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한국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다

– 미시간에서 훈련중인 민유라-게멀린 조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
[오차드레이크 =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미시간 노바이에서 평창 올림픽을 대비해 2년 전부터 강훈을 해오던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조가 지난달 30일 독일 오버스트도르프 아이스 라우프첸트룸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4위에 오르면서 평창 올림픽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에 걸린 24장의 티켓 가운데 19장이 배분되었으나 덴마크 대표 팀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주어진 6장의 티켓이 민유라-게멀린 조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29일 쇼트댄스에서 7위를 차지하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했던 이들은 다음날 프리댄스 연기에서 한복 드레스를 입고 소향이 부른 ‘아리랑’에 맞춰 열연해 9개 연기 요소에서 모두 가산점을 챙기며 선전했다. 총점 143.80점을 받은 민유라-게멀린 조는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어 내며 평창행 티켓을 확정짓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 선수의 활약으로 아이스 스케이팅이 유명해지긴 했지만 한국은 페어스케이팅의 불모지다. 민유라-게멀린의 올림픽 출전은 16년만의 쾌거다. 또 민유라- 게멀린 조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출전권을 따지 못했던 한국의 선수들 3팀이 동반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이들은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 출전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획득했다.

세계적인 코치 이고 쉬필밴드로의 사사를 받기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미시간으로 이주한 민유라 선수는 2015년 6월 쌍둥이 여동생과 활동을 해오다가 은퇴를 결정했던 알렉산더 게멀린 선수를 만나 짝이 되었다. 13년간 스케이트를 타오던 민유라 선수는 쏠로에서 페어로 전향할 작정이었기에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민유라 선수는 “평창 올림픽에서도 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신나게 춤추고 싶다”고 말하고 “평창에서는 메달 권에 들지 못한 다해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하고 있으며 풍부한 문화와 찬란한 유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2년 동안 맹훈련을 해왔지만 아직 메달 권은 아니다. 메달권에 들려면 총점 200점에 다달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2020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이고 코치는 “탤렌트와 표현력이 풍부한 선수들이라 언젠가는 세상을 놀라게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민유라 선수는 “2년전 미시간 체육회를 중심으로 한 한인 어르신들이 5천 달러의 후원금을 조성해 주시어 너무 감사했다”고 말하고 “지역 사회에서 보여주신 은혜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 평창에서도 열심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민유라 선수가 아이스를 지친 시간은 13년이다. 좌절의 시간도 수없이 보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매년 10만 달러 상당의 훈련비를 지원하느라 애쓰는 부모님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민유라 선수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매일 4시간씩, 일주일에 6일을 화씨 24도(섭씨 영하 4.4도)의 아이스 링크에서 추위와 싸워야하는 민유라 선수는 “이제 한 고개를 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김연아 언니처럼 한국을 자랑스럽게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하고 “이런 기회가 나에게도 온 것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mkweekly@gmail.com

Print Friendly, PDF & Email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Michigan Korean Weekly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