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것처럼 지혜롭고 복된일이 있을까요? 그것을 가리켜 우리는 경청이라 합니다. 작고하신 한국의 재벌중 한분의 인생철학이 바로 경청이라 했습니다. 남의 아야기를 잘 듣다보면 그 안에 답이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 잘 듣기는 듣는데 이것과는 다른것이 있는데 바로 팔랑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경청과 팔랑귀는 어떻게 다를까요?
첫째, 경청은 검증이 있습니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것으로 끝나지 않고 연륜과 지식에서 묻어나는 검증이 있습니다. 무조건 듣는다는 것이 아니지요. 반면 팔랑귀는 무조건 듣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말이지요. 그리고 그것을 사실로 ‘믿어’ 버립니다. 둘째는 결과 입니다. 검증을 통한 경청은 듣는이에게 반드시 이익이 돌아 옵니다. 허나 팔랑귀는 거의 대부분 해가 돌아 옵니다.
소위 시장에는 루머라는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고의적으로 퍼뜨릴때도 있고 저절로 생길때도 있습니다. 하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지나가며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옆집 개똥이네 강아지가 아픈가?’ 사실 이사람도 강아지가 아픈지 않 아픈지도 모릅니다. 그랬더니 그 이야기를 ‘지나가며’ 듣던 한 사람이 어느 좌석에 앉아서 ‘개똥이가 아픈가봐’ 라고 말 합니다. ‘아프다’도 아니고 아픈가봐 입니다. 게다가 강아지라는 단어는 빠져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소리를 들은 또 다른 한 사람이 집에가서 아내에게 ‘ 개똥이가 몹시 아프데’, 그 다음에 계속 이어지는 루머를 상상해 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 입니다. 개똥이가 몹쓸 병에 걸렸나봐, 개똥이가 몹쓸 병에 걸렸대, 개똥이가 곧 죽을거래, 결국은 개똥이가 죽었대로 이 슬픈(?)이야기는 끝 납니다. 개똥이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더우기 재미있는것은 개똥이는 강아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의 가쉽거리 정도였지만 만약 이런 이야기가 자신이 검증없이 믿어버린 루머 였다면 최고의 피해자는 바로 자신입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지요. 바로 한 2년전 있었던 Bears Stream의 사건에서 최고의 피해자는 누구였습니까. 검증되지 않았던 CEO(물론 이것은 CEO의 거짓말로 인한 결과였지만)의 말에 결국 주주들의 손실은 가히 어찌 했을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본인도 자주 이런일에 접하게 됩니다. 손님들과 상담 할 때 참으로 사실이 아닌것을 사실로 ‘믿고’계신 것을 보게 됩니다. 개인적인 것이든 법률적인 것이든 말이지요. 그래서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냐고 물으면 아무게 한테 들렀다거나 ‘사람들이’ 그런다고 합니다. 어떨때는 그 아무게라는 분이 제 손님 일때도 있습니다. 바로 제 손님이 다른 분에게 사실이 아닐 수 도 있는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특정Case를 마치 모든 것에 적용되는 일반화된 정보로 (고의적이든 본의 아니든) 드렸다는 말입니다. 마치 장님 코키리 다리 만지드시 말이지요.
한번 그 리스팅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볼까요? 콘도는 사는게 아니래, 어느 학군이 제일 좋데, 그 동네가 제일 좋데, short sale은 거의 될 확율이 없데 등등. 한가지만 변명 한다면 콘도를 사면 않된다면 콘도를 짓는 빌더들은 도데체 뭔가요? 물론 사서는 않되는 콘도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위의 명제중 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필요 충분 조건이 성립 되는것은 아닙니다. 다시말해 객관적 검증없이 한가지의 경험만으로 모든것을 ‘일반화’ 하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이 또 있을까요? 다시말해 사서는 않되는 콘도를 사신분이 ‘모든’ 콘도는 사서는 않되는 것처럼 말했다면 과연 이 말은 참 일 수 있냐는 것입니다.
얼마전 세상에서 가장 무서은 사람이 책을 딱 한권 읽은 사람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그 사람이 읽은 책에는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말이 있겠지만 다른 책에는 성공으로 가는 길은 길이 아닌곳에 있다라는 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것입니다.
저도 이 부동산 일을 하면서 생긴 버릇 하나가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은것은 절대로 답하지 않는 것과 반드시 그 일의 전문가에게 묻고 확인 한다는 것입니다. 하물며 일생에 많아야 세번정도 하는 부동산 매매를 ‘흘러다니는’ 이야기에 믿음을 둔다는것은 아주 용감한(?)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가 없는것 같습니다.결국 팔랑귀의 피해자는 다른이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당신은 경청하시는 분이십니까 아니면 팔랑귀의 소유자 이십니까?
(이 칼럼은 2007년도에 실렸던것을 일부 수정하여 다시 올림을 알려 드립니다)
신웅철부동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