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인들 응원속에 결승에서 승부차기 승, 카톨릭 교회 아깝게 준우승

[캔톤=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어느 팀이 우승할 줄 알았다. 제7회 미시간 한인 축구대회에 취재차 참석한 기자는 처음부터 어느 교회팀이 우승할지 짐작이 됐다. 미시간 장로교회, 디트로이트 연합장로교회,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 디트로이트 카톨릭 교회, 놀쓰빌 교회와 앤아버 대학 연합팀이 참석한 가운데 교인들로 부터 가장 큰 응원을 받은 팀은 미시간 장로교회팀이었기 때문이다.
미시간 장로교회가 마련한 텐트속에는 다른 교회보다 많은 교인들이 참석해 음식도 만들고 응원도 하며 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자녀들도 많이 나와 아빠와 형들을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런 응원의 힘이 알파가 되었을까 미시간 장로교회 축구팀은 힘드는줄 모르고 잘도 뛰었다. 아내와 자녀들의 응원이 활력소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로부터 응원을 받는다면 신이 나기 마련이다.
따지고 보면 한인들이 모여 축구대회를 하고 우승을 한다고 해서 별거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날 하루를 가장 행복하게 보낸 사람들은 미시간 한인 장로교회 교인들이었다. 남이 즐거움을 주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즐거움을 찾으려는 아름다운 노력들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들 조차도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상서(祥瑞)로운 기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진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사실 이날 대회에서 누가 누굴 이겨서 우승을 했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을 느낀 것이다. 또 너무 감추려 하지 않고 마음 놓고 외치며 참여하는 솔직함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기자의 마음속에는 대회 중반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열심히 응원하는데 저 팀이 이겨야 더 재미있는 스토리가 될텐데”라는 바램이 든 것이 사실이다. 세상일이 그런 것 같다.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잘 될 수 밖에 없나보다. 그래서 잘 된 사람들에게는 시기의 눈총보다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미시간 한인 장로교회 축구팀 우승
아리랑 축구회(회장: 황진철)가 준비한 광복절 기념 축구대회가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4개 팀이 적은 6개 팀만 참가했다. 두개조로 나뉘어 8번의 경기가 열린 결과 결승전에는 디트로이트 카톨릭 교회 밑과 미시간 장로교회 팀이 올랐다. 전후반 30분씩의 경기에서 초반에는 미시간 장로교회팀의 오스카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3대 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들어 카톨릭 교회의 김현조, 댄 선수가 각각 1골 씩을 넣었고 김병직, 신영균 선수가 1골씩을 추가해 4대 3으로 역전 시켰다. 종료 위쓸이 불리기 전 미시간 장로교회의 토니 선수가 극적으로 1골을 만회하며 동점이 된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마침내 승부차기에서도 4대 4로 팽팽했던 두 팀은 카톨릭 교회의 마지막 키커의 볼을 미시간 장로교회 강영근 골키퍼가 선방하고 장로교회의 홍영규 선수가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바로 며칠 후에 런던에서 열린 한국 대 영국 8강전의 승부차기를 미리 보여주기라도 한 듯 짜릿했던 미시간 장로교회 축구팀은 신효철 담임목사를 헹가레 치며 기뻐했다. 대회 MVP는 결승전에서 헤드트릭을 기록한 오스카 선수에게 돌아갔다.
황진철 아리랑 축구회 회장은 “뜨거운 응원으로 함께 해주신 교민 여러분과 이번 대회를 위해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준우승은 디트로이트 성김대건 한인 가톨릭교회, 3위는 작년 우승팀인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 감리교회, 4위는 앤아버 대학원 연합팀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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