사이트(www.marrow.org)를 통해 개별 등록할 수 있다.

임명환 기자 : 중앙일보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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