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대학 터너센터에서 7월말까지 전시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앤아버에 거주해온 정윤주 씨가 미시간대학 터너센터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동앙화를 전공한 정윤주씨가 그리는 서영화에는 동양적인 터치가 살아있다. 대학교 때부터 심취했던 Zen 페인팅의 철학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앤아버에 살면서 두 딸을 다 키워놓고 다시 붓을 들었다. Zen페인팅을 위한 도구를 구하기 힘들어 대신 유화를 그리기로했다. Zen 페인팅의 특징은 사물의 모습을 너머 사물의 쏘울(souI)을찾아내려는데 있다. 그래서 정 작가의 작품들속에는 이야기 거리가 많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스토리들이 녹아져 있다.
정 작가는“하지만 관람객들이 나의 생각과 다른 메세지를 그림으로부터 받아도 상관없고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예술이 주는 자유라는 것이다.
정 작가의 그림에는 인생이라는 여정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되어 있다. 정격화에서 탈피해서 화폭안에서 자유를 만끽하려는 그의 정신이 엿보인다. ‘여정(Journey)’이라는 작품에서 두손을 잡고 걸아가는 두 아이의 손가락이 여섯개다. 그는“왜 손가락이 꼭 다섯개라야 하느냐”고 묻는다. 꼭 다섯개라야 정상이라는 생각보다는 손가락이 여섯개라도 인생이라는 여정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교훈을 작가는 말하지 않았지만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틀에 우리가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외침으로 들렸다.
정 작가는 지난 18일 지인들을 초청해서 전시회의 문을 열었다. 전시회는 7월말 까지 열린다. 터너센터의 오피스 시간인 월~금,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약 2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다. 터너센터 (1500 E. Medical Center Drive Ann Arbor)는 ‘Gallery55+’라는 이름으로 워쉬트나 카운티 지역 55세 이상 작가들의 작품을 일년에 4번씩 전시하고 있다.
터너센터는 30여명의 한인 연장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쉼터다. 센터 입구에는 한국 서적도 다수 준비되어 있어 대여가 가능하다. 앤아버가 젊은이뿐만아니라 연장자들에게도 친절한 도시라는 또 다른 증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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