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커뮤니티가 주는 행복에 푹 빠지다

– 73주년 광복절 미시간 한인 체육대회에서

 

[워렌=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워렌 홀미시 파크가 환호소리,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미시간 한인 사회 청소년들이 운동경기를 응원하며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흥겨웠다.

73년전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에 광복의 소식이 퍼졌을때 우리의 선조들도 이렇게 기뻐했을 것이 분명하다.

광복은 자유를 의미한다. 또 자유는 속박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할터. 어떤 아집이나 집착 그리고 지저분한 세력다툼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할 것이다.

올해의 행사장은 작년과 매우 달랐다. 불청객이 하나도 없었다. 작년에는 경찰 순찰차 4대가 행사장을 에워싸고 있었다. 한인회를 자칭하는 인사들이 부른 경찰들이 허리에 권총을 차고 행사장에서 한인들을 몰아냈다.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축하하기 위한 광복절 기념식장에 모인 한인들은 미국의 공권력 앞에 나약하게 무너졌다. 한인회끼리의 쓸데없는 분쟁으로 일반 교민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무어라 변명을 해도 그들의 과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영일 미시간 대한체육회 회장이 체육대회 환영사를 하고 있다

올해 행사장에 도착하는 청소년들이 건네 온 질문, “올해는 경찰이 없는거죠?” 그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추한 기억은 이렇게 두고두고 회고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남아있을 안좋은 기억을 어떻게라도 지워보기위해 올해는 미시간대한체육회가 양쪽 한인회를 배제하고 단독으로 교민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 디트로이트 중앙연합감리교회, 제칠일 안식일 교회들이 용기있는 결정을 하고 참석했다. 미시간 한인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각 직능단체들과 한인 업체들이 후원해서 대회는 매우 풍성해졌다.

예년과 같이 교회들은 각자 점심 식사거리를 준비해 교인들을 챙겼고 체육회는 교회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따로 식사 테이블을 셋업했다. 체육회 임원은 아침부터 밭에나가 고추와 깻잎을 한 포대씩 따서 손질했다. 참석한 모든 교민들이 먹고도 남을 양이었다. 다른 회원의 남편과 아들은 이동식 대형 그릴을 트럭에 매달고 가져와 하루종일 한인들을 위해 고기를 구웠다.

교회마다 여기 저기서 “와서 드세요. 맛있는거 많아요”. 주고 싶어, 나누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 그리고 끊임 없이 들려오는 아이들의 환성소리. 커뮤니티가 이런 기쁨을 주는 줄 몰랐다.

‘Community’란 단어는 ‘communitatu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다. ‘함께’라는 의미의 Com-이 ‘연결’이라는 -Munis-와 결합하고 ‘친숙, 로컬’이라는 의미의 -tatus와 만나 정말로 완벽한 단어를 만들어 냈다.

그래서 ‘Community’는 ‘Society’보다 더욱 친밀하고 ‘의도적 결속력’이 있는 공동체를 의미하다. 커뮤니티라는 의미속에는 ‘freedom’과 ‘security’가 공존한다. 구성원들이 ‘서로 나눌 수 있는 자유’와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안정감’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하버드대학의 정치과학자 로버트 펏남박사는 이런 네트워크를 ‘사회적 자본’이라고 불렀다. 이 자본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이런 행복은 이날 체육대회에 참석한 우리의 청소년들이 만들어 냈다. 단체끼리 운동경기를 벌였지만 지나친 경쟁심에 휩쌓이지 않으면서 자기 팀을 위해선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나 이뻐 보였다.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주는 짜릿함 못지 않았다.

손을 들고 껑충껑충 뛰며 마음껏 소리지르는 자유함과 어른 1세들이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아는데서 오는 안정감이 그들의 천진난만함 속에 담겨있었다. 미시간 한인 사회에서 평소에는 안보이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즐길 수 있는 울타리를 쳐준 어른들, 다음 세대를 위해 기꺼이 거름과 토양이 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이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흡족했다.

체육대회는 한인들만의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에 출석하는 네팔인들이 대거 참석해 한인들과 함께 즐겼다. 네팔인 배구팀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장로교회 체육관에서 배구 동호회 모임을 갖는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문을 열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광복절이 단순한 일개 국가의 독립을 넘어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복절을 맞아 미시간 한인사회의 축제를 만들고 우리가 주인이 되어 지역 사회를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면 더 커다란 의미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내것 네것을 따지는 편협함이나 정치적인 입장을 따지는 머뭇거림을 버려야 한다. 분쟁이 있는 곳을 피하기 보다는 더러운 곳일 수록 더 찾아가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예수님이 더러운 이 세상에 오신 것 처럼 말이다.

연장자들위한 특별 프로그램 진행

체육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체육회의 조인내씨는 연장자들을 위한 특별 순서를 마련했다. 제칠일안식일 교회 교인들과 함께 식순에서 부채춤을 선보였던 그는 연장자들을 위한 율동과 건강 체조를 준비해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조인내씨(우)가 연장자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미국 대통령 봉사상 수여
체육회는 미시간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한 교민 및  청소년들에게 미국 대통령 봉사상을 수여했다. 미국 연방 해당기관에 상신해 봉사상을 전달한 체육회는 정확한 봉사 시간 기록에 신중을 기했으며 타단체에서 봉사상 수여를 빌미로 도네이션을 강요했다는 교민들의 불만을 의식해서 후원금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12명의 미시간 한인에게 미국 대통령 봉사상을 전달했다. (수상자: 김명성, 김명빈, 박혜린, 이아름, 이다움, 박수민, 브루클린, 데이먼, 김희경, 김영준, 조인내, 에이미오)

다음은 체육대회 수상자 명단이다. 분명 성적이 중요하지 않지만 이날 광복절 체육대회라는 드라마에 출연한 주인공들, 모두가 주인공들이었기에 일일이 소개한다.

족구 1등: 연합감리 B팀, 2등 연합감리 A팀, 연합장로 / 피구 1등: 연합감리, 2등: 안식일, 3등 연합장로 / 배구 1등: 중앙감리, 2등: 연합장로B, 3등: 연합장로 A팀 / 400m 계주(여)1등: 연합 감리(Jonny Kim, Lauren Park, Kirsten Park, Eugenia Song), 2등: Faith Park, Hope Park, Adriana Park, Heejun, 3등: 희주, 효정, 혜순, 은주 / 400m계주(남)1등: 연합 감리 Jeremy Lee, Shawn Waynick, Kelvin Joo, Paul Park, 2등: 안식일 Jeremy Kwon, Collin Kang, Jacob Kim, Timothy Kim / 마라톤 10 Under 1등: 이윤근, 한승주, 2등: 신화; Youth 1등: Daniel Myung, 2등: Collin Kang, 3등: James Open 1등: Shawn Waynick, 2등: Joe, 3등: 이상원, 노성현; 45세 이상(여) 1등: 이영진, 2등: 노희, 3등: 노혜순; 45세 이상(남) 1등: 김동권, 2등: 장기만, 3등: 황노영, 4등 오동수, 최고령 참가자 특별상 국홍

씨름(남, 경량급) 1등: 데니얼, 2등: Jeremy, 3등: 주홍석; (남, 중량급) 1등: Jay, 2등: R 강펄웅 3등: Roger; (여, 경량급) 1등: 젬마, 2등: 희주, 3등: 맹빈, 노혜순; (여, 중량급) 1등: 김윤서, 2등: 윤희

줄다리기 (남) 1등: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2등: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 (여) 1등: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 2등: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80세의 국홍 옹이 단축 마라톤에 참가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디트로이트 연합장로교회 네팔인 배구팀 소속선수가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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