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디트로이트 이동민원, Nice and Smooth – 깔끔했다

– 예약제 실효 거둬 혼잡한 없었다
이동 영사 예약 서비스가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다.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 한인회(회장: 조미희)가 7월 16일 추가로 주최한 이동민원 영사업무가 아무런 혼잡 없이 깔끔하게 끝났다.

올 초 4월 2일 실시한 이동 서비스에서 200여명이 몰리면서 40명 이상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지자 시카고 총영사관과 디트로이트 한인회는 추가 서비스를 계획했었다.

전자여권으로 바뀌면서 시카고에 있는 총영사관에 본인이 직접 가야하는 번거러움을 없애주는 총영사관의 출장 서비스는 동포들에게 커다란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 결과 그동안 일 년에 두 번 정도 있는 이동 영사업무에 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이 되는 게 다반수였다. 누가 먼저 왔느니 세 시간을 기다렸느니 불만이 나오는가 하면 끝내는 상소리에 욕설까지 난무해 열심히 봉사하고도 뒤끝이 개운치 않은 상황들이 매번 벌어졌었다.

이런 악습을 끊기 위해 현 32대 회장단은 예약제라는 아이디어를 짜내게 되었고 그 결과 당일 현장은 아무런 잡음 없이 물 흐르듯 말끔한 진행을 보여주었다. 84 가족이 전화로 예약을 마쳤고 각자에게 배정된 시간에 도착하여 차례차례 순서를 밟다 보니 진행은 매우 순조로웠다. 한인회 임원들과 자원봉사로 지원한 한인들(강정미, 박순종, 최수경, 최형오, 사라 최, 대니엘 최, Mike 유)이 전 날 사전 교육까지 받으며 자신들의 역할을 숙지했고 시카고 총영사관에서도 베테랑급 행정원(박옥서, 윤준용)들과 영사 2명(우회창, 김문배)이 나와 지원하면서 행사는 완벽한 팀워크로 진행되었다.

본 민원 서비스에 참석한 한인들은 ‘선진국 형 민원 서비스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회창 영사도 예약제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까 의심했지만 아무런 잡음도 없는 매끄러운 진행을 보면서 디트로이트 한인들의 수준 높은 질서 의식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한인회 임원 및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디트로이트 한인회에 회비를 납부하는 한인들도 많았다. 이런 행사를 통해 모금된 회비는 $1170 로 역대 최대의 금액이다. 좋은 행사를 개최하는데 수고가 많다며 자신은 물론 아들 가정의 회비까지 대신 내주는 분도 있었고 회비에다 후원금까지 얹어 도네이션을 하는 분도 있었다. 한인회는 가족 당 1년에 $30로 교민들에게 필요한 이와 같은 행사를 준비하는 근간이 된다. 원칙을 논하자면 한인회는 회비를 내는 회원들만을 위해 행사를 열어야 하지만 야박할 수 없어 대상을 비회비납부자에게도 확대하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에 직접 가는 것보다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저렴한 서비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가정당 일년에 $30 정도의 회비는 마음만 있으면 아무 것도 아닌 적은 금액이다. 혜택은 받으면서도 의무는 지키지 않겠다는 생각보다는 십시일반으로 서로 돕겠다는 생각이 당연해 보인다.

조미희 회장은 “토요일 하루 종일 같이 일해주신 모든 봉사자들께 감사드리고 이날 음식을 제공해 주신 이광한 재무부장님, 장인아 님께 감사드리며, 처음하는 예약제지만 잘 따라주신 모든 교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행사를 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수준으로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무턱대고 벌여놓고 수습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내용과 퀼리티를 생각하는 기획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도, 또 봉사하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진행한 이동 영사 예약 서비스를 보면서 디트로이트 한인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독설을 서슴지 않던 본 기자도 마음을 달리 먹게 된다. 우리도 잘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행사였다.

사실 자국민들을 위해 이동 영사 서비스를 실시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총영사관 측에서보면 안해도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공관이 아무리 멀어도 개인들이 다 이동하여 업무를 처리한다.

시카고 총영사관의 경우는 중서부 13개주를 총괄해야 되다보니 담당 영사들이 한 달에 한번도 가족과 주말을 보내기가 힘들다. 매 주말이 되면 공관에 있는 전 영사들과 직원들이 각 주로 흩어져서 자국민들을 위한 업무를 처리한다고 하니 과중한 업무량이 상상이 된다.

서류 및 현금 분실이 우려되어 차량으로만 이동해야 하는 민원 서비스는 5시간 정도 걸리는 미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켄사스와 같은 지방으로 가려다 보면 왕복 20시간이 넘는 시간을 도로에 소비해야 한다.

이 영사들이 안 움직였으면 수많은 미시간의 동포들이 시카고로 하루 종일을 허비하며 달려갔어야 했을텐데 고마운 일이다. 공무원들이니까 당연한 일 아니냐고 말하는 것은 너무 야박해 보인다. 미시간 동포들을 더 잘 섬기기 위해 몇시간을 달려왔다 다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고마워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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