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5월 11일 목회서신孝道別曲: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십니다
청소 50¢, 심부름 1$, 아빠 안마해 드리기 50¢… 제가 사랑하는 집사님 댁 벽에 걸려있는 가족게시판의 메모입니다. 이 메모를 볼 때마다 제 어려서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어느날 저는 엄마에게 달려가 종이에 쓴걸 보여 주었습니다. 거기엔 심부름 값 20원, 안마하기 10원, 개 밥 주기 10원… 그날 어머니는 제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발로 찬 것 무료, 힘들게, 목욕해주고, 나아 준 것도 전부 무료, 깜깜한 밤까지, 울어대는 널 위로 하며 새벽까지 달래 준 것 무료, 밥해주고, 빨래 해주는 것 무료, 지금까지 그리고 클 때까지의 모두다 전부 무료…”라고 말씀하시며 웃음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으셨습니다.
어머니의 품은 모든 인류의 고향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로부터 태어났고, 어머니의 품에서 성장했습니다. 저는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저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어린아이가 됩니다. 저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어머니의 <그 자리>가 떠오릅니다. 어머니의 그 자리는 바로 기도의 자리입니다. 제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눈물로 진주를 만드십니다. 제 어머니는 당신이 자식을 위해 기도하실 때, 하나님께서 그 자녀를 돌보신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서 자녀에게 지혜를 주시고, 좋은 만남을 주시며, 유혹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어머니의 기도를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어 그 자녀를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어머니를 뵐 때마다 “여인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찬 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드셔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새벽기도 드리시고 작은 몸으로 장작 가져다가 안방, 건너 방에 불을 때고, 작은 손으로 꽁꽁 언 펌프에 따뜻한 물 부으시고, 어머니 마음처럼 깨끗한 물 받아다가 데워놓으셔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남은 밥 드셔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머니는 그렇게 강한 분이 아니셨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을 위해 강하셔야 했기에 강한 채 하셨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가슴은 퍼내고 또 퍼내어도 다시 사랑이 고이는 사랑의 저수지입니다.
저는 불효자입니다.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시작해서 이만큼 자라고 나서도 어머니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제대로 못 드리는 불효자입니다. 저는 오랜 타향살이 속에서 어머니를 제대로 모셔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즐겁고 흥겨울 때 어머니를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힘들고 어려울 때만 어머니를 그리워 했습니다. 늘 기쁨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어려운 일만 말씀 드렸습니다.
교회를 섬기면서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제 가슴이 찡한 것은 아마도 불효자의 양심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먼 곳에 계신 부모님 대신 교회의 어르신들을 섬긴다고 생각하며 부모님을 그리워합니다. 8개월 전에 앤아버로 올 때 제 마음을 잡고 있던 한 가지의 아픔이 있었다면, 부모님과 더 멀리 떨어진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어머니 날을 지나며 올해 75세가 되시는 사랑하는 어머니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 아내를 잘 키워주신 장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는 모든 어머니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어머니 곁에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계시고, 아들도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부디 건강하십시오. 어머니들의 기도가 하나님께 모두 상달되시기를 바랍니다. 집이 있어도 사랑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불효자들이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목양실에서 손경구 목사 드림>
