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김복동 할머니 추모식 열려… 소녀상 앞에서

미시간 세사모 주최로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미시간 세사모가 김복동 할머니의 소천을 기리기 위해 9일 오후 2시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 있는 소녀상 앞에 모였다.

미시간 세사모 회장, 송민영씨는 김복동 할머니의 약력을 소개하고 “할머니의 평화정신을 어어가겠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악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추모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말을 나눴다. 김수진 회원은 “생전에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주셨고 떠나시면서 희망을 남겨조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백원선 회원은 “본인의 아픔을 극복하시고 다른 희생자들을 치유하고 도우며 사신 김복동 할머니의 용기와 정신을 계승하며 열심히 싸우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참회없는 일본은 무릎꿇고 사죄하라”는 구호를 삼창하고 정의기억연대에 보내는 카드를 작성했다.

정대협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부터 세상에 알려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할머니들께서 끊임없이 외쳤던 메시지를 이어받아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부모로부터 복스러운 아이로 자라나라는 뜻으로 복동이라는 어여쁜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김복동 할머니는 1926년 4월 24일 경상남도 양산에서 태어나 92세를 일기로 2019년 2월 28일 서울 연세대학교 의료원에서 마지막 눈을 감으셨다. 14세 소녀로 일본으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 당사자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가슴에 묻은 채 평생을 전세계 성폭력 피해자들의 아픔을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 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는 처음으로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위안부 참상을 소상히 증언했다. 또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도움의 창구를 만드는 일에도 앞장섰다.

미시간 세사모 회원들이 9일 영하의 날씨에도 미시간 한인 문화회관 야외에 설치된 소녀상앞에서 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다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나비기금’을 발족시켰다. 전쟁 중에 일어난 성폭력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각종 폭력에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한 기금이다. 이 기금을 위해 할머니는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에 평생 모은 돈 5천만원을 기부했으며 또한 돌아가시기 얼마전인 2018년 11월 21일 병상에서 재일 조선학교에 3천만원을 기부하며 학비가 없는 조선학교 학생들을 격려했다. 87주년 세계 인권 선언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받았다.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 있는 소녀상 옆 의자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사진이 놓여졌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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