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아가 현대보다 좋다구?

[주간미시간=김택용 기자] 컨쑤머 리포트 4월호가 도착했다. 이번 호는 2015년 자동차 특별판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12페이지에 게재된 Best and Worst Car Brands 리스트였다.

로드 테스트 점수와 신뢰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목차였다. 부동의 1위 자리는 렉서스(78점)가, 꼴찌인 28위에는 피아트(32점)가 선정되었다. 마즈다(75점)가 2위, 도요타(74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미국 브랜드로는 쉐비(59점)가 19위, 크라이슬러(59점)가 23위, 포드(53점)가 24위를 차지했다.

한국 브랜드로는 기아 자동차(68점)가 9위를 차지했고 현대 자동차(64점)가 13위를 차지했다. 기아가 BMW(10위-66점)나 메르세데스 벤츠(21위-56점))보다 상위에 선정된 것도 신기했지만 기아가 현대를 앞지른 것이 더욱 흥미로왔다.

차종별 평가에서도 기아가 훨씬 앞선다. 일렉트릭/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서브콤펙트 차종에서 기아 리오는 추천을 받은 반면 현대 엑센트 GLS는 추천을 받지 못했다. 2도어 컴펙트 차종에서도 기아 포테(추천)가 현대 벨로스터를 앞섰다. 중형 차종에서도 기아 옵티마 SX가 현대 소나타 SE를 누르고 추천되었으며 대형차종에서는 기아 카덴자(추천)가 현대 아제라(추천)를 앞질렀다.

콤펙트 미드싸이즈 차종에서는 기아 쏘울 플러스와 현대 엘란트라 SE가 동등하게 추천되었다. 현대가 유일하게 기아를 앞지른 부분은 소형 및 중형 SUV 차종에서다. 현대의 투싼 GLS가 기아의 스포티지 SX와 LX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아보다는 현대가 두각을 나타낸 것이 사실이다. 일반인의 머릿속에도 현대가 기아보다 더 좋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14년 8월자에서 ‘Kia Keeps Being Overshadowed by Hyundai(현대의 그늘에 가려있는 기아)’라는 기사를 실은 적 있다. 판매 수치에서는 아직도 현대가 기아를 앞서지만 최근 기아의 추격은 눈부시다.

브랜드 가치 격상시키는 선의의 경쟁
기아와 현대는 한지붕 두가족이다. 1998년 기아를 흡수한 현대는 기아의 34%를 소유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차종과 가격대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

기아는 2006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수석 다지아너였던 Peter Schreyer를 영입하면서부터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타이거 노즈와 같은 기아만의 독자적인 특성을 살려왔다. 기아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그동안 낮았던 인지도를 털어버리고 있다.

현대와 기아는 기술연구소를 공유하고 있지만 브랜드별 개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차별화를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는 현대와 기아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체 경쟁을 하면서 69.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mkweekly@gmail.com

Print Friendly, PDF & Email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Michigan Korean Weekly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