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미시간 첫번째 한인교회 이제 48세, 장자의 책임은?

–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48주년 자축 음악회 열어
48주년을 맞이한 동 교회의 유승원 담임목사가 축하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싸우스필드=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가 17일 48주년을 자축하는 음악회를 개최했다.

동 교회 김용민 음악 전도사의 미시간 대학 친구들이 대거 초청되어 수준높은 음악회를 보여주었다. Benjamin Clements(베이스 바리톤)의 [그리운 풍경], John Daugherty(바리톤)의 Come un ape, Carlos Enrique Santelli(테너)의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탄식하나이다], Amy Petrongelli의 사랑의 묘약 중 [Prendi]가 솔로로 선보였으며 Francis Yun(Harpsichord), Hannah Weiss(Flute), Jamia David(Cello)의 Prelude and Gigue 협주를 들려주었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는 4명의 솔로이스트들이 [그리운 금강산]을 한글로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김용민 전도사가 영문 발음기호로 바꿔준 가사를 한 달 이상 연습한 그들은 이 곡의 선율과 음악성이 뛰어나 부르면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음악회 1부 행사에서는 동 교회의 역사를 편집한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이곳에 함께 있습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48년간 동행해 주신 주님의 대한 감사의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전승희, 최종우씨가 재치있는 진행으로 시작한 2부 순서에서는 동 교회 Youth 찬양팀과 KID 어린이 찬양팀, Voice of Angel 찬양단의 찬양과 경배가 있었다.

유승원 목사는 축하와 감사의 미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미시간에 약 30여개의 한인교회들이 있지만 우리 교회가 첫번째 한인 교회였음을 기억하고 믿음안에서 계속 성장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모이는 교회에서 멈추지 않고 나가는 교회, 지역 사회를 섬기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 교회는 지역 사회를 위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팀사역 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팀사역 위원회에서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역들을 개발하는 조직으로 사회와 동떨어진 교회가 아니고 함께 하는 교회로 면모하려는 사역을 기회하는 곳이다.

48세를 맞이한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하나님과 후세들은 미시간 첫번째 한인교회로서 동 교회가 하나님이 그들에게 붙혀주신 디트로이트 지역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물을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의 사회의 변화를 위해 교회를 세우셨다면 교회는 교회안에서보다 교회밖에서 할 일이 더 많아 보인다.

하지만 교회들이 교회의 울타리 밖으로 나오기는 쉽지않다. 특히 언어 장벽과 부족한 리더십이 존재하고 있는 이민사회에서 한인교회들이 지역 사회에서 중심역할을 해나가기는 쉽지 않다. 한인들도 한인끼리 모이는게 편안하고 익숙하다보니 교회가 ‘comfort zone’의 수준에 머무리기 마련이다.

그래도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동교회 김기모 장로는 지난 17년동안 디트로이트와 인근의 불우한 이웃돕기에 헌신해 왔다. 특히 Highland Park의 무너져가는 Park United Church를 위해서 헌신적인 봉사와 전도에 힘써왔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성인 프로그램, 썸머 바이블 스쿨 등을 운영하며 절망감에 있는 많은 이웃을 위해 큰 일을 해오고 있다.

루지 리버 청소 행사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으며 이동 농민 자녀 교육 프로그램 및 의료 진료에도 동참하고 있다. 한인 교회도 디트로이트 사회에 순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좋은 예다. 먼 나라로 선교를 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로 우리 동네에 있는 열악한 상황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으로 보인다. 어쩌면 하나님은 그들을 섬기라고 우리를 여기에 두셨는지 모른다. 우리 앞마당에 있는 어려움을 모른체하고 먼곳만 바라본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둘 다 다해야 하겠지만 선택권이 있다면 우리에게 가까운 곳을 돌보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이제 미시간 한인사회에도 40세를 넘긴 한인 교회들이 많아 지고 있다. 한창 힘을 쓸 성년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제 성인이 되었다면 ‘교회 성도들만…’, ‘한인 사회만…’ 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미시간 전체 사회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본다.

켄 카크럴 디트로이트 전 시장은 500여명이 참석한 컨퍼런스에서 “세탁업과 뷰티업에서 지배적인 한인 커뮤니티가 디트로이트에서 살고 있다면 디트로이트는 더욱 좋은 도시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한인사회의 부족한 기여도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한 바 있다.

디트로이트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열정적인 기도와 함께 디트로이트를 위해 소매를 걷어 부쳐야 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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