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 선정에 아쉬움 남아 /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가 더 관심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최규현 기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안부의 만행을 알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건립됐다.
미시간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차승순 회장)는 16일 미시간 한인 문화회관에서 약 50여명의 한인들이 모인 가운데 조촐한 제막식을 가졌다.
차승순 회장은 ”많은 분들이 기금모금 에 동참해 주어 이와같은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말하고 감사를 전했다. 준비위는 지난 6월 미시간 상공 회의소(회장: 김이태) 주최로 열린 기금 모금 골프대회에서 8천 9백 달러의 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개회 기도에서 원종범 목사는 ’조년상은 역사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며 대내외로 위안부의 아픔과 문제점을 알리리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막된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것과 같은 모습이다. 소녀상을 디자인 한 김군성 작가는 “20년 동안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어 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소녀상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소녀상의 단정하지 않은 머리카락은 강제로 연이 끊어진 이별의 아픔을 의미하며 소녀상 뒤꿈치가 들린 것은 전쟁 후 고향에 돌아왔으나 멸시 받으며 정착하지 못하는 불안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쪽의 성공?
많은 손길들이 수고했지만 이번 소녀상 제막은 반쪽의 성공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차승순 준비위원장은 “당초 소녀상을 미국 공공 부지에 세울 계획이었으나 일본 총영사와 일본기업인들이 발벗고나서 방해를 했다”고 말했다.
싸우스필드 시립 도서관안에 세우는 방안도 진행되었지만 일본 기업인들이 도서관측에 도서 기증과 투자등을 조건으로 소녀상을 도서관안에 세우지 말도록 종용했다”는 후문도 있다.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준비위는 결국 우리 건물인 한인 문화회관 부지에 소녀상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 문화회관을 찾아오는 한인들의 숫자가 제한적이고 미국인들의 경우는 극히 드물어서 취지 목적을 달성 하기가 쉽지않은 조건이다.
또 일본총영사와 기업들의 방해가 있었다는 후문이 사실이라면 이런 사실조차 미국사회에 공론화하는 조직력이 부족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미국 언론들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부당함을 주장한다든지 주정부 인권국이나 주의회에 청원을 내서 일본 정부의 로비를 뒤엎을 수 있는 세몰이를 해나갔다면 미국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이슈화하는 부수적인 효괴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자칫 미시간에도 소녀상이 있어야 한다는 다급함이 불러온 결과는 아닌지 모르겠다. 한인 사회내에서도 관심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대 목이다. 소녀상을 건립 하는 기회를 통해 한인사회를 내부적으로 결집시키고 외부적으로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리 건물 부지에 소녀상을 세우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앞으로 이 소녀상을 어떻게 활용 하느냐가 더 중요한 화두가되어야 할 것 같다. 두번째로 소녀상을 세웠다는 자부 심에 빠져있기 보다는 본래 건립 취지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촛점이 맞춰져야한다. 소녀상을 세워 놓고 방치한다면 그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더욱 욕되게 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만들어 놓는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얻기위한 과정을 통해 더 많은 부수적인 열매들을 맺을 수 있고 때론 부수적인 것이 더욱 본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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