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발행인 칼럼] ‘기부’와 ‘Give’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미시간의 11월 25일, 오늘은 추수감사절이다. 2010년을 뒤돌아 보며 감사할 거리를 생각해 본다. 올해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무엇을 받았을까 보다는 무엇을 주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준것보다는 받은 것이 많아 보인다. 늘 신세만 지고 사는 것 같다. 내년에는 받은 것 보다 더 많이 주며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자선이나 공공사업을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댓가 없이 내놓는 행위를 ‘기부’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비슷하게 발음되는 영어 단어 ‘Give’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도 동일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주는 행위이다.

메트로 디트로이트에 있는 우리는 다민족 다문화의 환경에서 살고 있다. 특히 흑인들과 많이 상대하는 한인 상공인들은 피부 색깔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것에 대해 익숙해 져야 한다. 누구나 넘어서려고 하지만 다른 것을 이해하고 익숙해 지기란 쉽지않다. 하지만 남에게 베푸는 것, 주는 것에는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국어와 영어에 비슷한 발음의 단어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연이 아니어 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주기를 애쓰는 점에 남다른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지난 22일(월) 메트로 디트로이트 지역에있는 한인 상공인들이 기부한 천마리의 냉동 터키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되었다. 디트로이트 전 지역 경찰소들을 통해 기부된 터키는 오늘 저녁 천개 가정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다. 상공회의소 임원들과 자녀들이 21일 냉동터키가 보관되어 있는 샘스클럽에 들러 한인사회가 주는 선물이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일일이 다 붙혔다. 한인 상공인들이 정성으로 납부한 기금으로 전달하는 선물인데 받아보는 사람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를까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스티커를 붙였다.

상공회의소 임원단이 지난 3주 동안 100여개의 업체를 방문했을 때 기부를 서슴치 않으시는 많은 한인들을 만났다. 하루 일당을 다 기부한 종업원도 있어 임원들은 뭉클하는 마음을 웅켜 잡기도 했다. 매년 거듭되는 행사지만 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날때 마다 감동스럽지 않을 수 없다. 남의 것을 더 갖기 위해서 또는 나만 갖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남을 위해 기부(Give)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은 것 같아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인 것이다.

자신들이 가질 것도 아니면서 한인들이 전달해 준 터키를 들고 기뻐하는 경찰관들도 순박해 보였다. 자신들의 경찰소 주위에 있는 빈민자들에게 전달해 줄 선물이 생긴것이 기뻐서 우리에게 대신 감사하다고 몇번이고 악수를 청하는 그들도 기부의 참 기쁨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본 행사를 취재하면서 좋은 사람들이 전한 좋은 선물들이 좋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목격했다. 기금을 쾌척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잘 하신 일’이라는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기부’를 하던 ‘Give’를 하던, 남에게 주는 연말이 되었으니 기분이 좋다.

주는 순간에 내 마음에 생기는 기쁨과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일까?

김택용
<주간미시간/마이코리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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