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모자 패션 선도하는 미스터 송 밀리너리

2009년 1월 20일 전세계가 미국의 44대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을 주목하고 있을 때 또 하나의 눈길을 끈 것은 축가를 부른 쏘울의 여왕 아레싸 프랭클린이 쓰고 나온 세련된 모자였다.
또 그 모자자 디트로이트 소재 미스터 송 밀러네리에서 제작한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도 흥분했다. 당일 아레싸 프랭클린은 불란서 유명 디자이너의 귀걸이와 의상을 입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것은 그가 쓰고 나온 모자였다.
4월 12일 CBS 선데이 모닝에 “Tip of the Hat”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취재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1982년 디트로이트에 이민해온 송한근씨(73)와 김진설씨(73)사에에 태어난 3녀(송경아, 송은아, 송희아) 1남 중에 막내인 송욱(36, 미국명 루크 송)씨는 한 때 미시간 주립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었다. 의대를 겨냥했던 그였지만 아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마침내 뉴욕의 뮤명한 패션스쿨인 파슨스를 졸업하고 96년 본격적으로 가업을 이어 받았다.
그는 “디트로이트에 있었던 것이 성공을 불러왔다”고 말하고 “1983년 1월부터 부모님이 본 사업을 시작한 이래 디트로이트 흑인 상류사회에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각광을 받아 왔다”고 전했다.
그는 1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을 깃점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세일즈도 폭등했다고 말하고 최근에는 백인 손님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본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중에 반 이상이 백인 손님들이다. 그들은 “모자를 다시 쓰고 다닐 용기를 얻었다”고 표현한다. 미스터 송 밀러내리가 새로운 패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아트 인스티뉴트의 디렉터인 칼마노스 여사는 곧 있을 베이비 샤워때 친구들이 모자들을 쓰고 참석할 것을 규칙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 4월말에서 5월초에 열리는 켄터키 더비승마 경기에 관람하러 떠나는 상류사회 부인들이 송씨가 디자인한 모자를 쓰고 가야하는 것이 새로운 트랜드로 정착되고 있다. 켄터키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디트로이트에 따로 모여 파티를 여는데 이때 여성들은 반드시 송씨의 모자를 써야 할 정도이다.
송욱씨는 미시간이 경기 침체로 여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류사회를 겨냥했기 때문인지 불황은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제품의 품격을 높이면 품위있는 손님들을 만나게 된다”고 말하고 자신의 모자 패션으로 인해 흑인들과 백인들이 화합을 이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흑인이 선호하는 패션과 백인들의 패션이 크게 달랐는데 자신은 그 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부활절때 밀려드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온 가족이 달려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5월초 어머니날을 맞아 더욱 바뻐질 것 같다는 말이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500여 소매점 가운데 100여개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부띠끄이다. 유명세를 타면서 자신의 고유 디자인을 모방하여 만들어지는 유사품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고심중이며 적절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하지만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작품성은 흉내내기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욱씨는 이제 미국을 넘어 전세계의 패션을 리드하고 싶다고 말하고 “언젠가 영국 여왕도 우리의 모자를 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일본, 캐나다, 스페인 등 각국에서 온 초청 스케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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