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북한 기독교인들, “남한 못산다고 해서 목숨 걸고 기도했다”

– 손준호 선교사, 이제 빚 갚아야 할 때
앤아버 감리교회에서 설교하고 잇는 손준호 선교사

[앤아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앤아버에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북한 선교 컨퍼런스에서 손준호 선교사는 ‘탈북자 선교와 북한 통일을 위한 준비’, 김향자 선교사는 ‘선교 중에 드러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대해 전달했다.

손준호 선교사는 4일 앤아버연합감리교회에서 전한 말씀에서 “1990년에 중국으로 들어가 만주에서 어렵고 곤궁하게 사는 동포들 만나면서 민족을 살릴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이 일제 통치를 피해 만주로 이주해 와 독립운동을 하던 선조들의 후예라는 점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교회가 있던 이곳에 다시 교회를 복원시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만주에 8개의 교회를 복원하고 압록강가에 97년까지 30여개의 교회 복원했다. 93년에 서간도 지역으로 이동한 그는 장백산 골짜기마다 동포들이 살고 있다는 점을 알고 헐값에 건물을 사들여 교회로 바꾸어 나갔다. 상황을 열악했지만 은혜는 충만했다. 50만원에 구입한 집안에 재봉틀을 단상으로 하고 달력에 있는 십자가를 벽에 걸어 놓으면 교회가 되었다. 토요일 하루 종일 30리 길을 걸어와 처소에서 하루 밤 자고 일요일 날 예배를 드린 후 돌아가는 동포들은 한두 시간 예배로는 성에 차지 않아했다. 보통 5시간의 찬양과 설교가 흘러넘치는 예배를 드려야 만족해했다.

처음에는 ‘천국보다 한국에 먼저 보내 달라’고 하던 동포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매료되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한번은 중국 쪽 강변에 있는 십자가를 한번 보기 위해 길주에서 해산까지 105리나 되는 길을 걸어오는 북한 동포도 있었다. 그에게는 십자가를 먼발치에서나 바라볼 수 있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침내 강을 건너와 그동안 수달피 가죽을 팔아 모은 돈을 십일조로 바치고 돌아가면서 “언젠가 북한에도 예배당이 서겠죠?”라고 묻었다. 지금도 그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손 선교사에게는 북한 선교에 대한 꿈이 없었다. 하지만 현장에 있다 보니 하나님이 보여주셨다. 96년 겨울부터 북한에서 압록강을 건너오는 사람들 늘어났다. 그중엔 신발을 신고 오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 발싸개만 두르고 얼음 강을 건너왔다. 그 아이들을 보면 아무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 대는 한국 가서 돈을 벌어 이곳을 도와 줄 것을 결심했었다. 그리고 떠나려던 전날 밤 꿈에 북한에서 압록강을 건너오는 예수님을 보았다. 꿈에서 예수님은 “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다 보내주지 않았느냐. 그런데 심부름도 못하겠다는 말이냐?”고 꾸짖으셨다. 그날 그는 민족이라는 십자가를 받았다.

손 선교사는 21세기인 오늘날에도 배고픈 우리 동포들이 강을 건너고 있다는 사실에 애통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우리 민족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그는 하나님이 그곳에 계시다고 말한다. 지금 그곳에선 5병2어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동대문 교회 장기천 목사가 추수감사절 예배 헌금 전액 기부해 주었다. 그래서 1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재앙이다. 통일은 절박한 눈물을 흘려야 이루어진다. 이곳에선 어떤 메뉴를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에 한 끼도 대하지 못하는 동포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쌀을 씻을 때 나무껍질 베껴 망치로 두드리고 양잿물에 담가 식량으로 만드는 어머니들이 있다는 것 기억해야 한다.

북한의 동포들은 ‘남한이 우리보다 못산다고 해서 밤마다 목숨을 걸고 기도했다’고 한다. 절박한 그들의 기도 때문에 남한이 잘 살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제 남한이 북한의 동포들을 위해 기도할 때다. 그들을 구출해야 할 때다. 손 선교사는 하나님은 남한에 있는, 또 미주에 있는 한인 동포들이 북한 동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mkweek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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