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Special

미시간 한일 골프 대항전 13차 – 한국 대표팀 승리

– 10업으로 낙승, 전체 성적 7대 6 우위 확보

 

크리스 권, 윤두원, 윤광식, 황병하, 이영재, 데이비드 리, 황치수, 에드워드 박, 홍진모, 김택용

VS

Hideyuki Otani, Nari Hayashi, Yoshio Kamei, Kosuke Niikura, Yasu Hayashi, Hank Mizusawa, Steve Tsukui, Yusuke Ito, Yasuhiro Morioka, Tatsuya Takahashi

[잉스터=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미시간에서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한국과 일본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2009년 11월부터 시작된 Friendship Cup이 9월 26일 13차 경기를 가졌다.

2009년 11월과 2010년 7월에 한국 팀이 승리하면서 2:0으로 앞서갔다. 같은 해 10월에 열린 경기에서 일본 팀이 승리하면서 2:1. 2011년 7월에는 한국 팀이 또 승리하면서 점수 차는 3:1로 벌어졌었다. 하지만 2011년 9월과 2012년 6월 경기에서 연달아 이긴 일본팀은 전체 점수를 3:3 동률로 만들었다. 2012년 8월과 2013년 6월 경기를 몰아서 이긴 한국 팀이 5:3으로 도망가자 2013년 9월, 2014년 7월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여 다시 5:5가 되었다. 그후 2014년 9월과 2015년 6월에 있었던 경기를 한 번씩 나눠가진 양 팀은 6:6으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던 차였다.

전체 성적에서 한국 팀을 앞지른 적이 없는 일본팀은 이번 기회를 역전의 발판으로 삼기위해 대회 장소를 한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까다로운 레이아웃의 잉스터 벨리를 선택했다. 총 6,709야드 전장의 잉스터 벨리의 전반 9홀은 블루 티에서 드라이버 샷을 할 경우 랜딩이 보이지 않는 홀이 많아 보통 까다로운 곳이 아니다.

총 27홀을 플레이하는데 첫 18홀은 단체전이고 나머지 9홀은 개인전이다. 첫 9홀은 투맨 스크램블로 시작하며 두 번째 9홀은 투맨 베스트 볼로 진행된다. 18홀이 끝난 후 사전에 짜인 팀별 랭킹에 따라 개인전 홀 매치를 갖는 방법이다.

단체전에서 한국 팀 1조로는 랭킹 1위인 크리스 권과 7위인 김택용이 일본팀 랭킹 1위인 히데유키 오타니 선수와 랭킹 2위인 나리 하야시 선수를 상대했다. 히데유키 선수는 흠잡을 데가 없는 깔끔한 스윙을 자랑한다. 거의 실수가 없는 선수다. 신체 조건이 가장 좋은 나리 선수의 장타와 결합하면 거의 무적의 팀이었다. 두 선수의 팀워크는 거의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연습 라운드도 갖지 못한 크리스 권 선수는 최선을 다해 일본팀을 막아냈다. 한국팀 1조는 15번 홀까지 2업까지 앞섰으나 16, 17전째 홀에서 2점을 내주면서 동점으로 18홀을 맞이했다. 끝까지 포기하기 않은 1조는 일본 최강팀에게 18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1업으로 앞서면서 단체전을 마쳤다.

단체전 2조였던 윤두원, 홍진모 선수가 행크 미주사와, 야수 하야시 조에 2다운으로 경기를 마쳤고 3조의 윤광식 선수와 데이비드 리 선수가 요시 카메이와 타쭈야 타카하시 조에게 2다운으로 밀리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전체 성적 3다운인 상태, 관심은 나머지 두개 조에게로 쏠렸다. 다행히 4조의 황치수, 이영재 선수들이 유슈케 이토, 야수히로 모리오카조에게 2업으로 이기면서 1다운으로 근접해졌다. 단체전에서 수은갑은 마지막 조의 에드워드 박, 황병하 선수였다. 이들은 일본팀 코수케 니쿠라, 스티브 쭈쿠이 조를 맞아 4업으로 단체전을 마치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한국 팀 캡틴 에드워드 박은 실수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구사한 황병하 선수에게 공을 돌렸다.

역대 경기에서 단체전에서 리드하면 전체 경기를 모두 이겼기 때문에 희망적인 스타트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것은 아니었다. 핸디캡이 훨씬 낮은 일본 팀을 맞아 개인전에서 늘 불리했던 한국 팀이 단체전에서 따놓은 3점을 지키느냐가 관심사였다.

