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정아의 건강 요리] 서리태 레몬 순두부

아직은 이른 아침. 회색빛이 감도는 차가운 새벽 공기를 느끼며 첫눈이 오려나 빼꼼히 고개 내밀고 하늘 한 번 쳐다본다. 화려했던 가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낙엽 위로 하얀 눈이 살포시 내리는 모습을 그리며 문득 한 시인의 노래가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고 했던가.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여전히 그 큰 축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오늘 아침은 따뜻한 순두부 한 그릇 건강밥상에 올려본다. 오늘 소개하는 레몬 순두부는 레몬즙을 사용해 만든 두부이다. 큰 냄비와 콩, 소금 그리고 레몬만 있다면 언제든 만들 수 있다. 깨끗하게 씻어 하룻밤 불린 콩을 믹서에 간다. 부르르 끓어 오를 콩물을 생각해 넉넉한 냄비를 준비하고 냄비 안에 면보를 펼친 후 믹서에 간 콩물을 담고 짠다. 면보 안에 남은 콩은 비지찌개나 비지조림, 콩전 등의 활용을 위해 따로 보관하고 짜낸 콩물만 끓인다. 싱싱한 레몬은 즙을 내 소금과 물을 섞어 한소끔 끓은 콩물이 아직 따뜻할 때 넣고 고루 섞어준다. 뚜껑을 덮고 잠시 기다리면 몽글몽글 부드럽게 엉긴 순두부 완성이다.

예로부터 두부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은 천일염에서 나온 액체 즉 농축된 소금물이라 할 수 있는 간수를 사용해 만들었으나 바닷물의 오염으로 이제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염화마그네슘, 황산칼슘 등으로 만든 응고제를 사용하고 있다. 화학응고제가 간수의 원래 가진 성분과 같기에 염려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의견과 정제된 인공 간수 보다는 그래도 천연 간수 사용이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있다.

오늘은 고소한 순두부를 싱싱한 레몬을 사용해 직접 만들어 본다. 새콤하면서도 고소한 순두부를 부드럽게 그대로 즐겨도 좋고 적당한 사각틀에 면보를 깔고 부은 후 무거운 용기를 올려 굳혀 두부로 만들어도 좋다. 잠깐 굳히면 부침용 두부, 오래 굳히면 레몬향만 살짝 남은 단단한 찌개용 두부가 된다. 따뜻한 레몬즙과 영양 가득한 콩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고소한 레몬 순두부는 아침식사로 더 없이 좋은 음식이다.

차가운 공기에 코끝이 매운 오늘 첫눈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 담은 따뜻한 레몬 순두부 한 그릇으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해 보자.  

서리태 레몬 순두부

필요한 재료들

서리태 2컵, 레몬즙 반 컵, 물 반 컵, 소금 2 작은술, 물 약간

만들기

  1. 서리태는 깨끗하게 씻은 후 하룻밤 물에 담가 불린다
  2. 레몬은 즙을 내 물과 소금을 넣고 잘 섞어 둔다.
  3. 불린 콩과 물의 양을 동량으로 넣고 믹서에 곱게 간다.
  4. 냄비에 면보를 넣고 곱게 간 콩을 붓고 4-5컵의 찬물을 부어가며 꼭 짠다.
  5. 냄비에 남은 콩물을 잘 저어가며 끓인다.
  6. 콩물이 끓으면 불을 끈 후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아직 따끈할 때 레몬즙을 넣고 고루 섞은 후 뚜껑을 닫고 10분 정도 기다린다.

 

디트로이트 재림교회 건강센터  / 문의 269-944-6253

“서정아의 건강밥상”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시카고 한국일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책 구입 문847-626-0388

Print Friendly, PDF & Email
Advertise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