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상적인 교회 vs 성경적인 교회

사람들은 이상적인 교회를 생각

손경구 목사

합니다. 그러나 이상적인 교회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각각 자기의 이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에게 이상적인 교회가 다른 누구에게 이상적인 교회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교회는 가능합니다. 분명한 기준이 성경에 있기 때문입니다.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저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싸움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와 하나님께서 주시는 교회의 모습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나의 이상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기준에 결국 순종으로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이 지시하는 곳에 그물을 내릴 때, 그는 베테랑 어부로서의 지식과 경험과 자존심을 뒤로해야만 했습니다. 이 순종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넘어선 자만이 믿음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헌신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힘들어 하는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회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 동안 너무나 벅찬 봉사를 했기 때문에 조금 쉬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을 가지신 성도들의 대부분은 사역에서 한 발자국 물러 서 있어도 여전히 마음에 평강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이유도 역시,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 혹은 자신이 생각한 어느 정도의 기준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자기를 포기하며 그 자리에 하나님의 것들을 채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말씀에는 모든 사람의 인생을 위한 길과 법칙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의 길과 법칙에 따라 살려면, 말씀이 우리에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말씀을 인생에 적용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것을 적용합니다. 이 이상은 원래 채울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자신의 이상적인 것을 따르는 것은 영적으로 볼 때 실패의 법칙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나 소원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인생의 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요구하는 것은 이상이 아니라 순종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다”(요17:4)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헌신은 하나님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르심(calling) 이고 그것이 사명(mission)입니다. 교회의 모든 조직, 재정, 법, 관계는 바로 <하나님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돕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며칠 초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되더니 나무가 싹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꽃 중에서는 개나리 꽃이 제일 먼저 피었습니다. 교회 울타리 개나리 꽃을 보면서 저는 신기한 탄성을 터트렸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캘리포니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꽃이었기 때문입니다. 개나리를 가까이서 보니 개나리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밝고 깨끗한 개나리의 얼굴에는 근심의 그림자가 없었습니다.

근심하는 사람의 내면에는 수심(愁心), 곧 염려의 마음이 있습니다. 수심(愁心)의 결과는 수색(愁色), 곧 염려하는 안색입니다. 개나리는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법칙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법칙에 늘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생각, 어떤 문제, 어떤 환경에 있든지, 결국 당신의 화두는 <순종>의 문제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어떤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해도, 순종하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성경은 예수님께서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셨다’(히 5:8)고 말씀합니다. 그 순종이 복음을 완성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존귀한 성도 여러분, 영적 내공은 순종에 달려 있습니다. 순종이 실력입니다. 당신이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서 역사를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헌신은 결심 이상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선택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그분께 맡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우리의 의미와 가치를 사람들의 잣대로 재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의 기대로부터 자유롭게 되며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방에 상장이나 상패를 도배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름 뒤에 직함을 넣으려고 주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위를 나타내는 가운이나 상징도 필요하지 않고, 이룩한 업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사역을 무기로 생각하지 말고 기회로 생각하십시오. 누군가가 주님과 더욱 가까워 졌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을 숨기고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는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아니요 오직 주께서 칭찬하는 자니라” (고후 10:18)

– 2008년 4월 20일 손목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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