한국팀 캡틴 에드워드 박이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개인전은 홍진모, 에드워드 박, 김택용 선수가 일본팀 타쭈야 타카하시, 야수히로 모리오카, 스티브 쭈쿠이 선수에게 각각 지면서 5다운으로 들어왔다. 8조의 데이비드 리 선수가 유수케 이토 선수에게 1업으로 마치면서 4다운인 상태. 단체전에서 벌어놓은 3업을 가산하면 1다운인 상태였다. 하지만 여기가 불행 끝, 행복 시작이었다. 나머지 6명의 한국 팀 선수들은 단체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황병하 선수가 코수케 니쿠라와 비긴 가운데 황치수 선수가 행크 미주사와 선수에게 4업으로 역전의 선봉에 섰다. 이영재 선수가 야수 하야시에게 1업, 윤광식 선수가 요시오 카메이에게 4업, 윤두원 선수가 나리 하야시에게 1업, 크리스 권이 히데유키 오타니에게 1업으로 이기면서 개인전에서 7업, 단체전과 합산하면 총 10업으로 한국 팀이 낙승을 거두었다.

6월에 있었던 경기에서 우리의 홈그라운드인 헌트 모아로 일본팀을 불러들였으나 24다운으로 패했던 한국 팀은 와신상담 팀을 재정비해 10업으로 승리하면서 전체 성적에서 7대 6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다시 승기를 잡기위한 한국 팀의 노력은 가상했다. 캡틴 에드워드 박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에드워드 박은 팀원들을 독려해 연습 라운딩을 반드시 갖도록 공지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으며 잉스터 벨리에 드라이빙 레인지가 없는 점을 감안해 경기 당일 아침 7시까지 팀원들을 인근 Gateway 골프장에 소집시켜 연습 볼을 치게 했다. 사비를 들여 연습 볼을 구입해 팀원들을 연습시키는 캡틴의 정성이 한국 팀의 정신을 재무장시켰다. 생소한 구장에 적응하기 위해 팀원들은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연습 라운딩을 돌았다.
아침 7시 게이트웨이 골프장의 연습 레인지에 도착하니 일본 팀에서도 2명 정도가 이미 도착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제일동포 나리 하야시는 이동 네트까지 잉스터 벨리 골프장에 가져와 연습을 하는 성의를 보였으나 한국 팀의 열정을 넘지 못했다.

승패보다 소중한 프랜드십
하지만 이 두 팀에게는 게임에서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Friendship Cup이라는 우승컵에 새겨 있듯이 우정을 지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일 엔지니어들이 골프를 통해 우정을 돈독히 하면서 한국인과 일본인들도 서로 우정을 쌓고 교류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퍼뜨리는 것이다.

뉴서울가든에서 가진 특별 회식은 참이슬 소주와 싸뽀로 맥주의 혼합주가 상징하듯 한일간 화합의 시간이었다. 승리에 대한 축하와 재기를 위한 다짐이 있었고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한 각 선수들의 무용담이 회식자리를 적셨다. 벌써 6년째 사귀어온 사이들이라 이제는 막역한 친구들이 되었다. 골프장에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승패보다 우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 대회가 주는 짜릿함은 매우 특별하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팀 전체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각 선수가 한 샷 한 샷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성어린 책임감은 개인 스트로크 게임에서는 경험하기 힘들다. 아무리 상이 많이 걸린 대회에서도 경기가 안 풀리거나 우승할 기회가 멀어졌다고 판단되면 나머지 경기를 포기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그럴 수 없다. 다른 팀원들이 다 이겨놓은 게임을 내가 망가트릴 수 있다는 긴장감과 책임감이 골프 게임 전체를 긴박하고 스릴있게 만든다. 평소 골프 동반자에게 ‘따'(더블 베팅)을 아무리 불러도 느낄 수 없는 짜릿함이 이 대회에 있는 것이다. 그 짜릿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이들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 그래서 서로가 소중한 것이다.

이 대회를 처음부터 동참한 윤광식, 이영재씨는 “부정적인것 보다는 긍정적인 것, 파괴적인 것 보다는 건설적인 관계가 삶은 행복하게 만든다” 말한다. 미시간에서 한국과 일본 커뮤니티 구성원들 간의 의미 있는 만남의 장이 된 미시간 한일 골프대항전은 미시간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기회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선전을 자축하고 있는 한일전 참가 선수들
오늘 생일을 맞은 오타니 선수에게 한국팀이 생일 케익을 깜짝 선사했다.
아연샷을 하고 있는 크리스 권 선수
일본팀 랭킹 1위 히데유키 오타니 선수

일본팀 랭킹 2위 재일동포 나리 하야시 선수
일본 랭킹 3위 요시오 카메이 선수
타쑤야 타카하시

한국 대표 데이비드 리 선수
윤광식 선수
단체전에서 1 다운 상태였던 윤광식 선수가 18번 홀에서 온 힘을 다해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Photo: Tack-Yong Kim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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