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호 전 문화회관 회장 모친 소천
5년전 미시간 문화회관이 생겨날 무렵 쌈지돈 500달러를 흔쾌히 기부했던 임하씨가 12월 12일 한국에서 소천했다.
아들인 김영호 전 미시간문화회관 회장이 회관에 쓰는 마음을 옆에서 보고있던 임씨는 88회 생신 축하연도 문화회관에서 열고 축의금 전부를 모아 문화회관에 바쳤었다.
그 뜻을 아는 유가족들은 지난 18일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추모예배때 들어온 조의금 4,650 달러까지도 문화회관에 기증해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공교육이라고는 초등학교밖에 안나온 그였지만 한국적인 것을 후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것은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들이 문화회관 현판을 만들때 “나도 거들마”하며 굽은 허리를 폈던 임하씨예의 범절을 몸에 익혔다.
몸이 병약했던 남편을 대신해 가계를 부양해야 했던 그는 시골 농사와 학생복 가게를 오가며 7남매를 위해 한없는 희생과 헌신의삶을 살았다.
1972년 큰아들 김영호씨가 유학길에 오르던 날, 훌륭한 정신과 의사가 되어 돌아와 조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기다리며 터전을 선영들이 있던 영암으로 옮겨 야산에 과수원을 만들며 세월을 달랬던 그는 이제 더 좋은 곳으로 떠나 또다른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려 한다.
7남매를 길러내며 90년 3개월의 세월을 살았던 임하씨는 언제나 자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붇돋아 주셨던 분이었다고 김영호씨는 회상한다. “어머님은 정직하고 올바른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항상 가르치셨다”고 말하는 김영호 씨는 “어머님의 현명함과 인내와 결단력, 강인한 생활력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자신한다.
강하셨지만 부드러움으로 일가 친척들과 항상 화목하셨던 어머님을 본받아 이웃들을 더 사랑하고 싶다는 김영호 씨와 유가족들은 어머님이 다 이루지 못하고 남겨놓은 일들을 찾아 대신 이루어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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