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기 자동차가 생명을 살린다

김진선 SK 이노베이션 자동차 배터리 사업본부장

– 김진선 SK 배터리 본부장 KPAI 초청 발표회에서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2012 미시간 배터리쇼 참석차 방미한 김진선 SK 이노베이션 자동차 배터리 사업본부장이 12일 자신이 회장직을 맡은 바 있는 재미 자동차 산업인 협회 역대 회장 및 현 회장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SK 이노베이션 자동차 배터리 사업본부의 비젼을 소개했다.

그는 SK 이노베이션이 지난 9월 18일 충남 서산시 서산일반산업단지에 ‘배터리 서산 공장’ 준공을 마치고 2020년까지 세계 1위의 자동차용 2차전지 생산기업으로 등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2500억 원을 투입한 서산공장은 23만1000㎡ 부지에 전자동, 포메이션(Formation)동, 팩(Pack)동 3개 동이 들어섰다. 배터리 제조의 필수 요소인 전극, 셀, 팩의 일괄 양산시스템에 200㎿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h급 순수전기차 1만대, 1㎾h급 하이브리드카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는 올 초 트로이 지역에 디트로이트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미시간에 이미 진출한 LG 화학, 삼성 SDI와 함께 마케팅 3파전에 돌입했다. 일단 GM 볼트 전기자동차에 리튬 셀 납품에 성공하고 미시간 서부 홀랜드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LG 화학이 앞서 나가고 있고 크라이슬러 전기차용 2차전지 공급자로 선정된 삼성 SDI도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는 상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 5월 독일 다임러 그룹 계열사인 미쯔비시 후소가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에 국내 전기차인 현대자동차의 블루온(i10)과 기아자동차의 레이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또한 작년 2월 다임러 그룹의 슈퍼카인 ‘SLS AMG E-CELL’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독일 전장회사인 콘티넨탈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유럽과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10월말 현재 하이브리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 자동차의 판매는 약 393,938대 로 전체 마켓의 3.3%에 불과하다. 그중 하이브리드가 355,953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는 29,075대가 판매된대 반해 전기 자동차는 9,336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소비자들이 전기 자동차를 외면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들 수 있다. 첫째는 자동차 가격이 아직 고가에 머물러 있다. 정부 인센티브를 받는 다고해도 3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일반 가솔린 자동차보다 뒤진다는 점이다. 둘째, 석유가격이 $3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가솔린 비용이 $4대를 넘어서면 고가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지만 지금은 관망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셋째는 리세일 밸류가 낮거나 거의 없다는 점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통 5년 8만 마일까지 배터리 수명을 보장해 주고 있지만 그 후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면 현재 시가로 $20,000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 구매력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전기 자동차를 구입하여 5년까지 타다가 팔고 싶어도 중고 자동차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보니 선뜻 구입할 마음이 내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전기 자동차 판매가 저조한 덕분에 자동차 배터리 생산업계의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자동차 배터리 생산 대표 업체인 A123가 올 10월 존슨 컨트롤에 매각되었으며 삼성 SDI와 보슈가 결별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약 10여개의 자동차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조만간 정리되어 3~4개의 업체들로 구조 조정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가 살아남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며 오랜 투자 기간을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투자 규모가 큰 SK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SK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배터리 산업이 자동차 시장의 10%에 국한된 것과 소비자들의 구입 욕구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에 대해 김진선 본부장은 “전기 자동차를 한 대 만들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연 설명에서 “이대로 가면 서울 수도권은 말할 나위없고 미국 주요 도시들도 2020년이 되면 현재의 교통 체계로는 컨트롤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다. 지금은 가솔린을 사용하는 자동차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이것이 전기 자동차로 선회하지 않으면 자동차로 인한 공해와 쇼셜 코스트가 엄청나게 늘어 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장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닐 지라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전기 자동차는 반드시 투자되어야 할 분야이며 SK 이노베이션이 미래 자동차 문화를 앞당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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