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무관심은 불의에 동조하는 것”

미시간 세사모가 주최한 세월호 5주기 추모 행사에서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미시간 세사모(회장: 송민영)가 13일(토) 앤아버 감리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영화 상영 및 바자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추모곡을 부르고 있는 이태라 어린이

미시간 세사모 회원들과 최근 세월호에 대해 관심을 가진 한인들이 약 70여명 참가해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 세월호에 관심을 가진 한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대형 사고에 대해 슬픈 일로만 생각하다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동참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중인 청와대 청원(대통령님께서 <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를 지시해주시기를 청원합니다!!)에 223,599만 명(4월 17일 현재)이 참여하고 있다. 이 청원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3대 과제를 호소하고 있다.


1. 해경은 왜 선원들만 표적구조하고 승객들에게는 구조시도조차 하지 않았는가?

2. 과적․조타미숙․기관고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월호 급변침과 침몰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3. 박근혜정부‧황교안은 왜 박근혜7시간 기록을 봉인하고 그토록 집요하게 증거를 조작‧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는가?

미시간 세사모 회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유가족의 호소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부터 미시간 세사모를 설립하는데 동참했던 송민영 회장은 “당시에는 2~3년이 지나면 진상이 다 규명되고 추모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모호한 상태”라고 전하고 “세월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들고 있어서 지금이라도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 현 정권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송민영 회장

송 회장은 “수장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트라우마 되었다. 이대로 슬퍼하는 것으로 끝나면 더 큰 참사가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마틴 루터킹 목사는 ‘어느 한 곳에 불의가 있다면 모든 곳에 불의가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적 있다. 이런 불의를 용납하면 우리도 불의에 동조하는 것이며 우리가 다음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2시와 7시에 상영된 영화 ‘크로스 로드’ 를 관람한 관객들은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통해 본 영화를 제작한 닐 조지 감독에게 직접 질문도 할 수 있었다.

어떤 계기로 세월호에 관심을 갖고 다큐멘타리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조지 감독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후에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가 한국역사에 어떤 영향의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세대 즉 ‘세월 제네레이션’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불의가 있다면 힘을 모아 고쳐야 한다. 세월호는 어린 학생을 비롯해 한국 국민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한국 역사의 변곡점 역할을 했다. 이제부터 한국 국민들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세월호가 세계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그는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참사를 목격했으며 한국인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촛불을 들고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을 보면서 변화하는 시민의식을 목격했다. 세월호가 전 세계에 준 것은 자발적인 시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 였다”고 전했다.

송민영 회장은 “남의 불행을 간과하고 법과 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언젠가 그 불행은 나에게 돌아 온다”고 다시 강조하고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등 대형참사가 한국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슬퍼하기만 했지 사회제도를 바꾸려는 처절한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시간 한인동포들에게 “본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대형 참사가 또다시 반복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으시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시다면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본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한 한인들은 “유가족들에게 큰 빚을 진것 같다”고 말하고 “이제부터는 슬퍼하는데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서 변화를 만들어 내야겠다”고 다짐했다. 미시간 세사모는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참사를 잊지않고 기억하며 추모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유가족의 편에서서 청와대 청원에 동참하는 것과 각 지역 세사모 활동에 동참해 주는 것이다.

송민영 회장은 “<특별수사단 설치>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제 20만명이 넘어섰지만 유가족들은 청원인의 숫자를 백만명으로 키워서 국민의 청원이 아닌 ‘국민의 명’으로 만들어주시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아직 참여를 안 하신 분이 있다면 꼭 해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주소는 20140416. com 이다.

이 날 행사에는 미시간 세사모가 직접 제작한 세월호 기억 물품들을 살 수 있는 바자회도 함께 열렸다. 미시간 세사모측은 “동포들이 보내주신 후원금은 4.16가족협의회에 전달되며 바자회 수익음은 미시간 세사모가 추진하는 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시간 세사모는 앞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나 생존 학생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세월호 참사 당시 활동해준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그북>, 미수습자 은화와 다윤이 엄마들의 3년을 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바람>, 참사 당일의 촉박함과 무능한 정부를 다룬 <부재의 기억>과 이외 다수의 단편 다큐멘터리/영화(봄이 가도, 미륵도, 공동의 기억: 트라우마 등)들을 상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미시간 세사모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행사를 마치고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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